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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골] 오랜만에 양식으로 괴로웠던 위장을 달래보자.

MichelleSpoon 2016. 10. 6.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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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다 보면 어쨋든 햄버거, 피자, 샌드위치 등등 양식을 많이 먹을 수 밖에 없다.

왜냐고?? 양식을 먹는 이유는 눈만 돌리면 햄버거 전문점, 피자, 양식당 등이 바로 지척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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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이제는 무언가 칼칼한 것으로 속을 씼어 내야 할 것 같다"

며칠을 연속으로 느끼한  양식들만 섭취하면 자연스럽게 이런 소리가 입에서 흘러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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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까지야 어떻게 양식을 먹겠어?? 무언가 담백하면서도 얼큰하니 개운한 무언가가 필요한데 말이지"

한끼 먹기 위해 남편과 얼마간의 토론을 거쳐 결국 <감자탕>으로 결론을 도출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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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골_Gam Ja Gol] 오랜만에 양식으로 괴로웠던 위장을 달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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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8891 Colima Road. Rowland Heights, CA 91748

Phone : (626) 913-77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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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빨간 국물에 돼지뼈다구를 푸짐하게 담아낸 바로 그 감자탕이 머리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집 근처에도 <감자탕>을 하는 식당이 있지만 상호까지 <감자골>로 쓰는 곳으로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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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감자탕 먹을 정도로 쌀쌀한 날씨는 아니지만 오늘 유난히 땅기는 이유를 모르겠다. 

식당 안으로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의외로 커다란 식당인데다 손님들로 버글 거리는 것을 보니 제대로 찾아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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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다 런치는 8불 99전으로 저렴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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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감자탕> 전문점하면 웬지 한구석에서 모자를 눌러 쓴 아저씨가 소주 한잔 할 것 같은 상상이 된다. 

LA 나가면 가끔 한국식으로 <탕> 한그릇을 앞에 놓고 소주를 몇병씩이나 까는(?) 분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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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랜드 하이츠 <감자골>은 이런 분들은 보이지 않지만 역시 대부분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건너편 테이블을 슬쩍 건너다 보니 할머니 한분이 커다란 <감자탕>을 앞에 놓고 앉아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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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관심한 척 하면서 내내 할머니 쪽을 보았는데 국물도 마시고 감자도 뚝뚝 잘라 드셨다. 

결국 몇분 지나지 않아 마지막 국물까지 밥에 비벼 드시는 것을 보고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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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점심 시간에 방문을 하니 앉기가 무섭게 반찬 몇가지를 세팅해 놓고 간다. 

반찬에 신경을 쓰는 식당처럼 특별한 무언가가 있지는 않고 그저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는 기본 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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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지 않아 <감자탕>이 나왔는데 그야말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비쥬얼이다. 

뜨겁게 달구어진 그릇에 넘치도록 돼지뼈를 올리고 '펄펄' 끓는 상태로 테이블에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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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살을 발라낸 뼈를 담을 수 있는 커다란 그릇도 같이 따라 나온다. 

아직까지 뜨거워 손으로 잡기 어렵지만 작은 접시로 돼지 뼈다구를 옮겨 식기가 무섭게 손으로 들고 뜯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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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뼈에서 살을 발라내는 소리가 ((후루룩)) 하고 나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미각을 자극한다. 

어느정도 뼈를 발라 먹으면 국물을 접시에 적당히 덜고 감자를 뚝뚝 잘라서 국물과 함께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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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칼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무르게 익은 감자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순식간에 감자 하나를 먹어 치웠다.

남편이 슬쩍 먹음직 스러운 돼지 뼈다구를 접시에 올려 주니 오늘도 역시 과식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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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국>을 남편과 나누어 먹고 있는 사이에 역시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커다란 그릇에 육개장이 나왔다.

한식에 나름 일가견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하는 남편이 육개장이 나오자 마자 스푼으로 국물 맛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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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런 국물이어야지 제 맛이야. 오랜만에 니글한 속이 확 풀리는 것 같지 않아??"

오늘 <감자골>에서 식사를 하는 한국 분들 모두가 이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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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얼큰한 음식만 골라서 급하게 먹었는지 남편 이마에서는 땀이 송글송글 솟기 시작한다. 

그래도 개운한 감자탕과 육개장을 먹으면서 땀 좀 흘리면 무어가 그렇게 대수일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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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골>같은 소탈한 식당에서 이렇게 식사를 하면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많이 먹게 되는가 보다. 

결국 <육개장>을 들어 국물까지 마시고 나서야 그릇을 내려 놓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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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스푼을 내려 놓고도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사실 더 먹을 수 있는 공간도 남아있지 않았다. 

굳이 아쉬운 것을 이야기 한다면 식당이 바쁘다 보니 일하시는 분들 에게 부탁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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