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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란치토] 소박해도 너무 소박한 동네 멕시칸 식당.

MichelleSpoon 2017. 1. 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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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한국 대학생은 대부분 살기가 넉넉치 않아서 서너벌 옷가지고 대학을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뿐만 아니라 먹는 것도 넉넉치 않으니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학생들도 적지 않았다. 


그래도 용돈이라도 넉넉히 받는 친구가 있으면 학교 앞 중국집이나 분식집에서 끼니를 해결했다. 

나같은 경우는 학교 후문으로 나가면 낡은 기와집을 개조해서 식당을 하는 곳을 자주 애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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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그마한 식당에서 배 불리 먹고 맛도 있었던 것이 <닭곰탕>이었는데 커다란 냉면 사발에 가득 담아 주었다. 

자장면 가격 정도로 저렴하게 팔았지만 한 그릇 먹고 나면 그야말로 하루종일 속이 든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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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그 시대를 살아내었던 세대들은 아직까지 한국 80년대 정서를 그대로 가지고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에 호감이 간다. 

<닭곰탕>처럼 뜨끈한 <포 졸레>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뿌린 <타코>까지 먹고 나면 과거로 회기한 듯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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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란치토_El Ranchito] 소박해도 너무 소박한 동네 멕시칸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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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8142 Commonwealth Avenue. Buena Park, CA 90621

Phone : (714) 99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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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음식이 생각이 나서 Yelp를 찾아 보니 아주 가까운 거리에 멕시칸 레스토랑이 있었다. 

그런데 <엘 란치토>는 리쿼 스토어와 <코인 런드리>가 있는 자그마한 몰에 있는데 히스패닉 분들만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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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달리 허름한 식당이라 앞에서 잠시 망설여져서 슬쩍 안을 들여다 보니 놀랍게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니 테이블에 대여섯개 정도 있는 자그마한 레스토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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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모두 히스패닉 분들 뿐 이라서 그런지 우리가 식당으로 들어서자 시선이 쏠렸다. 

어쨋든 우리도 줄 끝에 서서 한참을 기다린 끝에 음식을 주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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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때가 아니라면 <메누도>나 <포졸레>같은 멕시칸 스프를 주문하겠지만 오늘은 간단하게 식사하기로 하였다. 

나는 비프 <퀘사디야>를 주문했는데 역시 동네 식당답게 어른 손바닥보다 큼지막한 크기로 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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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쪽을 집어 들고 둘둘 말았는데 안에 치즈와 쇠고기를 얼마나 넣었는지 잘 접어지지 않았다. 

아무래도 동네 히스패닉 분들이 손님들이니 인심 좋게 재료를 넉넉히 넣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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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었으니 치즈가 토르티야 밖으로 나올 정도인데 한입 맛을 보니 환상적이다. 

쫄깃한 치즈 맛고 약간 불맛까지 올라오는 쇠고기는 반할만 한데 여기에 매콤한 살사까지 얹어 먹으니 어느새 한접시를 비워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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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는 아사다, 치킨 등등 종류대로 주문해 보았다. 

일반 스트리트 타코와 달리 역시 큼지막한 <타코>라서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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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타코부터 먹기 시작했는데 먼저 매콤한 멕시칸 소스를 충분하게 올리고 한손으로 집어 올렸다. 

<타코>는 한손으로 잡았을 때 이렇게 손에 꽉 차는듯 한 기분이 들어야 맛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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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트하게 말아 올리자 소고기와 실란트로가 <타코> 위까지 바싹 올라온다. 

<타코>를 꽉 잡고 한입 베어 물었는데 매콤한 소스가 입안을 화끈하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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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수제 소스가 엄청나게 매워서 한국 사람도 먹기 힘들 정도이네"

남편이 순식간에 눈에 눈물이 맺히더니 얼른 옆에 있던 콜라를 집어서 마시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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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는 자부심으로 웬만하게 매운 것은 걱정도 안했는데 <엘 란치오> 수제 소스가 눈물까지 나올 정도이다. 

생각보다 매콤하기는 하지만 개운하면서도 실란트로의 강한 맛까지 없애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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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에 들어간 치킨이나 쇠고기도 철판에 구워냈는지 불맛도 적당히 나고 조화를 잘 이룬다. 

그래도 <엘 란치토>가 제일 좋은 점은 토르티야를 주방에서 직접 구워 내었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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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레스토랑이라고 <토르티야>를 직접 구워내는 경우가 많지 않는데 동네 작은 식당에서 구어 판다는 것이 신기했다. 

동네 멕시칸 식당이라 가격이 많이 저렴하니 만족도도 그에 따라 올라갈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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