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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이로_Mizui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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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살면 <사시미>나 <스시>를 즐기려면 가격 때문에 자주 접하기가 쉽지기 않다.
<회전 초밥> 식당 같은 경우도 접시당 가격을 계산하면서 먹게 되는데 별로 먹지 않아도 서너명이 가면 100불이 훌쩍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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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라면 정신을 못차릴 정도로 좋아한다면 정액을 주고 먹는 <AYCE 스시>가 딱 맞는다.
허지만 가격이 저렴한 대신 나오는 <스시> 퀄리티가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 이 정도 각오는 하고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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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ncho Santa Magarita에 있는 <미즈이로>는 스시 퀄리티에 대한 걱정은 접어도 된다.
사실 <미즈이로>는 Fine Restaurant으로 시작해서 <AYCE>으로 컨셉을 바꾸었는데 당시 퀄리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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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점심부터 걸르면서 메뉴 하나하나 제대로 맛을 보기로 하였다.
<AYCE>라서 큰 기대없이 갔는데 고급 <스시>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메뉴 덕분에 포식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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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즈이로_Misuiro] 랜쵸 산타 마가리타에 진주같은 AYCE 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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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22431 Antonio Pkwy B 110, Rancho Santa Margarita, CA
Tel : (949) 297-6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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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운좋게도 이 날은 와인 테이스팅(Wine Tasting) 행사가 있었다.
이미 소문을 듣고 와인을 맛보려는 고객들이 바(Bar) 주변으로 몰려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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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시장처럼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아니고 조용히 담소를 즐기는 파티(?) 분위기 였다.
우리도 사람들 틈에 끼어서 맛을 보았는데 점잖게 생긴 <소믈리에>아저씨가 와인을 넉넉히 따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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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믈리에>가 가져온 와인은 주로 미국산 와인들인데 제일 먼저 맛을 본 것은 <Hess Chardonnay>이다.
스위스 출신 기업가 도널드 헤스가 1986년 부터 나파벨리에서 운영하는 <헤스 와이너리>의 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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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는 와인뿐 만 아니라 <컬렉션>으로도 유명한데 와이너리에서 미술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덕분에 <헤스 와인>은 '나파벨리의 귀족 와인'이라는 별명까지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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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파벨리 샤도네이는 100% 화이트 와인인데 드라이하면서도 스위트한 향이 강해서 <스시>와도 잘 어울린다.
생선이나 해물요리에 화인트 와인이 공식은 아니지만 <소믈리에>가 이렇게 매칭되는 와인을 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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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스와인> 두잔을 거푸 받아 마시고 약간 헤롱(?)한 상태에서 두번째로 <Butternut Wine>을 한잔 받아 들었다.
와인 잔을 가볍게 2~3번 정도 흔들어 향을 맡아 보니 살짝 고소한 너트 향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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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입에 머금고 넘겨보니 크림처럼 부드럽게 목을 타고 넘어간다.
후로는 버터와 호박, 너트 향이 소프트하게 올라오면서 살짝 달콤함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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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비릿한 음식과도 매치가 잘 되어서 마셨을 때 중후하고 뒷맛이 깔끔하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
한잔씩 들을 마시고 <소믈리에> 분과 조용히 토론하는 것을 보니 지극히 미국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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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이스팅 코너에서 와인 몇잔을 마시고 자리르 안내 받아 않았는데 이미 손님들이 몰리기 시작한다.
오늘은 어차피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생각으로 왔으니 서두르지 않고 <에피타이저>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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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를 훑어 보니 스파이시 칼라마리(Spicy Calamari Salad)가 제일 먼저 눈에 띈다.
메뉴명이 <스파이시 칼라마리>이니 한국 <오징어젓>이나 <꼴뚜기젓>하고 비슷하지 않을까 상상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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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비슷해 보이기는 하였는데 일단 새콤하게 레몬즙을 약간 짜서 넣고 다시 섞었다.
말이 <스파이시>이지 한국 사람들에게는 약간 매콤한 정도일 것 같은데 우리 입맛에는 ((착착)) 붙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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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명은 <샐러드>이지만 그냥 샐러드처럼 집어 먹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어느정도 먹다가 나중에 다른 음식이 나오면 반찬같이 먹으려고 반정도는 옆으로 슬쩍 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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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우리 가족은 행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그리고 주문한 것이 칼라마리 튀김(Calamari Tempura)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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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어느정도 양념을 한 튀김 옷을 입혀 일본식으로 바삭하게 튀긴 후 그 위에 날치랑이나 파 등등으로 토핑을 하였다.
날치알과 함께 집어 먹어보니 ((바삭))하고 입안에서 부서지는 식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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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바로 입안에서 ((톡톡)) 터지는 <날치알>까지 튀김이면서도 느끼한 맛을 느끼기가 쉽지 않다.
결국 누가 보든말든 한국 식으로 손으로 덥석덥석 집어 먹으니 제대로 먹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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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 <Rancho Santa Margarita>라서 그런지 아시안 분들은 별로 보이지 않고 손님 대부분이 백인이다.
<스시>를 맛있게 한다고 소문이 나서 그런지 몰라도 동네 주민(?)들이 서로 인사들을 주고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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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Seabass)에 할라피뇨와 스리라챠를 아름답게(?) 얹은 R.S.M Roll이 나왔다.
<RSM>이 무슨 약자일까 일하시는 분에게 물었더니 지역명인 <Rancho Santa Margarita>라는 답이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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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 안에는 매콤하게 양념한 크랩과 <스림프 덴푸라>, 오이, 실란트로가 들어갔다.
급한 마음에 손으로 집어 먹으니 쫀득할 정도로 싱싱한 <농어>의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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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탱글한 <새우튀김>에 매콤한 크랩살까지 개운한 맛인데 아삭한 오이까지 조화를 잘 이룬다.
<RSM Roll>처럼 매콤하고 개운한 맛이라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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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합구이(Baked Green Mussels)도 나왔는데 그 위에 날치알을 얹은 것이 특이해 보였다.
홍합은 살이 쫀득하고 부드러운 뉴질랜드산 그린 홍합(Green Mussels)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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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큼직한 <홍합>은 제법 먹을 것이 있는데 젓가락을 사용하기 보다는 이렇게 손으로 들고 먹는 것이 제밧이다.
소스 덕분에 크리미한 맛도 나면서 입안에서 ((톡톡))터지는 날치알이 <홍합구이> 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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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몇년을 산적이 있는데 일본은 튀김에 관한한은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지 모르겠다.
일본 어디를 가서 주문을 하나 일본식 <튀김>은 바삭하면서도 시간이 지나도 눅눅해지지 않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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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간을 맞춘 튀김옷을 사용하였기 때문에 굳이 간장에 찍어 먹지 않아도 된다.
제일 먼저 일본식 <어니언링>을 손으로 집어 맛을 보았는데 ((바삭바삭))하고 입안에서 부서지는 식감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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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아삭한 <양파>가 그대로 씹히는데 오랜만에 맛본 정통 일본식 튀김이 기분이 ((업))이 될 수 밖에 없다.
역시 정통 <일본튀김>답게 본재료의 신선함을 그대로 두고 튀겨낸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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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홍당무와 <생선튀김>까지 있어 사실 하얀 쌀밥만 있다면 <튀김>만으로도 충분히 식사가 될 것 같았다.
사실 일본에서는 야채를 채를 썰어서 바삭하게 튀긴 뒤 밥위나 돈부리에 얹어 먹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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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야채튀김>을 일본에서는 <카키아게>라고 부르는데 ((바삭))하면서도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다.
우리는 <튀김간장>에 레몬즙을 살짝 넣고 먹었는데 한접시를 먹어도 느끼함을 느끼기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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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위드 샐러드(Seaweed Salad)는 한국 사람들이 가장 좋아할 것 같은 메뉴 중에 하나이다.
같이 따라 레몬을 들어 즙을 약간 짜 넣고 섞은 후 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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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새콤하면서도 향긋하게 퍼지는 <레몬향>이 힐링을 시켜주는 기분이다.
이어 짭쪼름한 <씨위드>의 바다 향도 나면서 먹으면 먹을수록 개운해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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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끼(Maki)로 플레이트를 예술적으로 꾸민 메뉴가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무슨 미술작품 같다.
<미즈이로> 손님 중에 한국 사람이 별로 없어서인지 특별히(?) 만들어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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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튜나(Tuna)만으로 속을 채운 테카마끼(Tekka Maki)와 오이로 만든 카파마끼(Kappa Maki)이다.
화살표 모양으로 멋지게 만들은 플레이트를 성의없이 집어 모양을 깨기가 미안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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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구경만 할 수 없으니 먼저 <Tekka Maki>를 집어 들어 간장에 찍지 않고 바로 입에 넣어 보았다.
신선한 튜나가 입안에서 부드럽게 씹히면서 적당히 양념한 <스시밥>까지 잘 조화가 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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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런 <마끼>를 말을 때는 <밥>상태가 상당히 좋아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미즈이로>의 <스시쉐프>는 상당한 경지에 이른 듯 보이는데 밥알이 이즈러지지 않고 윤기를 제대로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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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끼>는 너무 찰져서도 안되지만 그렇다고 간장에 찍었을때 밥알이 부스러져 나와서도 곤란하다.
더구나 <마끼>같이 심플한 경우는 <쉐프> 실력이 그대로 들어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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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양이 많아서 <미즈이로 2편>으로 넘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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