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브릭스_Stubrik's] 플러튼 다운타운에 있는 멋진 스테이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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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곳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OC 어느 지역보다 플러튼 다운타운을 좋아한다.
친구와 약속이 있어서 오랜만에 폼(?)나게 스테이크를 썰어 보기로 하고 적정한 가격의 스테이크 하우스를 찾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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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이야기를 나누어야 될 것 같아 분위기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역시 플러튼 다운타운에 레스토랑이 모여 있었다.
우리는 멀찌감치 차를 세워 놓고 천천히 플러튼 역 쪽으로 걸어가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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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튼 다운타운 쪽에서도 플러튼 역사 쪽이 유난히 아름다운데 주차장 한편에 붉은 벽돌로 지은 고풍스러운 건물이 있다.
미리 예약은 하였지만 <StuBrik's>는 입구는 생각 같지 않게 초라한 모양이어서 망설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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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들어가지를 못하고 입구에 붙여 놓은 메뉴도 살펴보고 다시 다른 식당도 찾아 보기로 하였다.
다시 한바퀴를 돌자 "음식이 거기서 거기지,,, 머,,, 들어가자고!!" 하고 남편이 쑥 레스토랑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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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브릭스_Stubrik's] 플러튼 다운타운에 있는 멋진 스테이크 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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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18 East Commonwealth Avenue, Fullerton, CA
Tel : (714) 871-1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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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브릭스>는 전형적인 미국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외관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은 것 때문이다.
사실 입구가 초라해서 들어갈까 말까 할 정도로 망설였는데 실내로 들어가자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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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벽면은 오래된 붉은 벽돌로 이루어져 있고 실내도 남성스럽게 고풍스러운 느낌의 레스토랑이었다.
<스터브릭스>는 레스토랑이자 술집에 가까운 식당인데 중후한 무채색 톤이 주를 이루는 특이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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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 자체도 엄청나게 넓지만 이층은 라운지로 되어 있어 손님들이 당구를 치거나 다트 게임도 즐길 수가 있다.
메뉴를 보니 가격도 의외로 저렴해서 한사람당 30불 정도면 양질의 스테이크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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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브릭스>에서 생맥주를 주문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위장까지 차가워 지는 느낌을 주는 알싸하면서도 쌉쌀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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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저씨 스프하고 샐러드가 나왔는데 빵이 안나왔잖아요??"
당연히 따로 나올거라 생각했던 빵이 나오지 않아 컴플레인을 했더니 "주문하셔야 되는데요" 하고는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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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종류를 물어 보고 <갈릭 치즈 브레드>를 주문하였는데 탁월한 선택이라며 엄지손가락을 척 올려준다.
내심 돈주고 빵을 사서 먹은 것이 억울했는데 빵을 보자 주문하지 않았으면 그거야 말로 억울한 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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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터브릭스>에서 빵을 주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인데 근래 먹어본 빵 중에서는 최고 였던 것 같다.
흡사 운동 열심히 한 아저씨 팔뚝 만한 어마어마한 크기의 빵에 치즈가 갈릭을 듬뿍 얹어 구워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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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을 뜯어 보았는데 치즈가 쭈우욱 늘어나는데 뜨거운 상태일 때 크게 한입 베어 물어 보았다.
빵은 사워도우로 쫄깃하면서 크리미하며 고소한 치즈 향이 입안에 가득 퍼지면서 행복감까지 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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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를 주문하면 오늘의 스프와 샐러드를 제공해 주는데 미국 식당답게 투박하게 만든 음식들이다.
오늘의 스프는 <포테이토 브로콜리 치즈 스프>였는데 자그마한 스프 보울이지만 가득 담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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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후추>를 갈아 놓고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스프를 먹는 기분은 웬지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다.
한 스푼을 가득 떠서 입에 넣었는제 입안이 쩍쩍 붙을 정도로 진하면 크리미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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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소하면서도 톡 쏘는 후추 맛까지 잘 어울리는데 어느정도 먹고는 빵을 뜯어서 찍어 먹어 보았다.
빵을 흡사 크림소스에 찍어 먹는 느낌일 정도로 진하고 맛이 좋았는데 순식간에 빵과 스프를 먹어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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샐러드는 특별한 야채가 들어가지 않고 어느 레스토랑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이다.
몇가지 드레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우리는 무난한 랜치 드레싱으로 주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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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특색이 있었다면 해바라기 씨를 듬뿍 올렸는데 샐러드 먹는 내내 톡톡 씹히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랜치 드레싱과도 잘 어울려서 스테이크 먹는 내내 기분좋게 즐길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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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와 함께 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스터프드 머쉬룸(Stuffed Mushrooms)이 나왔다.
보기만 해도 탄성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오븐 용기에 버섯요리를 가득 채운 후 치즈를 얹어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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큼지막한 버섯 속을 비워 내고 안에 게살과 이런저런 재료를 채워 넣은 뒤 매콤한 크림소스슬 가득 얹는다.
그리고는 마지막으로 파마산 치즈를 올렸는데 우리 입맛에는 없어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딱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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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푼을 이용해서 바닥에 깔린 소스까지 퍼서 버섯을 올린 후 맛을 보았는데 부드러운 버섯에 매콤한 소스 맛이 잘 어울린다.
우리가 먹기에는 괜찮은 정도로 매웠지만 미국인들이 먹으면 맵다고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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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달구어진 접시에 립아이 스테이크와 더운 야채, 매쉬드 포테이토가 같이 나왔다.
가운데 아름다운 핑크 색이 돌정도로 미디움으로 부드럽게 구워낸 스테이크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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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프로 스테이크를 썰어 보자 겉은 연한 브라운 색이고 안은 살짝 피 빛이 도는 분홍색이다.
먹기 좋게 끝부분을 자른 후 입에 넣어 보았는데 가격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입에서 살살 녹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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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쇠고기는 상당히 좋은 등급을 사용하였는데 칼질할 때 스무스하게 들어가는 것이 손맛이 이미 달랐다.
스테이크를 제대로 구워내서 육즙도 그대로 살아있지만 고급 스테이크답게 탱글하게 씹히면서도 부드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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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먹을 때 소금만으로 간을 하여 쇠고기 그 자체를 즐겨야 하지만 한국인답게 A1 소스를 부탁하였다.
이렇게 차거운 생맥주와 함께 스테이크를 즐기니 오늘 저녁은 모두 행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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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페투치니(Chicken Fettuccine Carcofi)라는 파스타도 주문해 보았는데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담아가지고 온다.
양이 많은 것에도 놀랐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맛이 있어서 두번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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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볶아낸 페투치니 면에 아티쵸크와 버섯, 시금치, 파 등등을 얹어 내는데 보기만 해도 화려하다.
소스는 크림 쉐리 소스(Creamy Sherry Sauce)로 조금 낯설기는 하지만 우리가 즐기는 크림소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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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치즈까지 듬뿍 올려 내었으니 조금 느끼하기는 하지만 아낌없에 넣은 재료때문에 기분은 이미 좋아져버렸다.
파스타를 돌돌 말아서 먹으니 크리미한 맛이 입안에 가득 차면서 꼬들한 파스타와 함께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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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육즙을 그대로 잡아 양념을 해서 그릴에 구워낸 치킨까지 있으니 풍성한 파스타가 되었다.
이 정도 양이라면 둘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라서 스테이크와 함께 마지막까지 풍성한 식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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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온 것은 16온즈짜리 뉴욕 스테이크인데 이미 기름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육즙이 풍부하다.
스테이크를 포크로 고정하고 나이프로 썰어보니 탱탱하면서도 부드럽게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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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쿼리티의 뉴욕 스테이크를 만나기는 한동안 쉽지 않을 것 같다.
여기에 살짝 양념해서 구워낸 더운 야채도 스테이크 맛을 돋우어 주는 일등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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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brik's>는 사실 고급 레스토랑이라기 보다는 중가의 평범한 레스토랑이지만 퀄리티만은 고급 레스토랑에 뒤지지 않는다.
제일 인상적이었던 것은 미국 음식답지 않게 모든 메뉴가 짜지 않다는 것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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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 어느 레스토랑을 가는 한국인이 소금을 찾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대부분 미국인들은 짜게 먹고 디저트 역시 입에 대지 못할 정도로 달콤하게 먹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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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이제 미국 레스토랑 레시피가 건강을 생각하는 쪽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Stubrik's>처럼 고급 재료를 쓰고 음식 양념을 과하게 사용하지 않고 달콤한 쪽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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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건강한 음식을 챙겨 먹을 수록 이런 레스토랑 트랜드도 이처럼 좋은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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