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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olo]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레스토랑.

MichelleSpoon 2015. 4. 28.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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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 초로_El Cho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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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컨설팅이 주업이다 보니 얼마전 박찬일의 <백년식당>이라는 책을 재미있게 읽었다.

책 제목은 <백년식당>이지만 한국에는 100년 된 식당이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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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는 오래된 식당을 <노포>라고 부르는데 50년 넘은 식당을 찾기도 만만하지가 않다고 한다.

오래된 식당이 없는 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식당업>을 천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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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면에서 보면 미국은 식당 가업을 이어가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이 다른 것 같다.

대표적인 식당이 1926년에 개업한 <El Cholo>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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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olo] 밤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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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840 East Whittier Boulevard, La Habra, CA

Tel : (562) 691-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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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Habra>에 있는 <El Cholo>는 1962년에 그들의 손자들이 오픈하였다고 한다.

1926년에 <El Cholo>를 오픈하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La Habra> 레스토랑을 오픈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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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보기에도 눈에 확 뜨일 정도로 고풍스럽고 세련된 외관이다.

아직 이른 시간인데도 레스토랑 주변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는데 히스패닉 분들보다 백인들이  더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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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한다고 하지만 느긋하게 주변도 구경하고 기다리기로 하였다.

어쨋든 미국인들은 이런 <전통의 가치>를 인정해 주고 그 만한 댓가를 지불하는데 망설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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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는 사람들을 보아도 느긋하게 앉아서 <셀폰>을 살펴 보거나 책까지 준비해 가지고 온 사람도 있다.

역사와 전통이 있는 식당이니 이 정도 기다리는 것은 별 것 아니라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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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빈틈이 없을 정도로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사진 사인을 한 액자들이 걸려있다.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니 일일히 구경을 하였는데 아는 정치인이나 배우들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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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olo>는 사진처럼 그린 콘 타말레(Green Corn Tamales)가 유명한데 5월부터 시작이라 주문을 할 수 없었다.

<타말레>는 콜롬버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도 전에 멕시코에 존재했던 음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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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말레>는 옥수수 가루 반죽에 야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등등을 넣고 바나나 잎에 쩌낸 음식이다. 

<타말레>는 만들기가 복잡해서 특별한 날에만 먹는 음식이라 쉽게 먹기가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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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린 끝에 드디어 자리를 잡고 앉을 수가 있었다.

손님들이 쉬지 않고 드나들어도 직원들이 엄청나게 친절(?)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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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olo>는 <노포>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는 듯이 보인다.

메뉴판을 받아 보니 모든 메뉴에 시작한 해를 꼼꼼히 챙겨 적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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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니 치미창카(Chimichangas)는 1967년이고 화히타<Fajitas>는 1984년에 시작했다.

이런 메뉴판을 보니 괜시리 메뉴마다 몇년이나 되었나 계산을 하게 된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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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안쪽은 가족들 사진들로 도배를 해놓았는데 사진 보는 것도 그렇게 지루하지는 않다.

무슨 사진인가 자세히 보니 <Allison Salisbury>가 5살에 첫번째 고기를 잡았다고 적어 놓고 옆에는 조그마한 손칼과 낙시바늘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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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에는 귀여운 소녀가 <물고기>를 들고 있는 사진이었다.

<Allison>이라는 분의 나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지만 가족 간의 사랑이 무척 두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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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커다란 바구니에 <나쵸>를 가득 담아 내오면서 커다란 <살사소스>는 두개나 놓고 간다.

<소스>를 두개나 놓고 간 이유는 잠시 후에 알았는데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에 쉬지 않고 나쵸에 손이 가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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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는 다른 식당보다 약간 짭짤하지만 바삭하게 부서지는 식감이 좋고 여기에 매콤한 <살사>까지 더 바랄 것이 없다.

<El Cholo> 살사 소스는 다른 멕시칸 식당보다 향이 강한데 멕시칸 음식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우리 가족에게는 문제 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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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자리에는 동네 식구들 끼리 모임을 갖는 것 처럼 보이는데 전형적인 미국인답게 시끌벅적하다.

다른 가족이 들어서자 흡사 몇십년 만에 만난 사람처럼 소리를 지르고 <허그>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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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 Cholo>에서 꼭 먹어보아야만 하는 필수 메뉴 필레 미뇽 타코(Fillet Mignon Taco)이다.

어른 손가락보다 굵은 크기로 큼직큼직하게 썰어 타코 위에 얹었는데 보기에도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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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이드로는 실란트로 라이스와 살사소스, 블랙빈까지 같이 나온다.

<필레미뇽 타코>를 손으로 집어 보니 손에 가득 잡히는 것이 제대로 만들어 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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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에 아무런 소스도 넣지 않고 먹어 보았는데 쇠고기 육질이 겉은 탄탄하면서 안은 부드러운 상태이다.

손으로 <타코>를 잡고 ((꾹꾹)) 씹어 먹어 보았는데 쇠고기 질이 상당히 좋아서 먹는내내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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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먹다가 이제는 <살사소스>를 듬뿍 올려 먹어 보았는데 매콤하면서도 <오레가노>향이 진하게 올라오는 것이 특이하였다.

다른 <멕시코 레스토랑>에서는 쓰지 않는 특이한 향신인데 의외로 잘 어울리는 것이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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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코>를 먹으면서 <실란트로 라이스>에는 매콤한 살사소스를 넣고 슥슥 비벼 먹었다.

처음에 <멕시칸 라이스>를 먹으면 부슬부슬한 것이 이상한 것 같아도 계속 먹으니 이제는 입에 짝짝 감기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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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멕시칸 레스토랑>을 가나 꼭 주문하여야 하는 <퀘사디야>이다.

<퀘사디야>는 멕시칸 레스토랑마다 만드는 모양이 다른데 속을 가득 채운 <퀘사디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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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우리 가족은 이렇게 <치즈>만 들어간 <퀘사디야>를 주문해 과카몰레나 사우어크림을 얹어 먹는 것을 즐긴다.

얇은 밀가루 토티야에 치즈를 채웠는데 먹기 좋게 커팅을 해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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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사디야> 안은 숙성이 잘된 치즈(Aged Cheese)로 채웠는데 약간 ((콜콜))한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그렇다고 먹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냄새가 나는 것은 아니라서 먹기에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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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퀘사디야> 한쪽을 잡아서는 요즈음 맛을 들인 <과카몰레>를 듬뿍 올려 입에 넣어 보았다.

고소하고 부드러운 <과카몰레>가 입안 가득 퍼지면서 쫄깃한 <치즈>가 풍미를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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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사디야>는 나오면서 과카몰레, 프레쉬 살사, 사우어크림이 같이 나와서 취향대로 먹을 수 있다.

우리는 맛이 있게 먹었지만 치즈 향에 예민한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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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껏 달구어진 <철판>에 쇠고기와 이런저런 야채들이 익어가는 채로 나왔다.

음식은 시각도 중요하지만 이렇게 ((치이익))하고 소리를 내면서 익어가는 소리만 들어도 침이 고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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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음식이든 멕시코 음식이던 이렇게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음식을 보면 마음이 급해진다.

일단 제일 가까이 있는 <쇠고기>를 집어 먹어 보았는데 고급 <스테이크> 식당에서 바로 내온 바로 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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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상태의 <쇠고기>와 야채를 먼저 어느정도 먹다가 <토티야>에 싸서 먹기로 하였다.

<토티야>는 싸먹기 적당한 크기인데 손위에 올리고는 철판 위에 있는 쇠고기와 야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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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고소한 맛을 더해주는 <과카몰레>를 넉넉히 올리고 치즈까지 올린후 ((둘둘)) 말았다.

어느나라 음식이던 각종 재료를 넣고 말아 먹는 음식이 모든 맛을 음미하기에는 최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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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배가 불러 <디저트>까지 챙겨먹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계산서를 달라고 하였더니 특이한 멕시칸 사탕(?)을 주고 간다.

우유 맛이 나는 <설탕 덩어리>같은데 그냥 사탕보다는 괜찮은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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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서를 받아 보니 3명이 식사하고 50불 정도이니 <노포>라는 명성치고는 저렴한 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맛이라면 그닥 <엄지손가락>을 올릴 정도는 아니지만 다른 면에서는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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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El Cholo>에서 굳이 맛을 따지는 촌스러운 행동을 하지는 않겠다.

헤아릴 수 없는 많은 <멕시칸 레스토랑>을 다녀 보았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그래도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는 레스토랑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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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찍기가 힘들 정도로 어두운 조명과 앤틱하고 로맨틱한 분위기는 연인들의 식사장소로는 최고로 보인다.

이렇게 헐리우드의 수많은 배우들이 드나들었다는 식당에서 이 정도 가격이라면 점수를 후하게 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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