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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Groupon>에 들어가 레스토랑 할인쿠폰을 구입해서 식당을 이용하기도 한다.
어느날인가 <Groupon> 싸이트에 들어갔더니 40불을 50% 할인하여 20불에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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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말(Friday or Saturday)에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구입하였는데 의외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주말만 되면 가족 중 누가 일이 있어도 있어 이런저런 이유로 두달을 미루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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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만에 겨우 날을 잡아 식사를 하기로 하였는데 다시 무슨일이 있다고 핑계 대는 남편을 욱박질러 식당을 향해 출발하였다.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는데 이렇게 요일로 옵션을 걸어놓으면 쉽게 가게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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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베이 스테이크하우스]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소탈한 아메리칸 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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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6060 Warner Avenue. Huntington Beach, California
Tel : (714) 842-5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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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턴비치'에 있는 <하베이 스테이크하우스>는 외관이 화려하지 않다.
우리가 찾은 시간이 저녁이라서 그런지 주변은 조용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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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스테이크 하우스>이다 보니 손님들은 가볍게라도 옷을 챙겨입고 온 것 처럼 보인다.
혹시나 싶어 남편은 셔츠를 입고 나도 블라우스를 입은게 다행이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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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 앞장에는 레스토랑 히스토리에 대해서 써 놓았다.
스코트랜드에 사시던 Harvey씨가 50년대 와서 식당을 시작했다는 그런저런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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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라 그런지 식당은 손님들로 가득차 있어 입구 쪽 테이블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분위기를 살린다고 조명을 너무 어둡게 해서 사진이 나올지 걱정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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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자 바게트 빵과 옥수수 빵이 담긴 바구니를 가져다 놓는다.
일하시는 분이 친절하기는 하지만 퉁명스러운 얼굴이라 자꾸 눈치를 보게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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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빵맛이 사뭇 괜찮아서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자꾸 먹게 된다.
옆 테이블에 앉은 백인 부부는 시끄럽게 떠들면서 식사가 나오기도 전에 빵 한바구니를 먹어 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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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빵을 리필해서는 쉴세 없이 먹어 대니 신기해 보인다.
식당 분위기는 어두컴컴하고 로맨틱해 보이기도 하지만 손님들 연령은 그런 분위기를 즐길 것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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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에 딸려 나오는 <시져 샐러드>이다.
드레싱이 약간 과하게 뿌려져 있지만 전체적인 맛을 감소 시키지 않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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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져 샐러드>가 맛없다 있다 할 정도는 아니고 그저 어느 식당에서나 만날 수 있는 그런 샐러드이다.
식사를 하면서 같이 즐기기는 좋지만 <시져 샐러드>만 먹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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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하고 크리미한 <클램 챠우더>도 같이 나왔다.
조금 오래 끓였는지 진하기는 하지만 신선한 느낌은 덜한데 한국 사람이 먹으면 불편할 수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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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을 뜯어 <클램 차우더>에 담구어 먹어 보았더니 의외로 쫄깃한 빵과 크리미한 스프의 맛이 잘 어울어진다.
여기에 탱글하게 씹히는 조갯살까지 그렇게 나쁘지 않은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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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램 차우더>는 짠듯한 기분이지만 미국 식당 스프는 이 정도 짠 맛은 각오를 하여야 한다.
스프에 빵까지 찍어 먹다 보니 이러다가 메인을 먹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번뜩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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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 주문한 치킨 텐더(Chicken Tender)가 먼저 나왔다.
<에피타이저>하기에는 양이 만만치 않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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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먹어도 충분히 1인분 메뉴가 될 것처럼 보인다.
손으로 하나를 집어 입에 넣어보니 바삭한 첫 맛이 기분을 좋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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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텐더>를 손으로 ((툭)) 집어 허스 머스터드(Honey Mustard)를 찍어 먹으니 풍미가 더한다.
약간 탄듯하게 바삭바삭하게 튀겼는데 먹을수록 맥주가 땅기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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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라면 무슨 요리라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물론 순식간에 한접시를 비웠다.
<에피타이저>이지만 양을 넉넉히 주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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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에도 많은 사람들이 술과 식사를 즐기고 있었는데 대부분 동네 단골 손님인듯 보인다.
안쪽에는 자그마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는데 저녁이면 작은 공연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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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주문한 포크 찹 스테이크(Pork Chop Steak)이다.
커다란 접시에 돼지고기와 애플소스(Apple Sauce), 더운 야채, 크림 펜네가 같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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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소스(Apple Sauce)는 생각보다 달콤해서 우리가 먹기에는 조금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살짝 포크로 소스를 찍어 맛을 보았는데 거의 꿀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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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k Chop>은 제대로 조리를 해서 아주 부드럽게 익혀서 한입 넣어보니 스스륵 녹아버리는 느낌이다.
여기에 <크림 펜네>까지 있으니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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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메인 요리인 써로인 스테이크(Sir Loin Steak)이다.
두툼하게 구워낸 스테이크에 소스를 얹고 구운 양파와 버섯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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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힘을 주어 썰어 보았는데 스테이크는 제법 좋은 고기를 사용한 것 같다.
부드럽게 썰리면서 고기 안의 선홍색이 식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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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더운 야채와 <매쉬드 포테이토>가 같이 따라 나온다.
가격이 저렴함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크>는 제대로 구워 내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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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퍼석하지도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게 씹히는 맛은 오랜만이다.
조명이 어둡고 부드러우니 안락한 기분을 주어서 그런지 천천히 식사를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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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까지 포함된 가격이 82불 정도 나왔지만 음식 퀄리티를 생각하면 그렇게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우리는 여기에 <Groupon> 할인 20불까지 받았으니 저렴하게 저녁식사를 하였다.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웨이트리스 분들이 그렇게 친절해 보이지 않는 것 이다.
우리 테이블을 담당하셨던 분은 웬지 화가 난듯한 얼굴이어서 내내 신경이 쓰였다.
그렇다고 불친절한 것은 아닌데 뭔가를 주문할 때 마다 부담스럽다.
그래도 미국인 식당답게 <Groupon>으로 할인을받아도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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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을 이야기할 때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 중에 하나가 가격이다.
가격에 비해 음식 맛이라든가 퀄리티 정도가 높은지 낮은지를 따져야 객관성이 유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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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대해서 적정한 가격(Reasonable Price)인지 먼저 보고 다음 맛을 보아야 하는데 이런 면에서는 훌륭하다 할 수 있다.
<쿠폰>을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이 정도 가격으로 퀄리티 괜찮은 <스테이크>를 먹을 곳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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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5개가 만점이라면 3.5개는 주어도 충분한 레스토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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