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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바닷가 풍광이 좋은 곳에서는 당연히 <횟집>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미국에서는 부러 찾아가기 전에는 <횟집> 만나기 힘들고 <The Crab Pot>처럼 미국식 <해물 요리 전문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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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문화라 처음에는 어색해도 몇번가서 <미국식 해물>을 즐기면 제법 먹을 만 하다.
시원한 바닷 바람이 불어오는 선창가에 자리 잡고 앉아 맥주와 함께 알싸하게 케이준으로 양념한 해물을 먹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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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한국에서 손님이라도 올라치면 이 곳으로 데리고 오는데 만족도 100%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가 뉘엿뉘엿 지기라도 하면 분위기까지 ((업!!))이 되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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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랩 팟_The Crab Pot] 멋진 풍광에 짭잘한 바닷바람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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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215 North Marina Drive, Long Beach, CA
Tel : (562) 430-0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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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ab Pot> 레스토랑은 전통적인 미국 해산물 전문점과 거의 다르지 않다.
단단한 <게껍질>을 부술수 있는 나무 망치와 비닐 턱받이, 조개류 그리고 섭섭하지 않게 감자와 옥수수, 소시지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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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망치>로 단단한 <게>를 두드려 속살을 빼어 먹고 시원한 <생맥주>까지 한잔하면 스트레스까지 날라 가는 것 같다.
경치 좋은 곳에 자리 잡은 <레스토랑>이라고 혹독하게 바가지를 씌울 것 같지만 가격도 일인당 20~30불 정도로 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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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식당 컨설팅하러 온 친구까지 4명이 방문하였는데 일인당 27불 95전짜리 <The Westport> 3인분만 주문하였다.
그리고 시원한 맥주와 <칼라마리>, <클램차우더>까지 골고루 맛을 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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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램 차우더>를 주문하면서 <사우어 도우>를 주문하지 않으면 뭔가 빠진 것 같다.
아이 머리만한 큼지막한 <사우어 도우>를 나무 도마에 ((떡)) 올려 버터와 함께 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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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어 도우>는 산성반죽이라고도 하는데 독특한 풍미가 있어서 한번 맛을 들이면 시도때도 없이 찾게 된다.
<사우어 도우>는 쫄깃하면서 살짝 신맛을 내는데 주성분인 젖산균과 초산균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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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는 쫄깃한 <사우어 도우>를 손으로 잡아서 ((쭉~)) 찢어서 버터에 발라 먹어 보았다.
쫄깃쫄깃 씹히는 식감도 좋지만 시큼하게 다가 오는 뒷맛도 입맛이 ((팍팍)) 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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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도 만족하는데 메인 음식이 나오기도 전 정신없이 먹고 있는 중간에 <크램 차우더>가 나왔다.
해물을 먹으려면 그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손을 멈출 수가 없는 사랑스러운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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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찢어낸 <사우어 도우>를 진한 <크램 차우더>에 ((푹)) 담구었다 꺼내 먹으니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햄버거에 <프렌치 프라이>가 빠지면 섭섭하듯이 <크램차우더>에는 <사우어 도우>가 빠지면 허탈할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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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경우인지 몰라도 <해물>이 나오기도 전에 <사우어 도우>를 안주 삼아서 맥주 한잔 씩을 깔끔이 비워 냈다.
그리고는 속절없이 <나무망치>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데 드디어 <해산물>이 ((짜잔!!))하고 모습을 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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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보>를 씌우고는 우작스럽게 바스켓에 담겨져 있는 해물들을 부어 놓는다.
3인분만 주문을 하였는데도 테이블에 <해산물>을 쏟으니 ((우아!!!))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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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테이블>에 가득찬 해산물을 보기만 해도 좋은데 <서울>에서 방문한 친구는 신기한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이렇게 푸짐하게 받고도 한국 돈으로 10만원도 안한다니 정말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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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탄성 소리를 뒤로 하고 해산물을 살펴보니 <던지네스 크랩>과 스노우크랩, 새우, 조개, 홍합, 등등이 보인다.
그 외에도 소시지에 감자, 옥수수까지 일단 푸짐해 보이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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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팀에 쪄서 낸 <홍합>과 조개를 먼저 집어 들어 맛을 보았는데 속살이 말랐을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우려와는 달리 통통한 살에 매콤한 <케이준 파우더>가 잘 어울어져 기분이 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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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갯살을 빼어 먹고 시원한 <생맥주>까지 들이키니 <친구>는 금새 얼굴이 붉어졌다.
이렇게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맥주>를 마시면 취하지 않는다더니 그닥 맞는 말처럼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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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가 좋으니 의자에 느긋하게 허리를 펴고 기대어 뉘엿뉘엿 떨어지는 해를 감상할 수 있는 보너스까지 있다.
<The Crab Pot>은 맛보다는 분위기로 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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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The Crab Pot>에서 사용하는 게종류는 모두 냉동 제품이다.
살아있는 게나 랍스터를 사용하면 이 정도 가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감안하고 식사를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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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어떻게 해동을 하고 쪄 냈느냐에 따라 퀄리티를 유지하게 되는데 이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 정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원지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위해서 <냉동제품> 사용은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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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The Crab Pot>은 매뉴얼에 따라 잘 해동하고 쪄 내서 모든 <해산물>이 제법 먹을만 하다.
뿐만 아니라 부드럽게 쪄낸 <포테이토>와 옥수수도 맛이 있어 <해산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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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눈치가 보이기는 하지만 일단 던지네스 크랩(Dungeness Crab)을 척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준비한 <나무망치>를 들고 단단한 껍질을 ((툭툭)) 가격(?)해서 껍질을 부서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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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껍질 사이로 하얀 속살이 보이기 시작하면 다짜고짜 <버터소스>에 ((푹)) 담구어서 입으로 가져간다.
((쫄깃)) 한 속살이 씹히면서 고소하고 버터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미국 해산물의 이런 맛도 기분을 좋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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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살>을 우물우물 씹으면서 다시 시원한 <생맥주>로 비릿한 뒷맛을 없애준다.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이 정도 양이면 맥주와 함께 먹기에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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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비치>가 황혼으로 붉게 물들면서 <The Crab Pot> 분위기는 더욱 로맨틱해졌다.
옆 테이블에는 중년의 백인 노부부가 나란이 앉아서 해산물을 즐기고 있었는데 저절로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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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인 부부는 의자를 아예 항구 쪽으로 돌리고 <와인>을 즐기는 모습이 한두번 온 것 같지가 않다.
이렇게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모습을 연출하는 <부부>가 너무 보기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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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게 들릴 지 모르겠지만 <The Crab Pot>에서는 <크램 차우더>를 걸르면 후회할 것 같다.
<Clam Chowder>는 조갯살에 이런저런 재료를 넣고 크리미하게 끓여낸 미국 전통 스프 요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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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램 차우더>는 뉴잉글랜드 지역이 오리지널이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차별화된 <스프>가 개발되었다.
<The Crab Pot>의 <크램 차우더>는 미국 북서부 즉 시애틀과 샌프란시스코 쪽 <스프>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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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그야말로 크리미하고 걸죽하게 끓여낸 <크램 차우더>에 크래커를 넣고 한입 먹어 보니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풍미도 좋아서 <사우어 도우>와도 잘 어울려 어느새 한그릇을 ((뚝딱)) 비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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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가 끝나갈 무렵이 되지 저 멀리서 부터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선창가가 순식간에 붉은 색으로 물들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풍광을 만드는데 반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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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풍경을 두고 그냥 갈수가 없으니 한국에서 온 친구과 함께 선창가에서 산책을 하기로 하였다.
내가 사는 곳에서 30~40분 밖에 안 되는 거리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있는데도 잘 찾지를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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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왜 그렇게 바쁜지 친구 덕분에 비로소 아름다운 선착장을 산책하게 되었다.
친구는 미국에 도착한 이후로 식당 컨설팅 때문에 긴장하고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환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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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이상을 선착장을 걸으면서 옛날 이야기를 하면서 추억에 젖기도 하고 웃기도 하니 힐링까지 되는 기분이다.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아무리 어려운 일이 있어도 지나가면 과거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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