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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머물던 시절 출출해 지면 츄리닝(?) 바람에 슬리퍼를 ((직직)) 끌고 근처 지하철 역으로 나간다.
손바닥만한 동네 음식점은 일본 식당답게 조금조금씩 나오는 음식을 이것저것 시켜 먹고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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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국과 비교하자면 서울 외곽에 있는 동네 분식집같은 곳인데 그야말로 안 파는 것이 없다.
알다시피 한국 동네 분식집도 라면에서 우동같은 면종류부터 떡볶이, 튀김, 김밥, 비빔밥까지 없는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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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마찬가지여서 전문적이지는 않지만 메뉴판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종류가 많다.
음식들 가격이 황당하게 저렴하지만 대신 맛은 최상급이라고 이야기하기 곤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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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시엔다 하이츠>에 있는 <Foo Foo Tei>는 딱 이런 종류의 <일본 분식집>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라면에 우동, 일본식 중국음식, 돈가츠, 고로케, 통오징어구이까지 말 그대로 생각했던 모든 일본음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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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푸 테이_Foo Foo Tei]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는 일본 국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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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5018 Clark Avenue, Hacienda Heights, CA
Tel : (626) 937-6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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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Foo Foo Tei> 포스팅한 것을 찾아 보니 거의 4년만에 다시 방문하는 것이 되었다.
세월이 제법 지났는데도 아직 손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것을 보니 인기가 전혀 시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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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들도 한테이블 앉아 있지만 대부분이 아시안인 것도 신기하고 뿐만 아니라 일본인이 별로 없다는 것도 희안하다.
면종류나 밥종류는 10불이 약간 넘어가지만 대부분의 메뉴는 10불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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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명이 가서 5~6가지 주문을 해도 40불이 넘지가 않으니 그야말로 저렴하게 일본 음식을 맛 볼 수 있는 곳이다.
<Yelp>에 올라온 리뷰가 1,000건이 넘어가고 호평과 혹평이 난무하는 관심집중 <일본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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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전에 왔을 때도 <샐러드>를 서비스로 주었는지 기억이 아득한데 당시에는 없었던 것 같다.
젓가락을 이용해서 슬쩍 들어보았더니 채를 썰은 양배추에 토마토, 오이 등을 적당히 얹어 나온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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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주는 것이야 안먹으면 되는 것을 시비 걸면 욕 먹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딱)) 한마디만 해야겠다.
샐러드에 얹어져 있는 <드레싱>까지도 우리 입맛에 맞지 않아 한입 먹어 보고 슬쩍 옆으로 밀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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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무료>로 주는 것이라면 더 신경써서 손님들이 고마워할 <샐러드>를 만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Foo Foo Tei> 말고도 많은 식당이 이런 실수를 하니 이런 경우에는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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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소시루>도 샐러드와 함께 나왔는데 스푼을 이용하여 밑에서 부터 국물을 떠보니 조갯살이 같이 올라온다.
국물 맛을 보니 시원한 조개 맛이 느껴지는 제대로 만든 <미소시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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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에 있는 대부분의 일식당 <미소시루>는 그저 일본 된장만 풀어 놓은 맛인데 <푸푸 테이>는 제대로 만들었다.
<샐러드>에서 조금 실망했던 기분이 순식간에 좋아지면서 음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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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자>는 일본 식당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필수 품목이다.
특히 일본 라멘집이나 일본식 중화식당에서는 본 요리를 시키고 <교자>를 주문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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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젊은 직장인들은 근무가 끝나고 저녁 대신 차가운 생맥주에 <교자>를 안주 삼아 먹기도 한다.
일본식 <교자>는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아 우리 가족도 일본 식당을 가면 빼놓지 않고 주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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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일본 라멘과는 찰떡궁합인 것이 <교자>라서 <라멘>을 주문하면서 같이 주문 하였다.
<교자> 한접시가 4불 50전이라 크게 부담도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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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만두> 종류는 젓가락을 사용하기 보다는 손으로 ((척)) 집어 먹어야 제 맛이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교자>를 <Foo Foo Tei>에서 빚지는 않았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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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한입 베어물자 육즙이 ((스르륵)) 흘러 나오는 것이 오리지널 일본 <교자>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자> 매니아인 우리 가족은 순식간에 한접시를 비우고 더 주문할까 하였지만 이미 너무 많은 음식을 주문하여 참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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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위에는 호롱병 모양의 <시치미> 통이 있었는데 귀여워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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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코츠 라멘>은 사골국물처럼 ((폭)) 고아서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이 뽀얀 것이 특징이다.
허지만 <Foo Foo Tei>의 <돈코츠 라멘>은 육안으로 보기에도 국물이 과다하게 하얀 것이 마음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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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아니고 미국 변방에서 오리지널 <돈코츠 라멘>을 먹어 보겠다고 하는 것이 무리일 수도 있다.
<일본 라멘>을 좋아해서 남가주에서 하는 <라멘 페스티벌>에 가도 오리지널 맛을 내는 <라멘>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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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그릇째 들어 국물 맛을 보니 구수하기는 하지만 뒷맛에 달착하게 남는 것이 그리 탐탁하지는 않았다.
달달하다 보니 <시치미>를 넣었는데도 먹을 수록 매콤한 <김치> 생각이 간절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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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원래 <라멘>을 워낙 좋아하다 보니 두툼한 <차슈>와 함께 한그릇을 비워 내었다.
허긴 일본인이 아니고 타인종 입맛에 맞추었다면 이렇게 달달한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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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코>로 노릇노릇하게 튀겨낸 <감자 고로케>가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식욕을 자극한다.
크기도 만만치 않아서 거의 아기 주먹만 한데 손으로 집어 보니 아직까지 집지 못할 정도로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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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바삭))하게 튀녀낸 <감자 고로케>를 젓가락으로 잘라 보니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고로케> 안은 역시 뜨겁고 포슬포슬한 감자로 되어 있는데 일본인들의 <고로케> 만드는 기술은 인정해주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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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는데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고로케>라는 것이 튀겨낸 것이기는 하지만 <바삭>하게 튀겨내면 그다지 기름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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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피하게 부서지는 <팡코> 맛도 좋지만 파슬하면서 부드러운 감자가 입에 감기는 맛도 나쁘지 않다.
뜨거운 <고로케>를 그냥 먹어도 좋지만 일본 <마요네즈>에 찍어 먹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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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묵한 그릇에 넉넉히 담겨져 <가츠돈>이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다.
<가츠돈> 옆으로는 단무지가 같이 나와서 다른 음식보다 먹기에 훨씬 부드러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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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하게 튀겨낸 <돈가스>를 밥 위에 얹고 그 위에 계란과 육수로 조리한 국물을 넉넉히 뿌리면 그게 <가츠돈>이다.
젓가락으로 <가츠돈> 한조각을 들어 올려 보니 두툼한 튀겨낸 <돈가스>가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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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기 전에 촉촉해진 <돈가스> 한조각을 들어서 맛을 보기로 하였다.
돼지고기 육질은 생각보다 연하고 바삭한 팡코의 식감도 그대로 남아있는데도 부드럽게 소스가 스며들어 촉촉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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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는 둥 마는 둥 부드럽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인데 진한 다랑어 육수 맛까지 어울려서 <가츠돈> 풍미를 더해준다.
굳이 한국식으로 말하자면 국에 말은 밥 위에 이런저런 반찬을 얹어 놓은 것과 같은 것 이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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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식 볶음밥 <차항>은 계란과 파만 넣어서 센불에 볶아낸 심플한 레시피를 가지고 있다.
허지만 센불에 볶아낸 <차항>은 여기에 불맛까지 더해져서 반찬 없어도 한그릇을 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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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좋아해서 일본 주부들이 자주 아이들에게 해주는 단골 요리이다.
한 스푼을 떠서 먹어보니 파슬하면서도 찰진 맛이 나는 것이 그저 술술 넘어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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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양념을 더하지 않다도 맛있는 <차항>이지만 여기에서도 한국인이라는 것을 티를 내기로 하였다.
자그마한 <보울>에 <차항>을 덜어서 스리라챠 소스를 듬뿍 뿌려서 새빨갛게 만든 후 ((슥슥))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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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음식때문에 느끼하던 순간에 매콤하게 만들어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맺힐 정도로 먹으니 다른 손님들 보기에 신기해 보이나 보다.
케쳡도 아니고 <스리라챠>로 범벅한 <차항>을 처음 보았으니 경악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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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Foo Foo Tei> 음식들 예를 들자면 <라멘>같은 경우 전문점보다 맛이 월등하다고 말을 할 수는 없다.
다른 음식들도 특별하게 나은 것은 없지만 그래도 평균 정도는 하고 있는 듯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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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 Foo Tei>를 간다면 최상의 음식을 먹기를 기대하기 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이것저것 맛보는데 의미를 두어야 할 것 같다.
우리만 해도 5가지 음식을 40불도 안되는 자격에 맛을 보았으니 즐거울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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