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86회 아카데미 시상식,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 및 이런저런 상을 받은 스파이트 존즈 감독의 <Her>이다.
또한 얼마전 스칼렛 요한슨이 로마 국제 영화제에서 <Her>에 목소리 출연만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도대체 목소리가 어떻길래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면 <Her>를 보아야 한다.
목소리만으로 여러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니 대단하다는 말밖에 할말이 없다.
실제로 영화에서의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섹시하고 진실되 보이는 약간 허스키한 목소리이다.
너무너무 매혹적인 스칼렛 요한슨의 목소리에 뉴욕타임스, 롤링 스톤, 타임 등의 언론은 찬사를 보냈다.
나도 <Her>를 보고 나서 한동안 그녀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영화 리뷰로 그녀의 목소리를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지독하게 외로운 남자 테오도어(호아킨 피닉스 분)은 대도시에 살고있다.
그는 <아름다운 손글씨 편지 닷컴>에 근무하는 작가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작가이지만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남의 러브레터를 대필해 주는 것이 일이다.
이런 일을 하지만 자신의 사랑에 대해서는 별로 로맨틱하지 못한 그런 남자이다.
편지 대필을 하는 테오도르어의 삶은 그저 하루하루가 무의미할 뿐 이다.
오늘도 하루를 떼우고 상사와의 무미건조한 농담은 그를 더욱 외롭게 만든다.
가까운 미래가 배경이니 청회색 빛의 칙칙한 미래의 풍경이 필요했던 것 같다.
배경은 LA와 상하이에서 주로 찍은듯이 보인다.
촬영 사진을 보니 멀리 <동방명주>가 보이는 것을 보니 상하이 임에 확실하다.
영화는 상영 내내 살짝 우울하면서도 슬픈 사랑이야기이니 이런 배경이 필요했을 것 같다.
테오도어를 쓸슬하고 마음 아프게 하는 것은 이혼을 앞두었다는 것 이다.
길을 걷다가도 혹은 집에서도 아내와의 행복한 시절을 떠올린다.
테오도어는 부인과 성장하면서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
평생 떨어질 것 같지 않은 관계였지만 한치의 틈도 없는 밀접함이 힘든 부분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것은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지내는 것 일까?
서로를 겁먹게 하지 하지 않고 변화하고 때때로는 공유하는 그 것이 사랑일까?
후회가 밀려오기도 하지만 이별은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결국 아름다웠던 사랑은 과거로 남게 되고 테어도어 앞에는 회색 도시에서 외로움만 남았다.
그런 나날을 보내던 테어도어는 우연히 광고를 보게 된다.
광고는 새로운 OS1이라는 OS가 개발되어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 이다.
집으로 돌아와 접속한 후 자신의 성향의 이야기하니 저절로 성격이 설정되고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
테어도어에게 OS의 이름은 사만다이다.
사만다는 테어도어에게 단순한 컴퓨터의 의미가 아니라 사랑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컴퓨터 목소리 사만다는 테어도어의 상처을 보듬어 주고 이야기를 나누어 데이트도 해준다.
OS인 사만다에게 사랑에 빠진 테어도어는 하루하루가 행복하기만 할 뿐이다.
테어도어는 진정한 사랑을 찾은 듯 보인다.
테어도어가 보기에 사만다도 사랑에 빠진듯 하다.
사만다는 한밤중에도 전화를 걸어 흡사 사랑에 빠진 연인처럼 행동한다.
테어도어에게 진정한 사랑이 찾아온 것 일까??
영화에서 테어도어가 행복해 하는 순간에도 컴퓨터와 사랑에 빠진 그를 보는 마음이 불편하다.
"어쩌면 이번엔,,, 느낌이 말이죠"
"내 마음에 구멍을 메워줄 수도 있겠구나 하는 느낌,,, 하지만 아닐수도 있고,,,,"
테어도어의 사람이 깊어질수록 그도 힘들어 한다.
모든 인간들의 사람이 달콤하지만 만만하지 않은 것 처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
"우리는 여기에 있는거야 그냥 잠깐,,,,"
"여기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 스스로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이런 대사들은 이 영화의 결말을 짐작케 해준다.
연인 사만다는가그저 단순히 OS일 뿐인 것을 깨닫는 순간 그들의 사랑은 날라갈 것 이다.
"난 당신이 바라보는 시선을 사랑해요"
"난 내가 당신 곁에 있으면서 당신 눈을 통해 세상을 바라 볼 수 있는 것이 너무너무 기뻐요"
영화는 각본상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낄 정도로 대사 하나하나가 시적이다.
여기에 달콤하고 허스키한 스칼레 요한슨의 목소리까지 합치니 로맨틱한 영화가 완성되었다.
<Her>는 사랑을 하면 겪어야 하는 것을 OS와도 똑같이 겪는 것을 보여준다.
사만다는 자신이 컴퓨터인 것을 망각하고 테어도어의 삶에 뛰어 들어 혼란을 준다.
사만다 없이는 하루도 견딜 수 없게 되어 버린 테어도어의 앞날은 어떻게 될 것 인가??
어느 날 테어도어는 사만다에 대한 현실을 깨닫게 되고 정신 차릴 수 없는 슬픔에 젖는다.
테어도어와 OS 사만다의 사랑이 얼마나 갈 것 인가.
테어도어는 사만다와의 사랑이 깊어 질수록 불안도 커져만 간다.
그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 주는 친구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에이미이다.
에이미도 테어도어와 같이 이별의 과정을 겪었다.
아무도 이해해주는 않는 사만다의 관계까지도 이해해 주는 에이미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사만다와 사랑의 끝은 무엇일까 그저 컴퓨터와의 접속을 끊는 것 일지도 모른다.
SF 영화라서 별 기대없이 보았지만 여운이 진하게 남는 영화가 <Her>이다.
영화는 SF영화라기 보다는 사랑 이야기일 것 같다.
눈치 챘겠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요절한 <리버 피닉스>의 동생이다.
1993년 좋아하던 형 <리버 피닉스>가 죽자 정신적인 충격으로 방황한다.
이런 아픔이 <Her>에서 보이는 고독하고 절실한 표정을 만들어 낼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글래디에이터, 투 러버스 등등 수없는 영화를 거쳐 2008년 영화계 은퇴를 선언하고 가수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런 후에 나온 작품 <Her>는 이제 그의 최고 대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Her>는 호아킨 피닉스와 스칼렛 요한슨의 영화이다.
기분이 우울한 날 다시 한번 스칼렛 요한슨의 달콤한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라도 몇번 더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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