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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스카치] 햄버거가 얼마나 큰지 혼자 먹기 쉽지 않네요.

MichelleSpoon 2015. 10. 22.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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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떠난지 오래 되어 잘 알 수는 없지만 인터넷을 뒤져 보니 한국에는 수제버거 전문점이 꽤 많은가 보다.

예전에는 롯데리아나 맥도날드 햄버거 등등이 있고 가격도 저렴하였지만 패티가 종이장처럼 얇아 도대체 무엇을 먹는 것인지 혼동일 올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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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미국에 있는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햄버거전문점>도 크게 다르지 않아 저렴하지만 맛은 그저 그렇다.

허지만 가격에 구애 받지 않는다면 한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두툼한 햄버거를 맛볼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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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한입에 물리지 않을 것 같은 햄버거를 들고 소스가 ((뚝뚝)) 떨어져도 입안에 우겨 넣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진짜 수제 햄버거이다.

동네에 숨어있는 이런 햄버거를 만나면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 처럼 무언가 가슴이 뿌듯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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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Scotch>에서 만들어낸 <수제햄버거>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난 또 하나의 기쁨이다.

처음 햄버거가 나올 때 부터 탄성을 지르다가 마지막 프렌치 프라이를 먹을 때 까지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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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일본요리> 클래스가 드디어 시작합니다!! 사전예약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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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스카치_HopScotch] 햄버거가 얼마나 큰지 혼자 먹기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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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East Commonwealth Avenue, Fullerton, CA 92832

Tel : (741) 87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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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틱한 건물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 <플러튼 다운타운>은 언제 나와도 운치가 있어 좋다.

특히 저녁 시간에는 개성있는 식당들이 불을 밝히고 손님들도 여유롭게 식사를 즐기는 모습이 푸근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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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플러튼 다운타운>을 나오면 식당 근처에 차를 세우려고 노력을 하지 않는다.

멀리 떨어져 있는 한가한 <파킹랏>에 차를 세우고 전시회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구경을 하면서 다운타운을 한바퀴 돌아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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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로에서 플러튼 역사 쪽으로 들어서자 유럽 풍의 건물들이 정취를 더해주어 이국적인 기분이 물씬난다.

허지만 다시 한 코너를 돌아가면 멕시칸 풍의 건물들이 전혀 다른 느낌을 주는데 한 장소에서 이렇게 변화무쌍한 풍경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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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잘 못하지만 요사이는 허름한 선술집 같은 곳에서 <Craft Beer> 한잔씩 하는데 맛을 들였다.

진한 갈색으로 도수가 높고 쌉쌀한 맥주에서 밝은 황금색으로 크리미한 수제 맥주까지 맛 볼수 있는 것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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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Scotch>는 전형적인 <Pub>스타일인데 간단한 식사와 수제 맥주 혹은 위스키를 즐기는 곳 이다.

이른 저녁이기는 하지만 이미 젊은 사람들이 제법 자리를 차지하고 않아서 맥주와 칵테일을 즐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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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에게는 낯설은 풍경이지만 햄버거나 샌드위치와 함께 위스키를 마시면서 축구를 보고 있었다.

음식과 술을 즐기면서 시끌벅적하게 경기를 보는 것을 보니 전형적인 미국 풍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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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브래들리 버거(Bradley Burger)가 나왔는데 크기에서 벌써 "와~"하는 탄성이 터져 나온다.

<프렌치프라이>도 특이해서 짧고 뭉툭한 모양인데 튀긴 후에 약간 양념을 한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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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맛을 보기 전에 먼저 감자 튀김을 집어서 <합 스카치>에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하우스 케쳡에 찍어 먹어 보았다.

물론 미국에 와서 수많은 케쳡 종류를 먹어 보았고 식당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케쳡도 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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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합 스카치>의 <하우스케쳡>은 이제껏 먹어 본 케쳡 중에서 가장 특이하다고 말할 수 있다.

감자 튀김을 집어서 케쳡에 ((푹)) 담가 맛을 보았는데 첫 맛이 희안하게도 살짝 ((톡)) 쏘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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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튀김 하나를 먹으면서 맛을 천천히 음미해보니 진한 <커리>향이 올라온다.

머스터드는 섞었는지 확실치 않지만 <커리>가 들어갔는데  코가 알싸한게 느끼한 맛까지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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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어울릴 것 같은 향신의 조합이지만 묘하게도 느끼한 감자 튀김과 기가막힌 조화를 이룬다.

"희안하게 개운한 맛이네. 하우스케쳡 때문에 감자튀김으로 배를 채우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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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것 아닌 조합일 것 같지만 감자튀김 먹는 속도를 늦출 수가 없을 정도로 손이 빨리 움직인다.

결국 <햄버거>조차 먹을 수 없을 것 같아서 남편 손을 ((툭)) 치고는 햄버거도 맛으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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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 버거는 한손으로 잡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난 크기를 자랑하는데 억지로 한손으로 잡아 올렸다.

그리고 <햄버거>에 들어간 재료를 보니 피클에 토마토, 양파 튀김, 체다치즈까지 안들어 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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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햄버거>와 다른 것은 그릴에 구워낸 삼겹살이 들어간 것인데 먹어 보니 삼겹살이 햄버거 전체의 풍미를 더해준다.

느끼하다기 보다는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주어서 풍부한 맛을 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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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소스로 사용한 <Garlic Aioli>는 묵직하고 고소한 맛이라서 두꺼운 고기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와 궁합이 잘 맞는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마요네즈와 갈릭 맛이 ((확)) 풍기면서 바삭하고 부서지는 양파 튀김은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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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미국인이 다 되었는지 이제는 <햄버거>에 이렇게 크리스피하게 부서지는 양파가 들어간 것이 좋다.

가격이 14불이나 하니 프랜차이즈 햄버거보다 2배 이상 비싼 가격이지만 비싸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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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 스카치>는 투박하게 만들어낸 듯이 보이는 음식이지만 모두 개성 만점의 메뉴들이다.

모양이 투박하다고 해서 맛까지 투박하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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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주문한 <BBQ Pulled Pork>에 그릴드 치즈를 추가로 넣었는데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넘어 간다.

물론 <BBQ Pulled Pork>는 전형적인 미국 남부식 샌드위치라서 집에서 만들어낸 가정식 샌드위치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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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속은 물론 남부식으로 약간 달착한 BBQ 소스로 맛을 낸 돼지고기와 매콤하게 저려낸 양배추도 들어간다.

여기에 고소하면서고 개운한 맛을 내주는 <Grain Mustard Aioli>소스를 듬뿍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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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워낙 넙적하면 두손으로 집어 올려 반으로 뜯어 내었다.

그러자 안에 들어있던 치즈가 ((쭈우욱)) 늘어나면서 식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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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남부에서도 잠시 살았지만 달콤하기만 한 남부식 <BBQ 소스>를 선호하지 않는다.

오리지널 남부식 <BBQ Pulled Pork> 샌드위치는 흡사 돼지고기를 설탕에 절였나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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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다행스럽게도 <합 스카치>의 <BBQ Pulled Pork>는 그렇게 달지도 않고 부드럽게 결로 찢어낸 돼지고기가 입에 착착 감긴다.

약간 느끼한 햄버거와 샌드위치는 쌉살한 맥주를 땅기게 하지만 오늘은 그저 참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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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자주 <플러튼 다운타운>으로 마실(?)을 나와서 쌉살한 맥주나 저녁을 먹고는 한다.

저녁 노을이 질 때면 흡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같은 기분도 들고 왁자지껄한 신촌 골목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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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양 색갈이 바뀌면서 건물들도 형형색색 칼라가 달라지곤 하는데 그 모습도 장관이다.

이렇게 식사를 하고는 산책삼아서 부러 <플러튼 역사>도 한바퀴 돌아 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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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마한 <역사>지만 정취가 있고 이국적이어서 몇번을 돌아 보아도 지루하지가 않는 것 같다.

사는 기간이 늘어날수록 이런 모습들이 익숙해져 가고 한국 모습은 가물가물해져 가니 세월이 무서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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