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메네즈 마켓] 멕시코 서민들이 즐기는 진짜 멕시칸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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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네즈 랜치 마켓_Jimenez Ranch 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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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고급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을 했지만 저녁은 항상 백반 집이나 기사 식당에서 하곤 하였다.
서민들이 즐겨가는 허름하고 작은 식당이지만 여기서 먹었던 갓지은 돌솥밥에 갈치조림이나 제육볶음 맛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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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꼭 화려하고 비싼 것이 맛있을 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일지도 모른다.
열심히 일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마주한 된장찌개는 그야말로 한국인의 에너지원일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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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mona>에 있는 자그마한 멕시칸 마켓 안의 식당이 멕시칸들에게는 한국 백반집이나 기사 식당 같을 것 이다.
뜨겁고 구수한 스프에 밥을 말아 한그릇 뚝딱하면 스트레스로 굳었던 속이 풀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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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메네즈 마켓_Jimenez Ranch Market] 멕시코 서민들이 즐기는 진짜 멕시칸 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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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670 Indian Hill boulvard, Pomona, CA
Tel : (909) 624-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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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앞에는 한국으로 치면 절임류 정도인 것들을 커다란 병에 넣어 팔고 있다.
일반적인 당근이나 오이같은 절임류도 있지만 우리가 보기에 신기한 것들도 몇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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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추절임과 비슷한 Chilitos(매운고추)도 있고 Cueritos(돼지껍질) 절임도 팔고 있다.
한국 사람들도 일부 돼지껍질 매니아들이 있지만 멕시코 사람들에게는 흔하게 먹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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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판에는 타코, 튀긴 돼지고기, 퀘사딜라 등의 메뉴가 있지만 오늘은 오리지널로 먹어 보기로 했다.
식당 앞에서는 멕시칸들이 즐겨 먹는 치카론(Chicharron)이 ((딱)) 자리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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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charron>은 멕시코 사람들이 즐겨먹는 간식같은 것인데 돼지껍질을 바삭하게 튀겨낸 것 이다.
맛도 그리 나쁘지 않아 짭잘하면서 바삭해서 저절로 손이 가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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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지만 외부 손님은 보이지 않고 마켓 직원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우리도 거기에 끼어서 진짜 멕시코 음식을 즐겨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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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들어 놓은 스프를 선택하고 돼지껍질로 만들어 낸 음식도 골라 보았다.
여기에 멕시코 식으로 볶아낸 더운 야채와 라이스까지 한접시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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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돼지껍질로 만들어낸 멕시코 음식을 맛보았는데 먹기가 살짝 껄끄럽다.
멕시코식으로 양념해 조리해낸 돼지껍질의 맛은 나쁘지 않았지만 식감은 별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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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로 ((푹)) 찍어 일단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씹어 보았는데 물컹거리는 것이 그저 그런 느낌이다.
쫄깃하거나 바삭한 식감이라면 괜찮을 것 같은데 ((흐물흐물))하는 느낌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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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앞에는 저렴한 멕시코 빵이나 과자를 팔고 있었다.
이것저것 구경을 해보았는데 가격은 저렴하지만 그렇게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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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은 비도 약간 뿌리고 쌀쌀했는데 뜨끈한 <쇠고기 스프>를 보니 입맛이 동한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쇠고기 스프(Carne Sopa)를 커다란 보울에 가득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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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스프>를 따로 부르는 명칭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한 스푼 떠서 맛을 보니 기가 막히다.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오랜 시간 끓여낸 진국 느낌 그대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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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것은 너무 끓여서 국물이 졸아 짠듯한 느낌이 있다.
허지만 뜨거운 물을 달라고 해서 간을 맞추어 먹으니 저절로 술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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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로 속을 풀고 <스프>에 들어있는 옥수수와 호박을 먼저 건져 먹었다.
그리고는 멕시코 사람처럼 멕시칸 라이스를 <쇠고기 스프>에 ((푹푹)) 말아서 국밥 먹듯이 떠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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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맛은 특별할 것이 없는데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잘 끓여낸 <쇠고기 국>인데 단지 야채로 호박과 옥수수가 들어간 것이 다르다.
이렇게 한참을 먹다가 멕시코 식으로 실란트로와 다진 양파를 듬뿍 넣었더니 잡맛도 없고 시원한 맛까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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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란트로를 넣기 전에는 그저 <쇠고기 국>이지만 이제는 <멕시칸 스프>가 되었다.
밥을 말아 한참 먹고는 한손에 또띠야를 들고 국물과 함께 이마에 땀이 ((송송)) 맺히도록 한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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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에는 멕시코 쇠고기 구이와 선인장 볶음으로 마무리 하기로 하였다.
물론 아주 저렴한 곳이니까 쇠고기 질을 기대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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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선인장 볶음>에 매운 핫소를 넣고 슥슥 비벼 놓았다.
그리고 밥 위에 얹어 먹기도 하고 고기와 함께 먹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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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볶음>은 역시 맛이 있다 없다 말하기 보다는 물컹한 느낌이 먼저 다가온다.
그나마 매콤한 핫소스를 듬뿍 뿌려 먹으니 먹는데 크게 지장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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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째로 구워낸 쇠고기는 부드럽지는 않지만 우리가 먹기에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뼈 부분을 손으로 잡고서 갈비 뜯듯이 더운 야채와 함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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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쌀쌀한 탓이었는지 <쇠고기 스프>가 가장 만족스러웠고 흡사 몸보신을 하고 나온 느낌이 들었다.
여기에 밥까지 말아 먹으니 그야말로 제대로 한상 받은 듯 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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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시작하기로 결심하기가 바쁘게 점심부터 얼마나 먹었는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이다.
친구도 <쇠고기 스프> 맛에 반해서 아이들 준다고 포장까지 해서 집으로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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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가지고 간 <멕시칸 스프>에 두부를 적당히 썰어 넣고 한소큼 끓여 아침 대신 먹었다고 한다.
여기에 후추까지 뿌리니 영락없는 <쇠고기 두부 국>이 되었다고 전해 주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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