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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30년이 넘은 오리지널 이탈리안 레스토랑.

MichelleSpoon 2015. 10. 6.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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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를 먹을 때는 말이다. 스픈을 자기 앞에서 부터 밀듯이 앞 방향으로 퍼서 먹어야 하는거야"

아버님이 오랜만에 돈가스를 사주시면서 양식 먹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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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를 먹을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절대로 후루룩 소리를 내면 안된단다"

돈가스를 파는 식당에서 나오는 스프 라야 <오뚜기스프>에 불과했고 돈가스는 종이장처럼 얇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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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도 물론 양식먹는 방법을 책이나 신문에서 습득하셨는데 평생 몇번이나 양식을 드셨을까 싶다.

당시만 해도 양식당 구경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였으니 이론은 빠삭하지만 실습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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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명동에 있는 양식당을 가더라도 책에서 보듯 수없는 포크와 나이프, 컵들이 있을리 없으니 그냥 이론에 불과했다.

아버님은 돈가스나 썰던 딸이 오랜 세월 이태리 음식을 만들어 낼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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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년을 이태리음식을 만들어도 책에서 보았던 정찬을 맛 보았던 것은 손에 꼽을 정도이다.

이런 기회가 없었던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일단 편안한 식당을 좋아하는 내 품성에도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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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_Carolina's] 30년이 넘은 오리지널 이탈리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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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2045 Chapman Avenue, Garden Grove, CA

Tel : (714) 971-5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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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초두에 한 이유는 <캐롤라이나>라는 레스토랑이 흡사 한국식 <돈가스>식당하고 비슷한 느낌이기 때문이다.

슬리퍼를 끌고 가던 라운드 티셔츠 하나 입고 식사를 해도 누구도 뭐라하지 않는 편안한 이태리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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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시는 백인 아주머니도 식구(?)같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편안하게 응대해 주는 것도 인상적이다.

메뉴도 한번에 이것저것 맛 볼수 있는 희안한 메뉴들도 여러가지 있어 메뉴선택하기도 어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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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입구를 전실같이 만들어 놓았는데 <리쿼스토어>처럼 유리로 된 냉장고가 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 전에 재미가 있어 한참 구경하였는데 다양한 맥주와 와인으로 가득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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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10여년 가까이 살았는데도 듣도 보도 못한 맥주들로 이루어져 있어 하나하나 뜯어 보는 재미가 있다.

안내를 받아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는데 전체 식당 벽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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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상업적으로 그리는 사람이 그렸으니 벽화가 식당 분위기를 좋게하거나 감동을 주지는 않는다.

사실 일면에는 이런 그림들이 전체 레스토랑의 격을 한단계 낮추는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안타까움이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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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에서는 무엇을 주문해도 한국 반찬처럼 테이블에 놓는 것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샐러드>인데 무료로 주는 샐러드치고는 제법 신경을 써서 이런저런 야채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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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무료로 나오는 <샐러드>는 양상치에 크루동 정도 얹어 무성의하게 나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드레싱은 중식당의 간장처럼 테이블 위에 ((떡))하니 올려져 있어 필요한 만큼 얹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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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 맛이 이렇다 저렇다 할 필요를 느끼지 않을 정도로 평범한 맛이다.

피자나 파스타를 먹을 때 느끼 함을 달래줄 정도로 새콤하고 개운한 맛인데 그저 무난한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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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치즈 브레드(Cheese Bread)가 나왔다.

웬만한 어른 얼굴만한 큼지막한 도우에 모짜렐라 치즈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넉넉히 뿌려 구워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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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핑만 하지 않았지 피자하고 거의 다를 바가 없는데 무료로 제공해 주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고 한쪽 집으려는데 아직까지 얼마나 뜨거운지 손을 대지 못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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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을 집어서는 ((호호))불면서 입안에 넣어보니 특이하게도 도우가 부드럽게 다가온다.

빵도 부드럽고 치즈도 향이 강하고 쫀득하게 늘어나서 정식 메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풍미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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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라 먹는 손을 멈출 수가 없는 것이 제일 큰 단점(?)이다.

이미 파스타와 피자는 라지를 시켜 놓았는데 이렇게 먹다가는 메인 메뉴는 손도 대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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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으로 치면 물냉면과 비빔냉면이 함께 나오는 것과 비슷한 캐롤라이나 트리오(Carolina's Trio)이다.

직사각형의 커다란 접시에 치즈 라비올리, 비프 라자냐, 알프레도 페투치니를 함께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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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캐롤라이나>에서는 라자냐가 유명한데 그렇다고 파스타를 거르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원하는 메뉴를 이렇게 한 묶음으로 만들어 파니 원하는 것을 골고루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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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냐(Lasagna)는 물론 파스타의 일종인데 미트소스와 화이트소스, 치즈를 넣고 오븐에 구워낸 것을 이야기한다.

<미트소스>가 주재료이기 때문에 그렇게 새콤하지 않고 고소한 맛이 일품인데 이태리에서는 치즈에 따라 맛이 천태만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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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는 알프레도(Alfredo)소스로 맛을 낸 페투치네가 자리를 잡았는데 미국식 이태리식당보다 덜 느끼한 것이 특징이다.

미국 프랜차이즈 이태리 레스토랑의 알프레도소스는 진한 맛이 강해서 처음에는 맛이 괜찮지만 쉽게 느끼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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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의 알프레도는 진한 맛 보다는 프레쉬한 맛이 강해서 입에 ((착착))감기는 기분이다.

마지막으로 라비올리(Ravioli)는 한국 납작만두처럼 두겹으로 싸인 반죽에 속을 채운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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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라비올리>는 한국식으로 속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이런저런 야채에 치즈를 넣어 속을 채운다.

여기에 토마토소스를 얹고 모짜렐라 치즈까지 넉넉히 얹어서는 오븐에 구워냈는데 보기만 해도 침샘을 자극할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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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라비올리(Ravioil)와 달리 모짜렐라 치즈를 얹어 치즈가 ((쭉쭉)) 늘어나는 것이 즐겁다.

이런 스타일의 <라비올리>라면 한국 사람들이 한눈에 반해 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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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 트리오>를 정신없이 먹고 있는데 엄청난 크기의 <크러스트 피자>가 나왔다.

다양한 토핑도 마음에 들지만 크기에서 입에 다물어 지지 않는데 먹기도 전에 반정도는 싸서 가지고 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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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동안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해왔기 때문에 수도 없는 종류의 피자를 만들어 왔다.

만들기도 많이 만들었지만 <피자>도 정말로 좋아해서 <피자중독>일지도 모르겠지만 피자에 관한 한은 전문가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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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 토핑이야 누구를 시키던 몇달만 하면 손이 알보일 정도로 전문가가 되 버린다.

허지만 정작 피자의 맛을 결정하는 것은 피자 도우 퀄리티와 올라가는 치즈, 식재료가 전부라고 보아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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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서 선호하는 피자들이 천차만별이라서 어떤 피자가 맛있는 피자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허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롤라이나> 같이 만드는 피자를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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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단계에서 반죽을 하고 <피자도우>를 발효를 하여야 하는데 이 단계에서 올리브오일을 넉넉히 넣고 발효를 한다.

오일을 넉넉히 두르고 발효시키면 <도우>가 기름을 충분히 흡수하게 되서 바삭한 <팬피자>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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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식으로 만들어 구워낸 <피자>는 <피자도우>가 두툼하면서도 ((바삭바삭))하게 부서진다.

쫄깃한 이태리식 피자도 좋지만 크리스피하게 부서지는 <피자>도 선호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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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에서 이것저것 어마어마하게 먹고 피자는 몇조각 먹지도 못하고 포장을 하였다.

그리고는 주위를 둘러 보았는데 가족처럼 보이는 분들이 경영을 하는지 손님들과도 친근하게 대화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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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이나> 음식은 세련되거나 고급스러운 음식은 아니지만 한국 <전주식 밥상>처럼 정스러운 음식이다.

내가 미국인이라면 매일 출근하다 시피 식사를 하여도 질리지 않는 음식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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