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스쿠스] 에피타이저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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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스쿠스] 에피타이저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네요.

MichelleSpoon 2014. 5. 15. 07:27

<쿠스쿠스 샐러드_Cous Cous>

[쿠스쿠스] 에피타이저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네요.

A씨는 2012년에 엄청난 돈을 들여 고급 일식당을 오픈했다. 오픈한지 두달만에 이상한 글이 인터넷에 도는 것을 발견하였다. 글을 읽어 본 A씨는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맛집 블로거가 자신의 식당에 들러 맛을 보고는 원색적인 비난을 써놓았기 때문이다. A씨는 우여곡절 끝에 블로거의 전화번호를 알아내어 강력하게 항의를 하였다.

문제가 심각함을 직감한 블로거는 이틀만에 글을 삭제하였다. 그러나 이미 식당 영업은 엉망진창이 되었다. 고군분투하였지만 결국 한달만에 문을 닫고 말았다. 적지않은 재산을 날린 A씨는 억울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며칠을 고심하던 A씨는 블로거를 고소하기로 결정하였다.

"생전 일면식도 없는 블로거때문에 예약 취소가 잇따르고 식당 이미지도 나빠져 운영을 할 수 없는 상태에 빠졌습니다" 면서 무려 2억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고소를 당한 블로거 역시 명예회손 협의로 A씨를 고소하였다. 덕분에 두 사람은 각각 변호사를 선임하고 1년에 걸친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결국 블로거가 A씨에게 손해배상을 해주는 것으로 임의조정되어 마무리되었다.

나도 몇년에 걸쳐 남가주 맛집을 포스팅하다 보니 이제 300곳 가까운 식당을 방문하였다. 어느 식당을 가나 카메라를 들이 대니 식당 주인 입장에서 기분 좋을리 없다. 심한 경우는 직접 테이블로 찾아와 따지는 경우도 있다. 허긴 특별한 이익도 없는데 식당마다 찾아다니는 나도 문제가 있는듯 보인다. 허지만 요리사라는 직업이 외식 트랜드를 살펴야 하니 멈출 수가 없다.

"뭐하시는 분인데 음식마다 사진을 찍으세요??" 이렇게 물을 것을 예상하고 몇가지 대답을 준비해 놓았다.

"음식과 맛집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인데 식당을 블로그에 올려 드릴려구요"

"혹시라도 나쁘게 글을 쓰시면 저희 식당은 어떻게 합니까??"

"음식이 이상하면 나쁘게 글을 쓰지 않고 그냥 블로그에 올리지 않습니다" 이렇게 대답하면 대부분은 이해해 준다.

식당의 문제점을 발견해도 식당에서 일했던 사람이니 도저히 나쁘게 글을 써서 블로그에 올릴 수가 없다. 실제로 아닌 것 같은 식당은 블로그에 올리지 않는다. 무슨 이유인지 오늘도 용감하게 식당을 폄하해서 글을 올리는 분들을 보면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몇가지 음식을 맛 보고는 그 식당의 전부인 것 처럼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어처구니 없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