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문_Honeymoon] 저렴한 가격에 갓지은 솥밥에 영계찜까지~
.
.
존 파브로가 감독에서 주연까지 맡은 <Chef>라는 영화가 있다.
LA 고급 레스토랑에 수석 쉐프로 지내던 주인공은 트위터에서 음식 평론가와 설전을 벌이다 나락으로 떨어진다.
.
결국 플로리다에서 고물 트럭을 인수하여 푸드트럭에서 쿠바 샌드위치 장사를 시작한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못 느끼던 행복을 <푸드트럭>에서 찾은 주인공 이야기이다.
.
영화에서 처럼 사람들은 흔히 고급 레스토랑이거나 가격이 비싼 음식이 좋은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허지만 좋은 음식이라는 것은 가격을 떠나 나에게 맛있고 내 몸에 도움이 되면 그 뿐이다.
.
남가주 식당을 300곳이 넘게 다닐 수록 <좋은 음식>에 대한 생각이 바뀌는 것 같다.
<Hacienda>에 있는 <Honeymoon>도 저렴한 식당이지만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곳 이다.
.
.
.
.
.
[허니문_Honeymoon] 저렴한 가격에 갓지은 솥밥에 영계찜까지~
.
Address : 1655 South Azusa Avenue, Hacienda Heights, CA
Tel : (626) 965-8299
.
.
.
.
.
오늘 <허니문>을 찾은 이유 중에 하나가 솥밥(?)을 먹어 보기 위한 것 이다.
여기서는 클레이 팟(Clay Pot)이라고 메뉴 판에 씌여져 있지만 하여튼 그 맛이 그맛이다. ㅎㅎ
.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도 기사식당 <솥밥>이 남편과 나의 주메뉴였다.
설사 반찬이 조금 부실하더라도 갓 지어 내오는 솥밥의 위력은 당해낼 수가 없다.
.
.
.
.
제일 먼저 나온 것이 비터멜론 볶음(Pork Chop with Bitter Melon)이다.
비터멜론(Bitter Melon)은 쓴 맛에도 불구하고 혈당을 낮추어 준다고 요사이 열풍처럼 먹고 있다.
.
말려서 먹는 것이 쓴 맛이 덜하다고 하는데 오늘은 신선한 <비터멜론>을 볶은 요리이다.
한국에서는 여주라고도 하고 일본에서는 고야라고 불리는 식물이다.
.
.
.
처음에는 양념 맛에 제법 먹을만 해서 순식간에 반접시를 비웠다.
허지만 입이 짧은 남편이 먼저 포크를 내려 놓았지만 우리는 개의치 않고 한 접시를 비웠다.
.
싱싱한 <Bitter Melon>은 심하게 쌉쌀하기는 하지만 나름 개운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중국식으로 센불에 볶아내어 먹을 수록 쓴맛을 느낄 수 없고 되려 중독되는 기분이다. ^^
.
.
요사이 롤랜드 하이츠나 하시엔다에 생기는 중국 음식점은 인테리어도 세련되지고 깨끗하다.
중국 경제가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인 것 같다.
.
.
.
남편을 위해 주문해준 쇠고기 차우펀(Beef Chow Fun)이다.
이태리 파스타 <페투치니>나 칼국수처럼 넓적한 면을 센불에 쇠고기와 숙주를 넣고 함께 볶아낸 것 이다.
.
센불에서 순식간에 볶아 내었기 때문에 불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생각한 대로 쫄깃한 면발에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의 식감은 언제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
.
.
방문한 시간이 점심 시간을 넘긴 때 라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수 있어 좋았다.
비프 차우펀(Beef Chow Fun)은 상당히 양이 많아서 둘이서 충분히 나누어 먹을 수 있는 양이다.
.
.
.
방금 갓 지은 돼지고기 솥밥(Pork Chop in Black Bean Sauce Clay Pot)이 나왔다.
양념장은 없지만 이미 간을 맞추어 나왔기 때문에 특별한 반찬이 없어도 즐길 수 있다.
.
김이 무럭무럭 올라오는 돼지고기 밥을 스푼으로 휘휘 저어서 뜨거운 상태로 퍼서 먹어 보았다.
스푼을 입에 넣기가 무섭게 진한 생강 향이 올라오는 것이 좋다.
.
.
.
구수하게 익은 밥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으면 육즙이 그대로 살아있는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돼지고기를 구워 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쪄서 먹어면 육즙이 살아있어 촉촉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다.
.
생강의 향이 강하니 돼지고기 누린내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한국 기사식당에서 먹었던 솥밥 이 후에 이렇게 미각을 자극하는 밥은 오랜만에 먹어 보는 것 같다.
.
.
한국같으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불려 먹었겠지만 양념이 되어 있는 밥이라 그저 이렇게 긁어 본다.
긁은 누룽지를 씹어 보니 꼬득꼬득 씹히는 맛이 제법이다.
.
.
이벤트 기간 중이라서 아이스 티를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음식들이 모두 뜨거우니 이렇게 시원한 아이스티가 좋다.
.
.
.
.
중국식 버섯 볶음(Seasonal Vegetable with Abalone Mushroom)이다.
넓적한 버섯에 계절 야채를 넣고 센불에 볶아낸 전형적인 중국식 야채 볶음이다.
.
.
.
갓지은 하얀 쌀밥 위에 척척 올려 먹어도 한그릇 뚝딱 먹어 치우는 것이 일도 아니다.
고기처럼 쫀득한 버섯 식감에 아삭하게 씹히는 계절 채소가 잘 어울린다.
.
양념도 세지 않아서 밥없이 그냥 집어 먹기에도 부담이 없다.
이런 류의 반찬들은 웬지 건강에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
.
.
영계에 구기자 열매를 넣고 쪄낸 닭요리인데 한국 닭백숙 부럽지 않다.
양념도 적당하고 약간 짭잘한 맛이 손으로 툭툭 집어 먹기에 좋을 정도이다.
.
.
.
.
구기자 치킨(Steam Chicken with Goji Berry)는 구기자 열매 때문인지 별로 느끼한 맛을 느낄 수 없다.
잘게 썰은 닭고기는 연하고 쥬시한 맛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
.
젓가락이나 스푼을 사용하기 보다는 이렇게 자그마한 닭들을 손으로 집어 쭉 빨아 먹는 맛이 좋다.
이렇게 닭고기를 즐기다 보면 맥주 생각이 절로 나는데 해가 중천이니 참기로 하였다.
.
.
.
.
친구 부부와 4명이 가서 남길 정도로 포식을 하였는데고 가격이 40불 정도 나왔다.
중국 음식이 이렇게 저렴하니 안 올 수가 없다.
.
여기에 <아이스티>까지 무료이니 웬지 성대한 만찬을 즐긴 기분이다.
기대했던 솥밥(Clay Pot)도 기대 이상이어서 모두들 만족하였다.
.
허지만 생강(Ginger) 향이 강하게 나므로 생강을 싫어하시는 분은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다.
주문할 때 조금 까다롭게 주문을 하면 별 문제는 없을 것 같다.
.
별 5개가 만점이라면 4개는 주어야 할 식당이다.
.
.
.
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다음, 구글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