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언젠가 비지니스 미팅이 있었는데 피부가 백옥같고 인형같은 백인 아가씨가 열심히 설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같은 여자이기는 하지만 만들어 놓은 것 같이 예쁜 모습과 활달한 모습이 이목을 끌 수 밖에 없었다.
.
"북유럽계 아가씨인가 보죠?? 아주 미인이네요" 미팅이 끝나고 같이 온 분에게 슬쩍 물어 보았다.
"하하하~ 이란에서 이민을 온 아가씨인데 저렇게 미인이더라구요"
.
내가 역사나 정치 쪽으로 문외한이다 보니 챠도르도 쓰지 않은 아가씨가 이란 사람이라는 것이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래 이란은 페르시아의 찬란한 문화와 예술을 아는 나라라는 것 이다.
.
지인이 설명을 해주는데 지금 이란이 여러가지 문제를 겪고 있지만 상당한 저력과 잠재력이 있는 나라라고 한다.
여기에 붙여서 이란 사람들은 심성이 워낙 착하고 타인들에게도 지극히 친절한 국민이라고 알려준다.
.
.
.
.
.
[하탐 레스토랑 2편 _ Hatam Restaurant] 이 것이 진정한 페르시아 음식이다.
.
Address : 1112 North Brookhurst. Anaheim, CA 92801
Phone : (714) 991-6262
.
.
.
.
.
.
평생을 셰프로 일을 했어도 한국에서는 페르시아 음식을 먹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10여년전 미국으로 오고 나서야 페르시아 식당에서 처음 이런 식의 음식을 접해 보았다.
.
자리를 안내 받아 앉으면 메뉴와 함께 커다란 바구니에 얇게 구워낸 난(Nan)을 넉넉히 담아 온다.
<난>은 특별한 맛이 있는 것은 아니고 어떤 음식을 싸서 먹거나 그저 버터를 발라 먹으면 된다.
.
.
.
.
.
페르시아 식당을 가면 꼭 주문을 하는 허머스(Hummus)인데 정말 용도가 다양하다.
주재료는 타히니(Tahini)라고 부르는 참깨 갈은 것에 Garbazo Bean과 레몬쥬스, 마늘, 올리브오일이다.
.
<난>이나 음식에 올려 먹으면 아주 고소한 맛을 내는데 레몬쥬스 때문에 약간 새콤한 맛이 난다.
이렇게 <난>에 찍어 먹어도 좋지만 치킨이나 쇠고기 요리에 소스 대신에 올려 먹으면 풍미를 더해준다.
.
보통 이란 사람들이 석류 소스와 함께 가장 즐겨 먹는 소스 중에 하나이다.
또 한가지는 이 분들은 석류를 엄청나게 사랑한다는 사실인데 쥬스도 만들어 먹고 음식에도 넣어서 먹는다.
.
.
<하탐 레스토랑>은 사랑의 교회 바로 앞에 있어서 한국 사람들도 가끔씩 이용하는 레스토랑이다.
허지만 이 날은 타인종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이란 사람들 처럼 보였고 한 테이블에서는 챠도르를 쓴 분도 식사를 하고 있었다.
.
.
.
.
램 샌크 (Lamb Shank) 콤비네이션도 나왔는데 정강이 살을 흐물흐물할 때 까지 끓여낸 음식이다.
여기에 Dill이 들어간 Basmati Rice와 샤프롱(Saffron) 라이스를 같이 내는데 라이스 모양이 특이하다.
.
샤프롱 라이스는 그저 먹을 만 한데 딜이 들어간 인도산의 향기가 나는 Basmati Rice는 먹기가 껄끄러웠다.
어쨋든 국물을 밥 위에 얹어 슥슥 비빈 후 먹고 고기는 뼈다구 째 들어서 뜯어 먹었다.
.
양 특유의 냄새가 날까 봐 걱정하였는데 조리를 잘 했는지 잡냄새가 없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물론 한국 음식하고 다르기는 하지만 크게 거부감이 들지 않아서 끝까지 즐길 수 있다.
.
.
.
.
쇠고기 케밥도 주문을 해보았는데 역시 샤프롱 라이스와 함께 나온다.
질 좋은 쇠고기를 꼬치에 끼어서 아마도 숯불에 구워낸 것 같다.
.
꼬치 째 들고 하나를 먹어 보았는데 숯불 향도 나는 것 같고 겉은 조금 탔지만 고기는 여전히 육즙이 있었다.
아주 질기지 않고 한국 사람들도 좋아할 만한 정도로 부드러워서 먹기에 부담이 없다.
.
미국은 특별한 식당을 제외하고는 스리라챠나 매콤한 소스 정도는 갖추고 있으니 주문을 해서 라이스와 비벼 먹어도 좋다.
옆에는 물론 토마토와 벨페퍼, 양파도 같이 구워져 나오는데 이란 사람들을 밥 위에 구운 야채를 얹어 먹는다.
.
.
.
.
<하탐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버터와 할라피뇨, 생양파를 같은 접시에 가져다 준다.
버터와 할라피뇨는 어떻게 먹는지 알 것 같지만 생양파가 좀 생뚱 맞다는 생각을 했다.
.
보통 이란 사람들은 구운 토마토를 으깨어 라이스 위에 얹고 세콤한 레몬즙과 소금, 후추로 간을 하여 먹는다.
이때 생양파를 스푼 위에 얹어 같이 먹는 것이 요령이라고 한다.
.
먹는 방법이야 전통 방식을 따르면 좋겠지만 이렇게도 먹고 주로 스리라챠에 비벼 매콤하게 먹었다.
치킨 케밥도 주문을 하였는데 역시 겉만 바삭하게 익혀낸 것이 특이해 보였는데 맛은 최고라는 생각이 들었다.
.
타인종을 생각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향신이 세지 않고 그럭저럭 짭잘해서 밥과 함께 먹기에 좋았다.
꼬치구이를 보니 맥주도 두병 시켰는데 마지막까지 호강을 한 하루가 되었다.
.
.
.
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네이버, 다음, 구글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