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 소스 연어구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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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림 소스 연어구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해버렸다.

MichelleSpoon 2017. 3. 24. 04:05

<크림 소스 연어구이>

[크림 소스 연어구이] 부드럽고 담백한 맛에 반해버렸다.

예전에는 어느 동네에나 작은 빵집이 있었다. 말이 빵집이지 서민들이 좋아하는 어른 손바닥만한 고로케나 도너츠, 크림빵 등등을 주로 팔았다. 뿐만 아니라 간단한 우동이나 라면, 떡볶이 등도 빵집 메뉴에 있었다. 그러니 학교만 끝나면 득달같이 빵집으로 달려갔는데 운 좋은날은 아저씨가 남은 빵 등을 생색을 내면서 테이블에 올려 놓고는 했다. 아버님도 퇴근을 하시면 가끔 빵집이나 통닭집에 들러 간식 거리를 사오시곤 하였다. 당시만 해도 달달한 도너츠가 얼마나 맛이 있었는지 반만 먹고는 슬쩍 종이 봉투에 싸서 서랍에 숨겨 놓기도 하였다.

지금 한국에서는 이런 동네 빵집을 구경하기가 쉽지가 않다. 내가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에도 벌써 파리 바게트나 뚜레주루 같은 프랜차이즈 빵집이 동네를 점령해버렸다. 이런 프랜차이즈 빵집이 내가 설던 동네에 개점을 하기 전부터 유명 제과 기능장이 하는 빵집이 있었다. 그런데 프랜차이즈 빵집이 개점을 하면서 부터 기능장 빵집이 맥을 못추기 시작했다. 이런 프랜차이즈 빵집이 오픈을 하여도 나는 여전히 동네 빵집을 애용하였는데 갈수록 손님 수가 줄어 드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네 빵집에 들르면 기능장님이 나와서 인사를 하곤 하였는데 항상 제자들 서너명이 땀을 뻘뻘 흘리고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빵을 사는 잠시 동안 프랜차이즈 빵집에 밀려 매출이 주는 것을 한탄하곤 하였다. 얼마지나지 않아 미국으로 건너와 그 후 소식을 몰랐는데 결국 몇년 후에 폐점을 하고 말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전 집 앞에 <포르토스>라는 거대 빵집이 오픈하였는데 크기가 거의 쇼핑몰 만한 수준이다. 크기에도 놀랐지만 유명한 치즈롤이 1불도 안하는 저렴한 가격에 또 놀랐다. 지금도 매일 1500~2000명 이상이 <포르토스>에 들러 빵을 구입해 간다고 한다. 내가 살고있는 자그마한 동네에 이런 거대한 빵집이 오픈을 했으니 나머지 빵집들은 견디기 힘든 상황이 되어 버렸다. 며칠 전에 마켓에 들어 마켓 안에 있는 자그마한 빵집에서 한국 빵 몇가지를 구입하고 계산을 하는데 주인 표정이 어둡다. "포르토스가 오픈을 해도 우리야 한국 분들만 찾는 빵집이니까 크게 매출에 지장 없는 것 같아요" 하면서도 한숨을 내쉬는데 옆에 있던 나까지 괜시리 마음이 우울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