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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사랑 2편_Yesul Sarang] 별과 시냇물, 모닥불, 음악이 흐르는 낭만적인 캠핑장.

MichelleSpoon 2014. 7. 4. 01:29

 

 

 

# 추억 2

 

도자기를 멋지게 만들어 내는 K선배는 여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검은 색으로 염색한 군대 점퍼에 도자기 흙을 그대로 묻히고 다니 곤 하였다.

 

여기에 수염까지 덥수룩하게 기르고 하루종일 있어도 말 한마디하지 않는 과묵한 스타일이었다.

가마에 불을 때는 날이면 막걸리를 마시며 불을 바라보는 모습에 반한 여학생이 한두명이 아니었다.

 

결국 도자기에 미친 그 선배는 학교를 졸업하고 조교를 학교에 남았다.

허지만 특별한 백 그라운드가 없었던 선배는 유학파에게 밀리고 백에 밀리고 하면서 점점 소외되어 가는 모습이었다.

 

나이가 들면서 박력있던 모습도 사라지고 술 마시는 양이 점점 늘어났다.

<YBOB> 축구를 하는 날 엉망으로 취해 추태를 부리는 모습이 마지막이었다.

 

결국 40도 넘기지 못하고 하늘 나라로 갔는데 그 날은 그야 말로 눈물 바다였다. 

늦게 결혼하여 갓 돌이 지난 아이가 있어 소복 입은 젊은 부인을 차마 바라 볼 수가 없었다.

 

* * * * * * * * * * *

 

도자기의 꿈을 접어 버리고 미국 땅에 살고 있는 동기들이 제법있다.

도예가 김성일씨 이야기를 해주자 옛날로 돌아가는 여행을 하기로 의기투합하였다.

 

하루 날잡아 밤새워 도자기도 굽고 삼겹살도 굽고 캠프 파이어를 하기로 하였다.

 

 

 

 

[예술사랑 2편_Yesul Sarang] 별과 시냇물, 모닥불, 음악이 흐르는 낭만적인 캠핑장.

 

Address : 15551 Cajon Boulvard, San Bernadino, CA

Tel : (909) 573-9929

 

 

 

 

 

 

<열무비빔밥>까지 먹고 커피까지 먹었으니 이제 <예술사랑> 전체를 구경하기로 하였다.

작업장 주위는 도예가 김성일씨의 친근한 작품들이 둘러싸고 있어 <조각 정원>에 온듯한 착각이 든다.

 

 

 

김성일씨가 운영하는 사설 캠핑장으로 가는 길은 애견이 안내를 해준다.

포장이 안된 예전 한국 신작로를 걸어 가는 기분이 든다.

 

 

 

캠핑장 곳곳은 김성일씨가 일일이 공을 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무로 엮어 담장을 만들고 밑에 포도나무를 심어 가지가 담장을 타고 올라오고 있었다.

 

아무 것도 아닌 것 처럼 보이지만 담장만 뜯어 보아도 무슨 예술 작품같다는 생각이 든다.

 

 

 

김성일씨의 사설 캠핑장으로 들어섰는데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원두막같은 것이다.

여기에서 바람을 맞고 앉아 수박을 잘라 먹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것 같다.

 

 

"처음에는 예술하는 친구들을 놀고 갈 수있게 시작을 하였다"

"그런데 점차 소문이 나면서 일반인들도 문의를 하니 개방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제는 LA나 OC에 사는 많은 한인들이 놀러와 도자기도 만들고 캠프파이어도 하면서 늦게 까지 즐긴다고 한다.

그 후로 김성일씨도 편의 시설을 확충해 놓아 이제는 불편한 것이 없어 보인다.

 

 

 

캠핑장은 곳곳에 수도시설도 있고, 샤워장, 캠프파이어, 바비큐시설, 찜질방, 수영장에 자쿠지까지 갖추어 놓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자쿠지>인데 전체지역을 조망하면서 노천욕을 즐길 수 있다.

 

 

 

 

도예가 김성일의 사설 캠프장 안내

 

 

Camping & Picnic

 

Picnic Hour : 10:00am ~ 06:00pm 까지 Free

캠핑 트레일러 대여 : 8인승 100불, 5인승 80불 / 티피 하우스 50불, 캐빈 50불, 텐트 30불

 

야외 공연장

 

6월 14일에는 <예술사랑> 야외 공연장에서 자그마한 콘서트가 있었다.

70.80밴드인 빠삐용과 통키타 맨드가 성황리에 공연을 마쳤다고 한다.

 

 

 

 

도대체 왜 <개팔자>라고 하는지 궁금하다면 <예술사랑>에 오면 알 수 있다.

여기저기 순둥이 개들이 널부러져 낮잠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도예가의 길을 걷는 김성일씨 아내가 키우는 오리와 닭에서 매일 유기농 알들이 나온다고 한다.

닭이나 오리가 기분이 불쾌하면 알들이 일찍 동이 날 수도 있다고 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마음에 <샌 버나디노>까지 왔다면 생활자기 전시장을 빼 놓을 수가 없다.

토속적인 하회탈에서 예수까지 도자기로 재탄생 시켜 놓은 것도 재미가 있다.

 

전시장은 자그마 하지만 깔끔하고 도예가 김성일씨의 작품을 볼 수있어 좋다.

오랜 미국 이민 생활을 하였지만 김성일씨의 작품에서는 투박한 한국의 미가 묻어 난다.

 

 

 

 

한국 도자기의 매력은 투박함인 것 같다.

화려하지만 쉽게 질려 버리는 서양 도자기와는 달리 한국 도자기는 매일 보아도 지루하지가 않다.

 

이런 한국 도자기의 매력은 우리 한국인보다 일본인이 먼저 알았는지 모르겠다.

오죽하면 정유재란 당시 한국 도공들을 끌고 일본으로 가 일본 도자기를 발전시켰다.

 

 

 

도예가 김성일씨의 작품은 이런 한국적인 투박함과 미국 문화가 녹아있는 특이한 작품이 특징이다.

미국인들도 김성일씨의 작품을 보면 감탄할 수 밖에 없는 매력이 있다.

 

 

 

 

명장의 작품이라고 해서 한국처럼 황당한 가격을 붙여 놓고 있지는 않다.

평범한 사람들도 부담없는 가격에 구입이 가능해서 얼마든지 소장해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요사이 도예가 김씨는 <막사발>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막사발>은 쉬운 듯 보이지만 도예가가 흙과 일체가 되어야만 제대로 된 <막사발>을 얻을 수 있다.

 

일본에서는 <조선 막사발>이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을 정도이다.

똑같은 것 같지만 불맛을 제대로 본 <막사발>은 하나하나가 자신 만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막사발>의 막은 '마구'의 준말이다.

조선시대에는 <막사발>을 밥그릇으로 쓰다가 손님이 오면 막걸리잔 뿐만 아니라 개 밥그릇으로도 사용을 했다.

 

<막사발>은 그만큼 조선 민초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진정한 생활자기였다.

즉 한국인의 정서와 완벽하게 녹아있는 것이 <막사발>인지도 모르겠다.

 

도예가 김성일씨가 <막사발>에 꽂힌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막사발>은 꾸밈 없고, 솔직하고, 사심 없고, 뽐내지 않는 한국 고유의 자기이니 어여쁘지 않을 수 없다.

 

 

 

도예가 김씨의 작품은 날카롭거나 세련되지 않고 투박한 것이 장점이다.

이런 전통의 지켜온 덕분에 미국인들이 먼저 가치를 알아본다고 한다.

 

 

 

도자기에 인생을 올인한 쟁이 김성일씨를 만나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

내가 알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도예가의 길을 포기하였다.

 

시작은 거창하였지만 도예가의 길은 고난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김씨의 이민 생황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미국에서 한국 도예가로 30년이 쉬울 리 없다.

 

이런 어려움을 딛고 일구어낸 것이 <예술사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정도로 고난의 길을 걸었으면 이제는 우리가 <예술>을 사랑해 주어야 할 것 같다.

 

LA나 OC에서 한시간도 안되는 거리에 있으니 생각없이 찾아가 <예술>을 사랑해주고 오면 된다.

거기에 덤으로 캠핑도 하고 캠프 파이어에 자쿠지까지 무엇이 더 필요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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