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퍼 팟] 최고의 샤브샤브를 다이아몬드 바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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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을 정도로 기가막힌 아이템이 있습니다. 왜 이걸 아직도 몰랐는지 제 자신이 미울 정도라니까요"
마이크가 갑자기 찾아 왔는데 흥분을 삭히지 못하고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어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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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 옥으로 만들은 고기 굽는 판인데요. 구었다 하면 고기가 부드러워져서 맛이 기가 막힙니다"
결국 샐러드를 준비해서 우리 집에서 시식회를 하였는데 도대체 수긍이 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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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가 부드러워 졌는데 불 맛도 나지 않고 푸석푸석한 것이 꼭 삶아 낸 고기같아"
맛을 보니 영 마뜩치 않아 솔직한 소감을 이야기 하였는데 마이크 얼굴이 금방 어두어 지더니 돌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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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식당에서 이상한 조리기구나 방법으로 손님을 끄는 것을 좋게 생각하는 셰프는 별로 없을 것 같다.
허지만 아이디어도 좋고 맛까지도 있다면 말할 것도 없이 그 비지니스는 대박이 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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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팟] 최고의 샤브샤브를 다이아몬드 바에서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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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20657 Golden Springs Drive Ste 206. Diamond Bar, CA 91789
Phone : (909) 598-4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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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하이츠>나 다이아몬드 바 근처에는 많은 중국인들과 한국 사람들이 거주 하고 있다.
덕분에 저렴하고 맛있는 샤부샤부 전문점이 많아 자주 <롤랜드 하이츠>로 나와 샤브샤브를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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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찌개 같은 것 이지만 일본이나 중국, 동남아 여러 국가가 모두 즐기는 스타일의 요리이다.
그래도 일본식으로 불 위에서 육수를 끓여가며 각종 야채와 고기 혹은 해산물을 넣어 먹는 샤부샤부가 우리를 유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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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 바>에 일을 보러 나왔다가 Yelp를 검색해 보니 <Paper Pot>이라는 샤브샤브 전문점을 발견하였다.
일본식 샤브샤브라 가격이 비쌀까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오늘 하루 편하게 먹기로 결심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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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퍼 팟>은 이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잠시 헤매였는데 생각보다 쉽게 간판을 발견하고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이층에 식당이 있어도 장사가 괜찮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식당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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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식당 안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는데 한국 사람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타인종이었다.
얼핏 둘러 보니 백인 분들도 많이 보였는데 서툰 젓가락으로 샤브샤브 먹는 것을 보니 신기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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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를 주문하자 먼저 폰즈와 깨소스를 놓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야채 모듬 접시를 가져다 놓는다.
두부, 우동사리, 버섯, 청경채, 배추, 홍당무, 호박까지 푸짐한 것이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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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가 나오고 바로 바구니에 종이로 만든 그릇에 육수를 담아 내놓는데 신기해서 한참을 바라 보았다.
<인덕션>에서 금방 보글보글 소리를 내며 끓기 시작해서 일단 단단한 야채부터 넣어 보았다.
어느정도 끓기 시작하고 국물 맛을 보았는데 약간 알싸하면서 구수한 맛이 입안에서 확 퍼지는 기분이다.
육수에 배추까지 들어가니 그러면서도 시원한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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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꽃등심(Rib Eye)가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저절로 탄성을 나올 정도로 퀄리티가 좋았다.
붉은 선홍색을 띈 것도 신선해 보이지만 붉은색 사이사이 기름이 잔설같이 박혀 있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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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레스토랑이 아니면 이런 퀄리티의 꽃등심을 만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저절로 기대감이 생긴다.
물론 아시안들이 많이 사는 <다이아몬드 바>에는 <핫 팟> 전문점이 셀 수도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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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브샤브 전문점끼리 경쟁이 치열한 만큼 가격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저렴해서 보통 10불 정도면 즐길 수 있다.
허지만 저렴한 <샤브샤브>가 맛까지 보장해 주지 않는데 안타까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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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육수에 야채를 넣어 한소큼 끓여낸 샤부샤부에 꽃등심을 집어 살짝 담구어 놓는다.
색갈이 약간 갈색으로 변했다 싶을 때 꺼내어 폰즈나 깨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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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마음에 야채와 함께 집어서 폰즈 소스에 찍어 먹으니 그야 말로 술술 들어가는 기분이다.
고기 질이 좋으니 국물 맛도 끝내주고 건더기도 폰즈와 깨소스에 번갈아 찍어 먹으니 행복감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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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먹다 보니 이미 이마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맺혀 목을 타고 내려온다.
이렇게 뜨거운 샤브샤브를 먹다 보면 속까지 ((탁)) 트이는 기분이라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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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살(Chuck)이 나왔는데 역시 신선도를 짐작할 수 있게 화려한 선홍색이 마음에 든다.
이런 퀄리티의 소고기를 먹어 본지도 언제인지 모를 정도로 오래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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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샤브샤브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는 정석인데 더운 여름에 <야키니쿠>가 팔리지 않아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원조격인 일본 샤브샤브도 역사가 그렇게 길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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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도 비슷한 '훠궈(火锅)'가 있지만 샤브샤브와 달리 재료가 무를 때 까지 끓이는 탕이라서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
<샤브샤브>는 끓은 육수에 잠깐 삶아 건져 먹는 것이라서 재료의 신선도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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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ck을 젓가락으로 집어 끓는 육수에 얼른 데치듯이 살짝 붉은 색만 없어지면 건져 폰즈에 찍어 먹으니 맛이 환상이다.
센불에 끓이다가 이렇게 후다닥 건져 먹으면 쇠고기 고유의 탄력도 느낄 수 있지만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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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각 작은 사이즈를 주문해서 샤브샤브를 즐겼는데 양이 넉넉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맛이 좋아 정신없이 먹다 보니 고기와 야채는 거의 건저 먹었고 이번에는 우동을 넣고 삶아 먹어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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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마지막으로 한국식으로 밥까지 넣어 한소큼 끓인 후 덜어 먹었다.
고기와 야채로 국물을 제대로 우러낸 샤브샤브에 밥을 넣고 죽처럼 끓여 덜어 먹으니 맛이 환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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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종들이 이렇게 먹을 리가 없지만 건더기를 건져 먹은 다음의 국물에 밥을 끓여 먹는 것이 진짜 백미인 것 같다.
밥을 국물과 함께 끓여낸 다음 먹기 시작하니 우리만의 풀코스를 먹어 치운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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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끝마칠 즈음에야 식당 사장님이 한국인 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한국 사람이라고 특별 대우(?)를 해주셨는지 몰라도 모찌 아이스크림까지 후식으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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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st LA나 베버릴 힐스에 이런 샤브샤브 전문점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식사가 끝나고 잠시 사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앞으로 LA까지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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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음식을 파는 식당이 많은 <롤랜드 하이츠>나 <다이아몬드 바>보다는 LA로 진출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같다.
손님들 대부분도 타인종인 것을 보면 LA에 더 잘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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