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래각] 한국 중국집보다 더 한국 스러운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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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 살았던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자장면과 짬뽕에 대한 기억이 없을 수가 없다.
기쁜 일이 있어도 식구들과 몰려가 먹었고 슬픈 일이 있어도 먹었던 한국인 단골 메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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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이 갑자기 쓰러지셔서 급하게 응급실로 어디로 정신없이 뛰어다니다 보니 후딱 하루가 지나 버렸다.
"당장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지 않으니 일단 식사 하시고 다시 오세요"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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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제정신이 아니니 몇끼를 굶었는지도 모르겠고 입도 깔깔하기 이를데 없다.
할 수없이 근처 중국집에 자장면과 짬뽕을 주문하고 막 젓가락을 들었는데 아버님이 위독하다는 전화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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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음식을 팽개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 돌아오니 신문지 위에 뒹굴고 있는 자장면과 짬뽕으로 난장판이 되어있었다.
가끔 <짬뽕>을 보면 당시 기억이 떠 오르고 눈물이 핑 돌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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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래각_Heung Rae Gak] 한국 중국집보다 더 한국 스러운 짬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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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357 South Western Avenue, Los Angeles, CA
Tel : (213) 383-0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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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컨설팅을 하기 위해 LA로 올라와서 상담을 하다 보니 훌쩍 시간이 지나고 말았다.
"선생님~ LA에 진짜 한국식으로 만드는 중국음식이 있는데 드셔 보셨어요??"
상담하던 분이 LA에 올라왔으면 꼭 먹어 보아야 한다고 내 소매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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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중국집에서 볼 수 없는 <내공>이 느껴지는 흥래각의 자장면과 짬뽕은 오랜만에 나의 미각을 자극시켰다.
그 후로도 동네 자장면이나 짬뽕이 생각나면 LA 흥래각이 머리에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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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을 레스토랑 컨설팅이 일찍 끝나서 작심을 하고 <흥래각>으로 후다닥 차를 몰았다.
자리에 앉자 마자 직원으로 보이는 분이 양배추로 만든 <김치>와 단무지, 양파를 ((척)) 테이블에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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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는 순간 대한민국 국민의 영원한 숙제 <자장면 이냐??? 짬뽕이냐???>하는 고민에 빠졌다.
3초 정도 고민을 하자 일하시는 분이 "피식~" 웃더니 명료하게 답을 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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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 짬뽕을 하나씩 주문하시면 알아서 다른 그릇에 반씩 덜어 드릴께요"
한두번 겪는 일이 아니니 알아서 결론을 내려 주고 ((후다닥)) 짬뽕부터 테이블에 내려 놓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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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하고 던져 놓고 간 <곱창 짬뽕>의 비쥬얼은 생각보다 풍성하고 먹음직 스러워 보였다.
양배추와 할라피뇨 등등의 야채를 큼지막하게 썰어 놓은 것도 좋았고 언뜻언뜻 보이는 <곱창>도 만만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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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짬뽕> 그릇을 두손으로 싸않듯이 잡고는 <국물>을 후후 불면서 조금씩 맛을 보았다.
약간의 불맛과 함께 느껴지는 칼칼하고 매콤한 맛이 조화를 잘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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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지껏 맛 보지 못했던 <곱창짬뽕>은 <곱창전골>의 칼칼하고 구수한 맛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그야말로 다양하게 들어간 재료들을 센불에 조리해서 입안에서 아삭거리며 씹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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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쫄깃한 <곱창>은 불판에 따로 볶아낸 듯 불맛까지 느껴져서 특별한 기분이다.
<짬뽕> 한그릇을 두그릇으로 나누어 주었지만 양을 넉넉하게 주어서 반그릇 만으로도 충분히 한끼 식사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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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는 한국과 같은 <짬뽕>이 존재하지 않는데 굳이 비슷한 요리를 찾자면 <초마면>정도를 이야기 할 수 있다.
허지만 <초마면>은 한국 짬뽕처럼 붉지도 맵지도 않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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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비슷한 것을 찾으면 <나가사키> 짬뽕을 들 수 있는데 역시 한국처럼 진한 육수에 고기, 어패류, 채소 등을 넣고 끓인 면요리다.
어쨋든 한단계 발전한 한국식 <짬뽕> 맛에 하루가 행복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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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과 짬뽕은 한국인들이 즐기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인지도 모르겠다.
<흥래각> 손님들을 천천히 살펴 보았는데 그야말로 년령초월에 성별초월, 빈부를 초월한 중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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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한 손님들이 오는 것이 아니라 연세가 높으신 분부터 포르쉐를 몰고온 젊은 분까지 그야말로 다양하였기 때문이다.
<짬뽕>을 먹고 있는데 두리번 거릴 여유도 없이 구수한 <자장면>을 옆에다 ((턱))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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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에 살때는 자장면을 먹기 위해 왕복 10시간을 운전을 한적도 있었다.
한국 사람도 보기가 힘든 지역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그렇게 <자장면>이 먹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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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먹고 싶었던 <자장면>인데 한그릇 이상을 먹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올라온다.
이제 남가주에 사니 잠시만 이동을 하면 이렇게 <자장면>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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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에 대한 비슷한 기억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을 것 같다.
하여튼 젓가락으로 ((슥슥)) 비벼서 짭잘하고도 구수한 <자장면>을 둘둘 말아 한입에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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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래각>이 손님들로 항상 만석을 이루는 이유는 단 한가지인 것 같다.
한국에서 먹었던 그대로의 자장면과 짬뽕을 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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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어머니 손을 잡고 들어가서 입에 <자장소스>를 잔뜩 묻히면서 먹었던 바로 그 자장면과 짬뽕이다.
추억의 자장면과 짬뽕을 먹고 맛이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 하는 것이 우스운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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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장면과 짬뽕은 어쩌면 맛보다도 한국에서의 <추억>을 먹는 것 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흥래각>이라는 상호도 한국 동네 어느 중국집 이름같아서 더욱 향수를 자극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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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인분 같은 1인분을 먹고 나니 배가 거의 맹꽁이(?)처럼 불러 숨을 쉬기도 어려울 지경이다.
이제부터 LA를 올라갈 때 마다 들를 것 같은 예감이 진하게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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