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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스타일의 <베트남 퓨전 레스토랑>이 남가주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듯 보인다.
구태의연하게 예전 메뉴나 인테리어 그대로 식당 비지니스를 했다가는 견디기 힘든 시대가 오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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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카운티>에 새로이 오픈하는 <베트남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온다.
<베트남> 음식을 퓨전으로 소화한 이들 식당은 타인종들에게도 전혀 거부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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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담없는 <베트남 퓨전>은 한국 사람도 좋아하지만 타인종들도 호감을 가지고 방문을 한다.
한국인들만을 상대로 영업을 하다 <과당경쟁>으로 문을 닫고 마는 한국 식당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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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사람들이 많이 거주하는 웨스트민스터나 가든글로브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하는 <베트남식당>도 있다.
이런 식당들은 대부분 손님이 <베트남 사람>이기 때문에 한인타운 한식당처럼 과당경쟁에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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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_Nam] 캘리 외식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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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7885 La Palma Avenue Suite 5, Buena Park, CA
Tel : (714) 521-0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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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ch Blvd>에 위치한 <남>에는 퓨전 메뉴도 많지만 전통적인 <월남국수>도 판매하고 있다.
나도 Yelp를 뒤져 찾아갔지만 이미 <Orange County Register>에 기사가 나온 후로 유명식당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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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사장이 홍보 쪽에 상당히 밝은 사람인 것 처럼 생각이 되었다.
식당 측에서 올린 것인지 아니면 손님들이 올린 것일 줄은 모르겠지만 Yelp 리뷰도 상당히 호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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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은 공교롭게도 <넛츠 베리 팜> 바로 앞이어서 쉽게 찾을 수가 있었다.
인테리어는 세련된 <카페>처럼 심플하고 모던해서 전통적인 <베트남 레스토랑>처럼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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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기는 하지만 <빙수>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카운터에도 <빙수>에 대한 홍보물들을 붙여 놓았는데 가격은 4~5불 정도로 적정한 선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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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에 찾아 그런지 손님들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식당 분위기가 모던해서 그런지 손님들 대부분 타인종이거나 젊은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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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쇠고기 월남국수>를 주문했는데 먼저 숙주, 실란트로, 할라피뇨, 라임 등이 먼저 쟁반에 나왔다.
보통 <베트남 식당>과 달리 알루니늄 접시에 담겨져 나왔는데 양이 너무 적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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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으로 이렇게 담겨져 나오니 세련되 보이기는 하지만 웬지 야박해 보였다.
<어니언 슬라이스>도 부탁을 하였는데 서너조각 접시에 담겨져 나오니 그저 몇젓가락 먹으니 사라져 버렸다.
이런 의견은 지극히 주관적인데 아마도 내가 한국인이어서 그렇게 느낄 수도 있겠다 싶다.
캘리포니아 대부분 음식점들은 음식에 대해서는 관대한 편이라 항상 생각보다 많은 양이 나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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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뚝배기처럼 보이는 우묵한 그릇에 가득 담겨져 <월남국수>가 나왔다.
<월남국수>에 숙주, 할라피뇨, 실란트로를 넣고 그 위에 라임 즙을 살짝 짜서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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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남국수>에 젓가락을 넣어 들어올리니 쇠고기를 그야말로 무진장 넣어 주었다.
<쇠고기>부터 맛을 보니 육질이 단단하고 퀄리티도 상당히 좋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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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쌀국수를 젓가락으로 감아 입에 넣고는 스푼으로 국물을 떠서 먹는다.
구수하고 부드러운 맛이 입안에서 감도는 느낌이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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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슬라이스>에 스리라챠를 넣고 매콤하게 만들어 김치 대신 먹거나 <월남국수> 위에 올려 국물과 함께 먹는다.
매콤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양파 슬라이스>를 뜨거운 <월남국수>와 함께 먹는 맛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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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 기운이 있을 때 이렇게 뜨끈하게 한그릇 먹고 나면 감기가 ((뚝)) 떨어지는 기분이다.
<월남국수>의 국물도 진해서 마지막까지 그릇을 들고 국물을 마시니 이마에서 땀이 ((뚝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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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_Nam>은 반셀프인데 카운터에서 주문을 하면 음식을 가져다 주는 시스템이다.
허지만 스테프가 얼마나 친절하지 먹는 동안 서너번은 와서 살펴주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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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_Nam>에서 특이한 부분은 바로 이 <Chicken Rice Bowl>이다.
커다란 플라스틱 그릇에 가득 담겨져 나오는데 첫눈에 보아도 한국 <비빔밥>을 연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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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한국 <비빔밥>처럼 계란 후라이를 밥 위에 떡하니 얹었다.
신기해서 한참을 훑어 보고 사진을 찍고 밥을 한 스푼 퍼서 입에 넣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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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한국의 비빔밥을 퓨전식으로 만들면 이와 같은 모습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고추장 대신 <스리라챠>를 넣고 비벼 먹지만 <남>에서도 고추장 소스 정도는 갖추고 있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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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운영하는 <베트남 레스토랑>처럼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한국 사람 취향에 맞는 메뉴가 있는지 모르겠다.
밥은 놀랍게도 우리가 좋아하는 스티키한 라이스여서 더욱 부담이 없었고 비빔밥과 뭐가 다른지도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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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처음에는 밥을 먹으면서 구운 닭고기를 반찬처럼 집어 먹었다.
그러다가는 갑자기 감질이 나는지 <라이스 보울> 위에 스리라챠를 한번 더 ((꾹)) 짜서 넣고 비비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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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화끈하고 매콤하게~ 비벼서 맛을 보니 영락없는 한국 <비빔밥>인데 몇 스푼 먹고나자 벌써 얼굴이 화끈거린다.
한가지 다른 것은 야채보다 그릴에 구운 <닭고기>가 양이 많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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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매콤한 <라이스 보울>을 먹으면서 <월남국수> 국물을 먹으니 금상첨화이다.
<남_Nam>은 분위기가 세련되서 그런지 타인종 손님들이 계속 밀려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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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레스토랑>들이 근래 들어 이런 세련된 모습의 <식당>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는 것은 큰 교훈이 되는 것 같다.
일부 한인 밀집 지역에서 한국인들만 상대로 고군분투하는 식당들이 눈여겨 보아야 할 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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