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을 먹고 맥주 한병씩을 들고 페티오에 앉았다.
끝도 보이지 않은 바닷가를 바라 보고 있는데 구름이 가득찬 어두운 밤 하늘에서 번개가 치기 시작한다.
아마 바다 건너 멕시코 본토 쪽에 비가 내리는 것 같은데 소리는 들리지 않고 번개만 번쩍 치곤한다.
천둥소리가 들리지 않는 번개는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생각지 않은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바다 건너 멕시코 본토에서 번개치는 것을 구경 하였다.
덕분에 늦게서야 잠자리에 들었는데 잠깐 눈을 붙이고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났다.
[곤자가베이 2편_Gonzaga]눈물이 날 정도로 일출이 아름다운 곳.
<곤자가 베이>는 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안쪽으로는 갯벌이어서 조개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허지만 입구를 통제하고 있어서 채취하는 사람들도 거의 보이지 않는다.
<구글 이미지에서 퍼옴>
<곤자가 베이>를 인터넷으로 찾아 보이 위 사진같은 모양으로 되어 있었다.
대부분이 허름한 집들인데 만의 끝부분이 호텔로 되어 있어 일반인들이 묵을 수 있다.
호텔까지 들어가려면 한동안 모래 사장을 달려야 한다.
멕시코 중에서도 오지라서 비포장 도로를 한동안 달려야 하는 문제가 있다.
여기까지 왔으니 아침을 제대로 맞이하고 싶었다.
아무리 오지이지만 일찌감치 일어나 뜨거운 커피를 들고 페티오에 앉아 일출을 감상하기로 하였다.
썰물이 되어 물이 빠지는 모습이 장관이라 마시던 커피는 일단 놓아두고 바닷가로 나갔다.
어느정도 바닷가로 나가 호텔 쪽을 바라보니 새파란 하늘과 붉은 색 호텔이 멋진 조화를 이룬다.
늦게까지 술을 마시던 멕시코 사람들은 아직 일어날 생각을 안하니 우리가 바닷가를 전세낸 기분이다.
바닷가 쪽으로 걸어 내려가는데 발바닥에 무언가가 채이는 것 같은 생각이 든다.
바닷물이 빠진 어부의 집은 얼핏보기에 삭막한 사막에 얹혀져 있는 것 처럼 보인다.
모래 밭 위에 올라앉은 낡은 고깃배는 정취를 더해준다.
잠시 감상에 젖어 걷다 보니 발에 무언가가 계속 채인다.
손으로 집어 보니 큼지막한 조개들이 여기저기 널려있다.
일출을 구경한다고 나갔다가 난데없이 다시 조개를 캐기 시작했다.
썰물에는 특별한 장비도 없이 그저 발에 걸리는 조개를 줍기만 하면 된다.
조개를 캐는 사이 <곤자가 베이> 아침은 밝아 오고 있었다.
결국 바다를 붉게 물들이면서 아름다운 광경을 만들어 내었다.
남편이 일출 사진을 찍는 사이에도 조개 사냥(?)은 계속되고 있었으니 아줌마 근성은 어쩔 수 없나 보다.
해가 뜨는 동안 잠시 잡았는데도 조개의 양이 엄청나다.
아침을 먹고 이제는 <산 펠리페>를 향하여 출발할 시간이 되었다.
<곤자가 베이>에서는 하루 숙박하였지만 나에게는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떠나기가 아쉬워 다시 한번 <곤자가 베이>를 산책하고 출발하기로 하였다.
그 와중에서도 계속 조개를 줏으니 남편이 줏은 조개를 바다로 돌려 보낸다. ㅎㅎㅎ
<산 펠리페>로 돌아가는 길은 험하기는 하지만 전체가 그림 엽서처럼 아름답다.
멀리 보이는 회색의 섬들은 삭막하면서도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다.
어두운 회색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있는 사막과 바다는 한참을 바라보게 만드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흡사 <폭풍의 언덕>이 이런 모습이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었다.
황량한 들판 위에 거센 바람이 부는 언덕의 모습이 요크셔 지방이 이런 모습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에 비까지 뿌리니 어디선가 고아 소년 <히스클리프>가 나타날 것 같다.
복수를 결심한 <히스클리프>가 척박한 들판에 올라 온 몸으로 비바람을 맞는 모습이 상상된다.
허지만 이런 상상도 잠시 눈 앞에 불량한 멕시코 도로가 있으니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역시 모두 내려야 하는 살벌한 멕시코 검문소를 거치니 이번에는 거친 도로를 지나야 한다.
여기에 비까지 내리니 돌들이 떨어져 도로 중간에 ((툭툭)) 떨어져 있다.
날씨까지 이렇니 지나다니는 차량이라곤 도로 보수 작업을 하는 멕시코 군트럭 뿐이다.
여기서 잘 못되면 난감하니 차를 조심스럽게 몰 수 밖에 없다.
<산 펠리페>를 가는 동안 조금씩 뿌리던 비는 갑자기 장대비로 변해 운전을 더 힘들게 만든다.
어렵게 <산 펠리페>의 호텔에 도착을 하니 긴장이 풀어져서 모두들 한동안 침대에 늘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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