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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순대] 좋은 안주에 막걸리만 있으면 인생이 행복하다.

MichelleSpoon 2014. 12. 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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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한잔하게 된다.

덕분에 일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한달이 어떻게 가는지 그저 "맨날 술 이야~"를 외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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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좋아하는 사람이 미국에 살면서 불편한 것은 <대리운전>을 비싼 값에 불러야 한다는 것 이다.

그러니  일행 중에 누군가는 술을 마시지 않고 있다가 각자 집으로 모셔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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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좋은 안주에 좋은 술을 보았는데 운전 기사(?)로 당첨이 되면 <주당>에게는 그야 말로 고문(?)이다.

근처에 사는 주당 친구 부부가 모여 술을 한잔하기로 하였는데 우리 부부가 당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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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내가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 자청을 하였다.

약속을 하고 해가 떨어지기가 무섭게 일행 들 집을 한바퀴 돌아 <Diamond Bar>에 있는 <압구정 순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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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순대] 좋은 안주에 막걸리만 있으면 인생이 행복하다.

 

Address : 20627 Golden Springs Drive #F, Diamond Bar, CA

Tel : (909) 594-3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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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순대>는 전 <아범순대> 자리에 재오픈한 식당이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눈에 띄는 메뉴들은 한국인이라면 싫어할 수 없는 메뉴들만 골라놓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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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볶음, 해물파전, 아구찜 등등 나뿐만 아니라 아줌마들이 좋아하는 메뉴들이 일렬로 착하게 늘어서 있다.

식당이 바뀐 후 처음 찾은 곳이라 일단 두가지만 주문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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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다른 식당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는데 가짓수는 몇가지 더 많아 보인다.

보통 한식당에서 만날 수 있는 오뎅, 깍두기, 옛날 샐러드 등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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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질 급한 친구 남편이 막걸리를 잔에 가득 채우고는 한잔을 단숨에 들이킨다.

그리고는 밑반찬을 안주 삼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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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들은 다른 한식당과 달리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평범하지만 이런 기본찬이 있어서 다른 음식들이 빛나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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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대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정도라서 <순대>만 보면 이성을 잃어 버린다.

덕분에 <순대>에 대해서는 저절로 자타가 공인하는 일가견이 생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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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순대만큼은 우리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하고 일하시는 분이 은근히 자랑을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런 말을 들으면 기대치가 저절로 상승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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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순대와 삶아낸 고기를 접시에 담아 내는데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돼지고기 부속물부터 젓가락으로 집어 먹으니 쫄깃한 맛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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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보니 간도 보이고 다른 특수 부위도 골고루 담겨져 있다.

따끈하게 데워져 있어 새우젓에 찍어 먹으니 누린내도 전혀 없고 입에 착착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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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따끈하게 데워진 순대와 부속 고기는 막걸리 안주로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순대도 덥석 집어서 입안에 넣어보니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입 안에서 ((착착)) 감기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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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정식>은 흠잡을 데 없이 맛이 괜찮지만 이왕이면 미국식 한식당처럼 양을 조금 더 늘리면 좋을텐데 싶었다.

남가주에 있는 대부분의 한식당 음식 인심이 후하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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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순대를 집어 먹다 보니 <순대정식>에 포함된 순대 국물이 ((펄펄)) 끓은 채로 나왔다.

뜨거워서 ((호호)) 불면서 맛을 보니 아주 진하지는 않지만 맛이 나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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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들깨>를 추가로 주문을 해서 듬뿍 뿌리고 간을 맞춘 후 약간의 순대와 고기를 넣었다.

한참을 떠서 먹다가 밥까지 말아 그 위에 깍두기까지 척척 얹어 먹으니 이마에서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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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라 회식을 하는 술손님들이 많았는데 대부분 단골손님처럼 보였다.

옆 좌석에는 중국 분들이 앉아 있었는데 그분 들이 주문한 <해물파전>이 맛있어 보여 추가로 주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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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파전>은 두툼하고 바삭하게 지져 내었는데 오늘같이 흐린 날에는 ((딱))인 것 같다.

젓가락으로 찢어서는 크게 한 젓가락 집어서 <양념 간장>에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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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게 씹히는 식감도 좋지만 쫄깃한 오징어까지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더구나 오늘처럼 막걸리를 한잔할 때는 최고의 안주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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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바> 한인들 사랑방같은 식당처럼 보인다.

손님들 대부분이 지인들이어서 서로 인사를 주고 받기도 하고 술도 한잔씩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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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식사를 하신 분 중에 식성이 남다르게 좋은 분(?)이 있어 끝없이 주문이 들어간다.

이번에 주문한 것은 얼큰한 <동태찌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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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동태탕>이라면 비린내나 잡냄새를 없애는 것이 관건이다.

제대로 끓여낸 <동태탕>은 시원하고 얼큰해서 주당들에게는 최고의 음식이다.

이마에서 연신 땀이 떨어지지만 개의치않고 <동태탕>을 즐긴다.

미국에서 오랜만에 즐기는 <동태탕>은 오늘 저녁을 풍성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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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주문한 <아구찜>이 나왔다.

이날 술을 좋아하는 친구 부부와 함께 6명이 식사를 하였는데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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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 순대정식, 동태찌개, 해물파전 등등 인데 각가지 음식을 맛봐 즐거운 하루가 되었다.

마지막으로 나온 <아구찜>까지 대부분의 음식이 얼큰하다 보니 속이 후끈후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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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찜>은 아삭아삭한 콩나물이 씹히는 맛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아삭한 콩나물도 좋지만 쫄깃하고  담백한 <아구>까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가 않는다.

음식을 과다하게 주문한 듯 하였는데 마지막까지 거의 다 먹고나서야 식당 문을 나서야 했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음식마다 조금씩 짜거나 싱겁워서 간이 일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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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맛과 선술집같은 분위기가 좋으니 손님이 느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결국은 술을 마시지 않은 내가 운전 기사(?)가 되어서 다른 분들 집 앞까지 태워 주고서야 집으로 갈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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