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트] 토스트만으로 즐기는 여유로운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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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선생님이세요. A레스토랑 사장 분이 한국 분이냐고 묻더니 선생님에게 전화를 부탁하네요"
생각해 보니 얼마전 A레스토랑을 포스팅 했던 기억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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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한국 손님들이 자기 식당에 몰려 들어 물어 보았더니 미쉘 선생님 포스팅을 보고 찾아왔다는 대답을 들었답니다"
사장 분이 백인 분 이신데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서 한국 손님에게 전화를 부탁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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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간간히 이런 감사 전화를 받거나 식당 포스팅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기도 한다.
이런 경우처럼 식당 매출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이제는 부담이 조금 생겨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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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가물었던 부에나파크에 어제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수중 도시처럼 되어 버렸다.
새벽부터 내리는 비가 그칠 생각을 하지 않는데 침대에서 일어나 무슨 음식도 만들고 싶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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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_ Toast] 토스트만으로 즐기는 여유로운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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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1119 1st Avenue. Whittier, CA 90603
Phone : (562) 315-5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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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tier 쪽으로 접어 들자 마자 자그마한 상가 안에 위치한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 <Toast>를 찾았다.
<Toast>가 위치한 상가는 역사가 오래된 듯한 상가인데 약간 슬럼화 된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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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가 낡아 보이는 것도 있지만 이미 몇몇 점포들이 문을 닫아서 유난히 을씨년 스러워 보였다.
그런데도 <토스트>가 있는 파킹 랏에는 세울 자리를 찾기가 힘들 정도로 자동차가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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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장대 비가 퍼 붓는 날에도 이 정도로 손님이 몰린다면 대단한 내공을 가진 식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30분 이상 기다려야 하는데요" 놀랍게도 식당 안은 손님으로 가득차 있고 기다리는 사람들도 상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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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에는 대기할 자리가 적당치 않아 밖에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비가 쏟아지고 바람까지 불어 몸속까지 파고드는 한기가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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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우리 마음을 아는지 <토스트>에서 일하시는 분이 자그마한 테이블에 뜨거운 커피와 크림, 설탕을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는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종이 컵에 수증기가 올라오는 뜨거운 커피를 가득 담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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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브런치 레스토랑에서는 커피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 해서 이렇게 무료로 주기에는 부담스럽다.
브런치 레스토랑 커피는 대부분 최상의 원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가도 많이 들고 맛도 어이없이 좋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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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넣지 않고 원두 그대로의 향기를 즐기면서 마셨는데 커피 향이나 쌉쌀한 정도 등등에 반해 버릴 수 밖에 없다.
날도 추우니 얼른 한잔을 마시고 염치없게 리필까지 해서 다시 한잔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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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미리 메뉴를 주문해 놓았던 터라 앉은지 얼마되지 않아 음식이 나왔다.
제일 먼저 나온 것은 <Santa Barbara Benedict>였는데 우리는 빵을 일글리쉬 머핀 대신 <사워 도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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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Norwegian 훈제 연어가 더욱 많이 얹어 졌는지도 모르겠지만 접시를 보자마자 탄성이 터졌다.
쫄깃한 <사워 도우>에 아보카도를 얹고 그 위에 훈제 연어와 홀랜다이즈 소스, 양파를 살짝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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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럽게 얼마나 큰지 한손으로 들기가 부담스러울 정도인데 이렇게 두손으로 집어서 조심스럽게 한입 물었다.
토스트를 입에 넣자 마자 향긋한 훈제 연어 향이 올라오면서 짭짤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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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 레스토랑 장소가 협소하고 테일블 수가 적어서 그런지 무언지 모르게 손님들끼리 유대감이 느껴진다.
윈도우 밖으로는 장대 비가 쏟아지지만 레스토랑 안은 따뜻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부드럽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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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바바라 베네딕트>는 계란 노른자가 터지면서 연어와 아보카도의 부드러운 맛과 조화를 이룬다.
한참을 먹어도 느끼한 느낌은 없고 담백하고 깔끔한 맛이 여자들을 위한 샌드위치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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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바바라 베네딕트>가 여성스럽다면 <Bacon Up Toast>는 상대적으로 남성스러움이 느껴지는 토스트이다.
거칠게 구워낸 <사워 도우>에 역시 아보카도를 바르고 그 위에 토마토와 베이컨이 투박하게 얹어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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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법으로 오픈한 샌드위치는 덴마크나 노르웨이 등 북유럽 사람들이 즐겨먹는 스타일이다.
손으로 ((툭)) 집어서 미국식으로 밀어 넣듯이 먹기는 힘들지만 이런 식으로 나이프를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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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은 튀기 듯이 바작하게 구워냈는데 씹을 때 마다 바작바작하는 소리를 낼 정도로 크리스피하다.
기름기가 거의 빠져 나간 베이컨은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는 없지만 베이컨 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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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미국인들은 이런 바작하게 튀는 듯한 식감도 좋아하고 베이컨 향 자체를 워낙 즐기니 최고의 인기 메뉴인지도 모르겠다.
바삭한 베이컨과 완숙 토마토 맛과도 잘 어울려서 먹는 내내 즐거운 콧소리가 나올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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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트>는 고급스러운 동네에 있는 팬시한 브런치 전문 레스토랑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싶다.
벽면은 그저 오래된 Veteran이나 스포츠 사진 등등을 조금은 성의 없이 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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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레스토랑 테이블이나 의자들도 야외 의자 같은 그저 편안한 의자들이다.
그런데 이렇게 평범한 레스토랑에 손님들이 모이는 이유는 간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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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손님들을 식구처럼 대하는 직원들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레스토랑 공간도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 나기 때문이다.
물론 가장 중요한 이유는 모든 음식이 고급 레스토랑 급 정도로 럭셔리하고 보이고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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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주문한 <스패니쉬 오믈렛>은 비쥬얼은 그저 그렇지만 맛만은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오믈렛을 조리할 때 몬트레이 잭 치즈와 체다 치즈를 아끼지 않고 넣었고 여기에 할라피뇨, 양파, 토마토까지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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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치즈 향도 좋지만 느끼하지 않게 아삭하게 씹히는 할라피뇨는 아무리 먹어도 느끼하지 않다.
그리고 얼마나 양을 많이 주는지 결국 포테이토는 손도 대지 못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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