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 미역국] 시원하고 깔끔하게 감기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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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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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미역국] 시원하고 깔끔하게 감기는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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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강남에 있던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일을 한 적이 있었다. 근무하던 레스토랑에서 골목길로 걸어 들어가면 자그마한 백반집이 있었는데 그 곳이 직원들 단골 식당이었다. 일하시던 아주머니들도 연세들이 제법 있어 보이고 음식들도 투박한 엄마 밥상같은 그런 식당이었다. 느끼한 이태리 음식을 만드는 셰프들은 이렇게 소박하고 개운한 한국 음식이 입맛에 맞았기 때문에 자주 들렀다. 하루는 정신없이 점심 손님을 치르고 단골 백반집에 식사를 하기 위해 셰프복을 그대로 입고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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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무슨 일이 있나 봐요??" 막내 셰프가 백반집을 손으로 가르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길 건너 식당 쪽을 보니 검은색 양복을 차려 입은 건장한 청년 세명이 입구 쪽에 서서 여기저기 살피고 있었다. 식당에 가까이 다가가자 검은색 양복을 입은 청년들이 우리 일행을 꼼꼼히 살펴 보았다. 물론 식당 안으로 들어가는 우리를 제지하지는 않았지만 들어가면 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었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일하시던 아주머니가 "어서들 와~ 오늘은 미안한데 내실 쪽에서는 식사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저쪽 자리에 앉으면 안될까??" 하면서 구석진 자리를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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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한참 지난 시간이라 식당에는 우리 이외에는 손님이 한명도 없어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왜요??" 하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어 보자 "쉬~"하고 손가락으로 입을 가르치면서 턱으로 구석자리로 가라는 표시를 했다. 이런 허름한 식당에 무슨 일인가 싶어 내실 쪽으로 고개를 빼서 쳐다 보니 웬 남자 혼자서 <찌개 백반>을 먹고 있었다. 그 분 혼자 식사를 하는데 양복 입은 건장한 분들은 서서 다른 쪽을 살피고 있다. "어?? 저 분 예전 대통령 아드님 이시잖아요?? 왜 이런 곳에서 혼자 식사를 할까??" 우리 자리로 걸어 가면서 막내 셰프가 툴툴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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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던 대통령이 비명에 간지도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도 그 분 아드님은 여전히 경호원을 거느리고 다녔다. "대통령이 돌아가셔도 자식 분들은 여전히 왕자, 공주네요" 하고 자조 섞인 소리를 했다. 정권이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기득권을 쥐고 있었던 분들은 여전히 부와 권력을 쥐고 있는듯 보였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니 오래 전 보았던 '대통령 아들'에 대한 기억이 스물스물 올란온다. "저 분은 여지껏 여전히 공주로 살았을거야" 하고 한숨을 쉬자 "당신이 그 걸 어떻게 알아??" 하면서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본다. "모르긴 뭘 몰라!!" 하고는 지금까지 무수리처럼 살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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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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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린 홍합 1/2컵, 미역 50g, 마늘 5개,
참기름 3큰술,국간장 2큰술, 육수 6컵,
클램베이스 필요량, 소금 약간, 후추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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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재료
물 10컵, 멸치 1줌,
다시마 1장, 마른 표고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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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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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커다란 보울에 찬물을 담고 준비한 미역을 넣은 후 30분 이상 불려 놓는다.
마른 표고버섯 역시 물에 불려 먹기 좋은 크기로 편을 썰어 준비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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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생홍합은 흐르는 물에 솔을 이용하여 표면을 깨끗이 손질해 준다.
이렇게 손질을 마친 생홍합은 역시 찬물에 한동안 담구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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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미리 불려 놓았던 미역은 찬물에 문질러서 깨끗이 씻은 후 체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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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달구어진 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마늘을 넣은 후 황금색이 될 때 까지 볶아준다.
어느정도 향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준비해 놓았던 미역을 넣고 5분 이상 볶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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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미역이 어느정도 볶아졌다 싶으면 준비해 놓았던 홍합과 표고버섯을 넣는다.
재료를 볶으면서 불을 중간으로 줄이고 적당히 볶아졌다 싶을 때 육수를 조금씩 넣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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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홍합 미역국이 한소큼 끓으면 맛을 보아가면서 클램 베이스를 넣는다.
마지막으로 소금과 후추를 간을 맞춘 후 <홍합 미역국>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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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홍합을 사용하니 <미역국>을 완성하는데 제법 시간이 걸렸다.
그래도 커다란 국그릇에 <홍합 미역국>을 담으니 럭셔리한 모양이 침샘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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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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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제 동생이 미국에 와서 아이를 낳았는데 미역국을 먹일 수가 없네요"
오랜동안 친하게 지냈던 제이미가 전화를 했으니 미역국을 끓이지 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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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병원에 있는데 이런 뜨끈한 국물을 먹을 수가 없으니 선생님 미역국 생각이 간절하더라구요"
한 냄비 끓여 주었더니 며칠 지나지 않아 전화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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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감사하게도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해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미역국을 끓일 때는 귀찮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런 전화를 받으니 웬지 눈물까지 핑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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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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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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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 미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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