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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산물 마켓] 고향 온 것 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MichelleSpoon 2017. 10. 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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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향을 떠난 것은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가게 되면서 인 것 같다. 

그래도 서울에 살 때는 친정이 있는 고향에 일년에 한두번씩은 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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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미국으로 건너온 후에는 고향은 커녕 한국에 나가본지도 10년이 훌쩍 넘어 버렸다. 

고향을 오래 떠나있어도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가 떨어지지 않고 여전히 내 입에 붙어 있다는 것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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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인가는 고향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소리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지기도 한다.

새벽이면 들을 수 있는 '재첩국 사이소~'라는 소리부터 두부 장사를 알리는 종소리까지도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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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며칠 전 '선생님 고향이 경남 아니세요??' 하고 지인에게 전화가 왔다. 

"La Mirada에 경남 특판 마켓이 생겼는데 아직 가보지 않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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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산물 마켓] 고향 온 것 처럼 마음까지 따뜻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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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5524 La Mirada Boulevard. La Mirada, CA 90638

Phone : 714-752-6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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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Mirada에 <경남 특산물 마켓>이 생겼는데 신기하게도 우리 집에서 10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있다. 

내가 살던 고향 특산물을 한국도 아닌 미국에서 지척거리에서 팔고 있다는 것이 신기한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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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특산물 마켓>으로 들어가자 낯익은 얼굴이 반갑게 인사를 하며 반긴다. 

쿠킹 클래스를 오래 하다 보니 어디를 가도 이렇게 아는 분들을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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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특산물 마켓이라는데 <라면>을 팔고 있어 가까이 가서 집어 보니 <합천 양파 라면>이다. 

"합천이 원래 양파로 유명한데 이 곳에서 만든 양파 라면이라서 국물 맛이 시원하고 건강에도 좋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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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아는 분이 있으니 이런저런 설명을 들을 수 있으니 많은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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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마켓 안을 돌면서 한바퀴 둘러 보았는데 하얀 쌀밥만 있으면 될 정도로 맛있는 것들이 많았다. 

미국으로 와서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추억의 음식들이 많은 것도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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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한 바구니씩 튀겨서 맥주 안주로 먹곤 했던 <김부각>도 눈에 띄었다. 

약간 짭잘하고 바삭하게 튀겨 놓으면 밥 반찬은 물론 안주로도 최고인 <김부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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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지방 특산물들도 그냥 투박하게 내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포장을 세련되게 해서 낸다. 

그러다 보니 저절로 손이 가는데 포장 뿐만 아니라 맛도 규격화 되어 있어 기대한 맛 그대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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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여기까지 오셨으니까 얼른 밥을 지을테니까 점심 드시고 가세요~"

<경남 특산물 마켓>은 입구 쪽에 주방이 있어 즉석에서 특산물로 만든 반찬 등을 살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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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고향 쌀로 지은 밥에 토속적인 반찬으로 한그릇 뚝딱 비울 수도 있다. 

"고향 음식을 만나서 너무 반갑다고 하면서 두그릇이 드시고 가는 분도 있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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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경상도 분들이 와서 눈물 흘릴 정도로 반가워 한다고 한다. 

아침이면 아버님 해장을 책임졌던 <재첩국>을 보니 오랜 고향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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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람들은 당연히 모르는 것 중에 하나가 <망개떡>일 것 같다. 

예전에는 어디를 가나 망개떡을 파는 분들이 있어서 국민 간식을 책임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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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개떡>은 낮게 자라는 망개 나무에서 잎을 따서 일본식 모찌를 담은 것을 말한다. 

나도 이번에야 알았지만 <망개떡>은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경남 의령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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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은 크게 유행하여 전국 여러 도시에서 <망개떡>을 팔았는데 당시 한국 간식을 책임지었다. 

나이가 지긋한 분들은 알겠지만 목도 양끝에 유리상자를 짊어 지고 다니면서 망개떡을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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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유리상자에 담겨져 있던 망개떡을 '망개 떠어어억'하고 외치고 다니면서 판매를 했다. 

우리 세대에게는 추억에 어린 상품이라서 신기한 맛에 한봉지를 사서 그 자리에서 남편과 나누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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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쿠킹 클래스>를 하는 사람이다 보니 항상 김치를 집에서 담구어 먹는다. 

미국에서 나는 배추를 사용하여 김치를 담구는데 항상 무언가 1% 부족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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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오리지널 한국 배추를 사용하지 않으니 제대로 맛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한국 김치를 이렇게 공수해 먹을 수 있다니 이제는 어쨋든 제대로 된 고향 김치를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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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산 김치>는 한국에서 알아주는 김치 브랜드인데 언제 먹어도 아삭하고 새콤한 맛을 유지한다고 한다. 

사실 맛있는 김치는 갓 지은 밥과 함께 다른 반찬없이 먹어도 한그릇 뚝딱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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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소문을 들었는지 손님들이 계속 몰려 오는 것이 신기했다. 

미국에 살다 보면 세월이 지날수록 되려 한국 음식들이 그리위 지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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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나 입구에 있는 반찬 코너가 인기가 있어서 많은 분들이 기다렸다가 한 바구니씩 구매를 하였다. 

아무래도 경남 특산물로 즉석에서 조리해 주는 반찬이라서 인기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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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는 시식 코너도 있어서 특산물로 조리한 반찬을 맛 볼 수가 있었는데 맛을 보니 반할 수 밖에 없다. 

나도 몇가지 반찬을 구입했는데 며칠동안은 고향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맛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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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에서 경상도 음식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에 저절로 행복해 질 수 밖에 없다. 

이제 <경남 마켓>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경상도 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단골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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