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_Mountain] 우리 동네에 숨은 맛집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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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이면 Orangethorpe 길을 몇번씩 지나가는데도 그저 무심히 지나갈 뿐 이다.
Orangethorpe 길에도 이런저런 한식당들이 많이 있지만 <산> 한식당도 그 중에 하나인가 생각했을 뿐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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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알고 보니 LA 에서 전복죽이나 다른 한식으로 명성이 자자한 유명 식당이라는 것 이다.
수백군데 식당을 리뷰했는데 어떻게 <산>이라는 식당을 한번도 가보지 못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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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킹 클래스를 끝내자 마자 마무리를 미루고 남편과 <산> 한식당으로 차를 몰았다.
입구에는 <산>이라는 커다란 입간판이 있고 자칭 밑에 한식 맛집이라고 써 놓은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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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_Mountain] 우리 동네에 숨은 맛집이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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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7446 Orangethorpe Avenue. Buena Park, CA 90621
Phone : (714) 228-97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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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몰>에 몰려 있는 식당가가 아니니 주차장에 차는 꽉차 있지만 식당 입구는 한산해 보였다.
"손님이 너무 없으면 민망해서 어떻하지??" 하고 남편이 쓸데없는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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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웬걸?? 빈자리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님들로 꽉 차있다.
"어라?? 부에나파크에 사는 한인들은 여기 다 모여있네." 남편이 황당한 표정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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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레귤러 메뉴를 특별히 저렴하게 파는 것 처럼 보였다.
다양한 종류의 메뉴들이 7.99불이나 8.99 / 9.99불이니 다른 식당과 비교해서 상당히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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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한식당답게 반찬들도 상당히 신경을 쓴 모양새이다.
종류도 10여가지에 달할 정도로 다양하고 일일히 맛을 보았는데 다 먹을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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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많은 한식당들이 메인은 괜찮아도 반찬을 허술하게 내어서 욕을 먹는 경우가 많다.
<산> 한식당은 신선한 나물에서 조림반찬, 김치류 까지 제법 잘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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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자리를 안내 받아 안으로 들어가는데 아는 분들이 인사를 한다.
"어머~ 선생님 별고 없으셨어요??" 몇년 전에 클래스를 수강하였던 제니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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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건너편 테이블에서도 인사를 하니 순간 무슨 남가주 유명인사가 된 것 같다.
"헐~ 대단하네. 이번 기회에 하원의원 출마라도 하지 그래." 남편이 슬쩍 농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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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자 마자 일하시는 분들이 싹싹하게 주문을 받아 간다.
식당이 무척 바빠 보이는데도 손님들 하나하나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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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감자탕> 광팬인데 이틀 전에도 감자탕 한그릇을 조용히 비웠는데 여기서도 감자탕을 주문했다.
뜨겁게 달구어진 돌솥에 감자탕이 여전히 "버글버글" 끓는 채로 도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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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에 담아 가지고 오면 비쥬얼도 좋지만 먹는 내내 뜨거운 상태를 유지해서 마지막까지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뜨거운 국물을 조심스럽게 스푼으로 떠서 맛을 보았는데 칼칼하게 목젖을 간지럽히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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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감자탕은 하여튼 이렇게 칼칼해야 제 맛이거든."
네 입맛에는 약간 매콤하고 짭짤하게 느껴졌는데 남편 입맛에는 딱 떨어지는 맛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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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매콤한 고추장찌개를 먹는 기분이지만 밥 위에 국물을 넣고 슥슥 비벼 먹는 맛이 좋다.
이렇게 먹으면서 한손에는 뼈다구를 들고 뜯어 먹고 있으니 남편 식탐은 인정해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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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국밥>도 나왔는데 역시 부글부글 끓은 돌솥 그대로 가지고 왔다.
국물부터 맛을 보았는데 칼칼하면서 콩나물 덕분에 시원하기 까지 하니 저절로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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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 맛을 보았으니 생각할 것도 없이 밥 한공기를 뜨거운 국에 투입을 하였다.
그리고는 밥을 푹푹 말은 다음 한 숟가락을 퍼 올려서는 시원한 깍두기를 밥 위에 올려 먹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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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면서도 칼칼한 국밥도 좋지만 아삭하게 씹히는 깍두기는 그야말로 환상적인 궁합을 자랑한다.
정신없이 조금 먹다가 정신을 수습한 다음 깍두기 깍두기 국물을 넣어서는 훌훌 마시듯이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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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나물 덕분에 오랜만에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라 개운하게 한그릇을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한국 사람은 어쩔 수가 없는지 이렇게 매콤하고 개운한 음식에 마음이 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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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에는 부에나파크나 플러튼, 라미라다에 사는 분들이 일시에 몰려서 식사를 즐기는 것 같다.
점심 시간이 어느정도 지나자 슬슬 빈자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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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한식당 밖에는 패티오가 있는데 요사이같이 선선한 날에는 여기서 식사와 소주 한잔 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격도 찌개나 전골에 안주, 소주까지 해서 40~50불 이니 저렴한 가격에 즐기기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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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통 한식으로 푸짐하게 식사를 한 우리 부부는 한국 중년답게 맥도날드로 향했다.
점심 시간이 지난 부에나파크 맥도날드는 이미 한국분들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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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여기서 1불짜리 아이스크림 한개씩 디저트로 먹고 앉아 주위를 둘어보니 종업원을 제외하고 모두 한국인이다.
도대체 여기가 한국인지 미국인지 알 수가 없는 <부에나파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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