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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용수산] 모임하기에 이만한 곳 있나요??

MichelleSpoon 2015. 11. 24.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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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 용수산에서 중요한 모임이 있는데 오랜만에 얼굴도 보고 사진도 찍어 주실 수 있나요??"

LA에 용수산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수백번 LA를 나가도 한번도 가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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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다는 핑계로 굳이 LA까지 나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오기로 하였다.

저녁시간에 5번 프리웨이를 타는 건 시간이 상관없이 짜증나는 일인데 오늘도 예외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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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1시간 30분전에 출발을 하였는데도 시간이 가까워져도 트래픽이 풀릴 생각을 안하니 이마에서는 땀이 흘러 내린다.

30여명 모이는 모임에 사진 찍어줄 사람이 나밖에 없는데 늦으면 낭패도 이런 낭패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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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이도 10분 정도 늦었는데 한국에서 오신 분들도 얼바인에서 일을 보고 5번에 묶여있단다.

바뻐야 할 저녁 시간인데 <용수산>은 모임이외에 개인 손님은 별로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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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용수산_Yonug Su San] 모임하기에 이만한 곳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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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950 South Vermont Avenue, Los Angeles, CA 90006

Tel : (213) 388-3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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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분들 미팅에서 시간에 맞추어 모임에 가면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트래픽때문에 1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하였는데 30여명이 모이는 모임인데도 불구하고 모인 사람이 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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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저분 소개하는 시간이 지나고 식사가 시작되었는데 이미 1시간 이상이 지나 있었다.

"아이고 얼마나 막히는지,,  늦게 도착해서 죄송합니다" 이 시간에 나타나는 분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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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산>이 한정식이니 코스로 요리가 제공되는데 내가 주최자가 아니니 무엇이 나올지 알 수가 없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자그마한 빈대떡과 호박부침개인데 시간이 이렇게 지났으니 식기도 하고 겉도 딱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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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반찬은 일반 한식당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미역무침이나 김치, 땅콩조림 등등 이다.

<용수산>이라고 해서 특별히 추천할 만한 새로운 <반찬>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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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다른 식당과 <용수산>은 입구부터 분위기가 고급스러운 <한정식> 식당이라는 것을 쉽게 알수 있는 소품들로 장식해 놓았다. 

타인종에게 한국 음식이나 문화를 알리고 싶다면 <용수산>만한 장소도 LA에 있을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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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산>은 다른 음식보다도 잡냄새없고 촉촉한 보쌈으로 유명하다.

<전> 두어가지가 나오고 바로 보쌈이 나왔는데 행사관계로 시작이 늦어져 주문하자 바로 나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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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은 ((오도독))하고 씹히는 식감이 좋은 무생채와 풍미가 좋은 새우젓만 있으면 맛을 보장할 수 있다.

여기에 달착하게 맛이 들은 배추 속대까지 있다면 오늘 저녁은 행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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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쌈을 만나니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는데 사진 찍는 것도 뒤로 미루고 먹는데에 열중하기로 하였다.

먼저 배추 속대를 손 위에 올리고 그 위에 알싸한 무생채를 올린 후 마지막으로 보쌈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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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동그랗게 말으니 입에 들어갈 것 같지 않을 정도로 큰데 입이 터지도록 밀어 넣는다.

그리고는 내용물이 입 밖으로 나오지 않게 손으로 입을 막으면서 우물우물 먹으면 그야말로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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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산> 보쌈이 맛있는 이유는 돼지고기에 있는데 쫄깃하면서 잡냄새도 없고 약간 간이 되어 있는 것이 좋다.

무생채도 씹을 때마다 매콤하면서도 단맛이 배어나와서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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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채는 색갈이 화려해 보이기는 하지만 맛을 그저그런 평이한 맛이었다.
<용수산> 대부분 음식은 단체를 위한 정형화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아주 맛이 있다기 보다는 적당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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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는 사진처럼 민화를 그려 넣은 커다란 병풍이 자리를 잡고 있고 옆으로는 오래된듯 한 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장 위에는 청화백자가 올려져 있어 이 곳이 한정식을 파는 식당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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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지볶음>은 새빨갛게 나왔는데 보기에는 엄청나게 알싸하게 매울 것 같다.

밥 위에 <낙지볶음>을 얹고는 슥슥 비벼서 먹어 보았는데 의외로 덤덤한 맛이라서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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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수산>은 가족이나 모임을 많이 하는 장소이다 보니 <낙지볶음> 전문점처럼 아주 매콤하게 만들지 않았다.

빨갛게 보이기는 해도 맛은 되려 밍밍한 맛인데 대중적인 맛을 찾다 보니 이렇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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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갈치조림> 만나기가 쉽지 않다.

언제 먹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오랜만에 만난 <갈치조림>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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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갈치조림>만 있으면 밥 한그릇 ((뚝딱)) 비워내는 것이 일도 아니었다.

<갈치조림>에는 무우나 감자를 넣어 조리하는데 이게 또 별맛이라 갈치를 다 먹고 나면 무우를 밥 위에 올려 먹곤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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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을 보자마자 반가운 마음에 주위 살피지 않고 한토막을 들고 내 접시에 올려 놓았다.

그리고는 스푼을 이용해서 국물도 살짝 얹고 무우도 집어서 옆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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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능숙한 솜씨(?)로 젓가락을 이용해서 하얀 속살를 바른 후에 먹기 시작했다.

먼저 짭짤한 소스 맛이 입에 퍼지면서 갈치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을 느끼기가 무섭게 입안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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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조림>은 맛보다는 추억으로 먹는지도 모르겠다.

예전 우리집 밥상에는 갈치조림이나 고등어, 꽁치조림 등이 자주 올라와서 식탁을 풍성하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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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고기 먹기 어려운 시절에 먹을 수 있었던 고급 반찬이었는지도 모른다.

워낙 <갈치조림>을 좋아하다 보니 결국 내가 두세 토막은 먹어 치웠는지 금방 빈접시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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