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박스] 바삭바삭한 치킨이 땅기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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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퇴근을 하시고 지하철을 빠져 나와 시장 골목으로 접어들면 집으로 전화를 하신다.
"저녁 먹었냐?? 통닭 한마리 튀겨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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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입구에 있었던 한국 최초(?) 프라이드 치킨일지도 모르는 닭튀김을 누런 봉투에 담아 오신다.
닭한마리를 식탁에 올려 놓고 종이에로접어 놓았던 소금과 무우와 함께 먹으면 천국이 따로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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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표 <프라이드 치킨>은 튀김옷을 조금 올려 유난히 바삭하고 속은 여전히 촉촉한 맛을 지니고 있었다.
미국에 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비례로 이런 시장표 <프라이드 치킨>에 대한 그리움도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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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이런 스타일의 <치킨전문점>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허지만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하면 미국의 아빠나 엄마들이 이런 소박한 <프라이드 치킨>을 사려고 문전성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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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박스_Chicken Box] 바삭바삭한 치킨이 땅기는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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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330 East Whittier Boulevard, La Habra, CA
Tel : (562) 691-1701 / (714) 525-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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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치킨박스>를 보니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단독건물이 특이하다.
레스토랑이 자그마하고 아기자기한 것이 여자들이 선호할 만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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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프랜차이즈 치킨집보다 약간 저렴한 정도인데 이 지역에서는 제법 소문이 나있는듯 보인다.
내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사이에도 손님들이 계속 <프라이드 치킨>을 포장 해서 가지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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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메뉴에는 롤빵에 두가지 사이드를 주문할 수 있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나는 치킨 두조각에 롤빵, 코오슬로, 감자튀김을 주문했는데 가격은 불과 6불 45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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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은 예상했던대로 미국식으로 말하자면 <뉴올리언즈>스타일에 가깝고 한국식으로는 튀김 옷을 얇게 입혀 튀긴 옛날식이다.
굵직하게 튀겨낸 <감자튀김>도 마음에 드는데 생각보다 닭고기 크기도 만만치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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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만한 <치킨>부터 한조각 들어서 ((꾹)) 물어 보니 바작하게 씹히는 식감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는 짭잘한 느낌의 치킨 육즙이 여전히 살아있는 것도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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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의 치킨 사랑도 미국인 못지 않은데 한국에 있는 <치킨 전문점>이 4만개가 넘는다고 한다.
이 정도라면 웬만한 한국인들은 모두 <치킨>에 있어서는 전문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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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내 입맛에는 예전 한국에서 먹었던 <림스 치킨> 생각이 계속 났다.
거의 흡사한 맛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른 점은 약간 더 간이 세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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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남편이 양보해준 덕에 한국인들의 로망 <닭다리>까지 ((척))들으니 시원한 생맥주 생각이 절로 난다.
손으로 <닭다리>를 잡고 뜯으니 이제서야 치킨을 먹는 맛이 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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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운 것은 한국식으로 <무우>가 없다는 것인데 <코오슬로>로 달래는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큼지막한 감자튀김은 미국식 <프렌치 프라이>와 다르게 겉은 바삭하면서 안은 촉촉한 것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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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주문한 것이 Rib & Chicken Combo인데 럭셔리한 도시락을 먹는 기분이다.
은박지를 벗기니 소스가 넉넉히 묻어 있는 <Rib>이 먹음직스럽게 모습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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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양념이 묻어도 개의치 않고 나이프로 대강 잘라서는 손으로 잡고 뜯기 시작했다.
양념은 미국식으로 달콤해서 약간 거슬리기는 하지만 못 먹을 정도로 달콤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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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Rib>은 씹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입안에 넣는 순간 살은 녹아 없어지고 뼈다구만 남는다.
한손에 롤빵을 들고 한손에는 <Rib>들고 먹었는데 나쁘지 않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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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박스>는 주로 <To Go>로 가져가기 때문에 레스토랑 안에는 웨이팅 자리 외에는 앉을 공간이 없다.
그러나 다행이도 패티오에는 자리가 있어 살살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식사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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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실내에서 먹는 것 보다 의외로 괜찮은데 맥주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 같다.
이렇게 <뉴 올리언즈>식으로 바작하게 튀겨내면 느끼한 맛도 덜해서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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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b>과 함께 나온 <치킨 너겟>을 손으로 집었는데 다른 <치킨전문점>과는 달리 두툼하면서 큼지막하다.
<치킨너겟>을 손으로 집어서는 한입 베어 물으니 하얀 속살이 그대로 들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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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 씹히면서 약간은 퍽퍽하지만 부드러은 <속살>은 우리 입맛에 제일 맞는 기분이다.
처음 주문할 때는 적게 주문한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양이 많아 다 먹지 못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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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패티오에서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손님들이 계속 포장을 해 나가는 모양을 보니 그야말로 <동네 맛집>이다.
<닭다리>를 잡고 오가는 손님마다 두리번 거리는 우리 모습이 신기해 보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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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치킨전문점>보다 가격이 엄청나게 저렴하거나 맛이 있다고 말을 할 수 없지만 동네에서 이 정도라면 칭찬 받아도 마땅하다.
아마도 <La Habra> 저녁 치킨은 <치킨박스>에서 책임(?)을 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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