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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음식을 가지고 퓨전이라고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플러튼 <똥꼬 퓨전 포차>에 갔다 왔다.
우선 약간 지저분한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똥꼬>라는 이름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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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특이하고 이런 스타일의 주점도 없어서 인지 부에나 파크나 플러튼에서는 제법 인기를 끄는듯 보인다.
미국 생활에 지칠수록 고향에 대한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이런 토속적인 주점이 인기를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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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저녁이라 아직 손님은 많아 보이지 않지만 막걸리 몇잔을 마시는 동안 쉴새 없이 손님이 들어온다.
재미있는 것은 한국인 뿐만 아니라 타인종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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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포차] 한국에서 한잔하는 기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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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841 West Orangethorpe Avenue, Fullerton, CA
Tel : (714) 213-88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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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포차>를 가기 위해서는 <무대포>를 지나가야 한다.
이른 저녁이지만 <무대포>는 이미 손님들로 가득 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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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포>에 올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이 식당은 다른 <Korean BBQ>와 달리 타인종들이 더 선호하는 것 처럼 보인다.
대부분의 손님이 젊은 사람들이라 식당 전체 분위기가 시끌벅적하고 활기차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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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똥꼬 포차>하고 어떻게 계약을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똥꼬포차>는 한국에서도 제법 인기를 끄는 프랜차이즈이다.
<똥꼬 포차>는 1995년 부산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하였는데 이미 10년 가까이 사업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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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 포차>를 프랜차이즈한 대표적인 기업 중에 하나라고 한다.
오렌지카운티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어 젊은 한국 사람들이 소주라도 한잔 할려면 이 곳을 찾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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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포>를 지나 <똥꼬포차>를 가려면 식당을 가로 질러 한참을 들어가야만 한다.
가는 동안 어마어마한 식당 크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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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전체는 한국 인형이나 소품, 포스터 등으로 꾸며 놓았는데 이런 이국적인 모습이 타인종에게 인기를 끄는 것 같다.
<포차>로 가는 중간에 이런 인테리어가 신기해서 여러장 사진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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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포차> 안쪽으로 들어서니 식탁을 드럼통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 신기해 보인다.
자리를 잡고 안기 전에 실내 사진을 찍기 위해 한바퀴를 돌아 보았는데 구석에 있는 진짜 <포장마차>가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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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실제로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하거나 활용하지는 않고 그저 장식용으로 가져다 놓은 느낌이다.
<똥꼬포차>에 도착한 것이 이른 시간이다 보니 아직 손님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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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 보니 몇몇 테이블에서 <타인종> 분들이 모여 막걸리와 소주를 즐기고 있었다.
아마 한국 사람 한분이 데리고 온 것 처럼 보이는데 정말 즐거운 하는 듯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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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라는 이름도 재미가 있지만 아름다운(?) 뒷태를 보여주는 닭 캐릭터도 재미있다.
그 부분에 반창고를 붙인 것도 웃기지만 닭이 인상을 쓰고 노려 보는 모습이 더 귀엽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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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똥꼬>라는 재미있는 브랜드 네임이 붙은 이유는 아마도 <닭모래집> 요리가 주메뉴이기 때문이다.
이런 도특한 테마와 안주가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의 관심을 끌은 것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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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와 족발 무침, 똥반오반, 오뎅탕 등을 주문하였다.
나온 안주를 찍으려고 보니 포장마차 컨셉이라 조명이 너무 어두워 잘 찍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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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발 무침>이 제일 먼저 나왔는데 가격은 15불 99전 이다.
조명이 어두워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족발과 함께 파를 집어 입안에 넣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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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삭하게 씹히는 파의 식감은 좋았지만 기대했던 족발의 쫄깃함은 없었다.
쫀득한 족발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고 조금 흐물거리는 상태라서 먹기에 조금 부담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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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막걸리 안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아서 막걸리가 ((술술)) 들어간다.
그리고 복고풍의 분위기에 취해서 순식간에 막걸리 한병을 비우고 추가 주문(?)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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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리에 앉기 전에 <똥꼬 포차> 여기저기를 둘러 보았는데 구경거리가 많다.
입구에는 <여자한테 잘 하자>라는 슬로건이 커다랗게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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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예전에는 <여자>에게 못되게 했던 남성들이 많았던 모양이다. ㅎㅎㅎ
남편들도 그 동안 과오를 반성하고 앞으로 잘하기로 맹세한 다음 그 앞에서 사진 한장씩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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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피는 속일 수가 없는지 드디어 제일 기대했던 <오뎅탕>이 나왔다.
한참을 부글부글 끓인 후에 뜨거운 <오뎅국물>을 작은 그릇으로 옮겨 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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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면서 먹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다.
여기에 계란 하나씩을 스푼으로 잘라 먹으면서 오뎅은 다른 손에 들고 있으니 그야말로 가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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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뎅탕>을 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진 우리는 브라보를 외치고 다시 막걸리를 한잔하였다.
그리고는 안주로 <오뎅꼬치>를 양념 간장에 찍어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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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맛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 한국 포차에서 먹었던 생각이 날듯말듯 하다.
막걸리 한잔에 오뎅과 국물은 그야말로 <찰떡궁합> 같아서 먹을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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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똥꼬포차>가 자랑하는 <똥반오반>이 나왔다.
<똥반오반>이 나왔다고 하자 남편이 멀뚱한 얼굴로 무슨 뜻인가 나를 쳐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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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모래집 반에 오징어 반을 섞은 것이라고 똥반오반이래요."
그래도 멀뚱한 얼굴을 해서 똥은 닭똥집이고 오는 오징어라고 줄임말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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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이 세기는 하지만 안주로는 이 정도 간이 세야할 것 같다.
뜨거운 철판에 ((지글지글)) 익어 가는 소리만 들어도 저절로 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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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반오반>을 먹기 전에 먼저 막걸리를 한모금씩 하고 나무 젓가락을 들었다.
쫄깃한 <닭모래집>에 오징어까지 먹으니 입안이 즐거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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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매콤한 고추와 통마늘까지 있어 막걸리만 있으면 혼자라도 다 먹을 치울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에는 많아 보였던 안주도 신나게 떠들다 보니 어느새 동이 나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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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꼬포차> 여기저기에는 옛날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 포스터들이 붙어 있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에 영화처럼 보이는데 <똥꼬포차>에 온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이라 아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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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앉아 있던 테이블 바로 옆에는 <홍도야 우지마라> 포스터가 붙어있다.
자세히 뜯어 보니 예전 배우인 김지미씨와 신영균씨가 틀림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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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우리같은 세대의 사람들은 옛날 이야기도 하고 기분이 좋아질 수 밖에 없다.
<똥꼬포차>는 맛보다는 분위기 때문이라도 자주 와서 막걸리 한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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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걸리를 세병이나 마셔서 그런지 가격은 100불이 조금 넘게 나왔다.
가격은 살짝 비싸 보이지만 덕분에 오늘 저녁이 즐거웠으니 불만이 있을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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