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조은집]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플러튼 맛집~

MichelleSpoon 2015. 6. 26. 10:28


.

.

미주 여성들 사이에 잘 알려진 <Missy ***>에 레스토랑 후기를 쓰는 곳이 있다.

웬만히 맛있게 음식을 하지 않고서는 여간해서 레스토랑을 칭찬 하는 글이 올라오지 않는 곳 이다.

.

그래도 직업이 직업인지라 수시로 들러 식당평을 둘러 보고는 한다.

그런데 의외로 칭찬으로 도배가 된 식당을 발견하게 되어 마음 먹고 찾아가 보기로 하였다.

.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어 <클래스>가 끝나자 마자 남편을 재촉해 <조은집>으로 차를 몰았다.

식당으로 운전을 해서 가는 동안 남편이 고개를 갸웃갸웃 한다.

.

"그렇게 호평일색이면 혹시 주인이 직접 후기를 달거나 지인들이 써놓은 것이 아닐까??"

말을 듣고 보니 살짝 걱정이 되려는 순간 이미 <조은집> 앞에 도착을 하였다.

.

.

.

.

.

[조은집_Cho Eun]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플러튼 맛집~

.

Address : 2621 West Orangethorpe Avenue, Fullerton, CA

Tel : (714) 879-3574

.

.

.

.

.

얼마전에 Y식당 포스팅을 한 후 욕(?)을 엄청나게 먹고 무진장 객관적으로 써야 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조은집>을 찾았다.

점심 시간이 제법 지난 후라서 손님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

그런데 갑자기 키 큰 아줌마(?)가 들어와서 카메라로 반찬들을 찍기 시작하니 사장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왜 음식 사진들을 찍으세요??" 하고 물어 보니 할 수 없이 명함을 드리고 양해를 구했다.

.

가격은 런치라서 그런지 보쌈정식도 10불이 조금 넘는 정도로 저렴하였다.

<Missy ***>에서 본대로 보쌈정식과 <동치미 국수>를 주문하였다.

.

.

.

<풀 정식>을 주문한 것도 아닌데 간단한 샐러드가 먼저 나온다.

특별한 것은 없고 양상치에 새콤달콤한 드레싱을 올렸는데 그리 나쁘지는 않다.

.

.

.

<조은집>은 식사가 나오기 전에 이것저것 나오는 것이 많아 입이 즐겁다.

자그마한 그릇에 담겨져 나오는 전이나 두부부침 같은 것은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음식에 정성을 기울인다는 것을 알수 있다.

.

바로 부쳐서 따끈한 부추전과 두부부침에 주인의 소박한 정성이 느껴진다.

"가족끼리 하는 식당이라서 입맛에 맞을지 모르겠어요"

.

가족들끼리 운영한다고 하는데 손님을 대하는 방법이 흡사 오랜 친구나 가족을 대하는 것 같다.

<조은집>은 식사를 하러 왔다기 보다 지인 집에 초청을 받아 온 기분이 든다.

.

.

.

.

샐러드와 전, 두부부침을 먹고 나자 10여가지에 달하는 반찬들을 상 위에 올려준다.

무생채무침, 고추절임, 김치, 브로콜리, 우엉조림, 숙주나물, 오이무침, 어묵볶음 등등 셀 수 없을 정도이다.

.

물론 이런 반찬들은 자그마한 그릇에 담겨져 있지만 흡사 <전주 한정식> 집에 앉아 있는듯한 기분이 든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하얀 쌀밥에 이런 반찬들만 있어도 한그릇은 뚝딱 비울 것 같다.

.

.

.

.

어떤 가족 분들이 나와 장사를 꾸려가는 지는 물어보지 않아 모르겠지만 멕시칸도 쓰지 않고 가족들끼리 운영한다고 한다.

우선 하얀 밥 위에 <오뎅볶음>을 올려 먹고 다시 <고추절임>, 오이무침 등을 올려 반그릇을 먹어 치웠다.

.

10여가지에 달하는 반찬들은 엄청나게 맛있다기 보다는 정갈하고 깨끗하니 입에 ((착착)) 감기는 맛이라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음식 잘하는 어머니(?)가 조분조분 만들어서 깔끔하게 반찬을 올려놓은 듯한 밥상같은 기분이다.

.

.

.

.

드디어 <보쌈정식>이 나왔는데 군더더기없이 흡사 줄을 세워 담은듯한 모양의 음식이 정갈한 느낌을 준다.

돼지고기는 혼자 먹기에는 많아 보이는데 눈으로 보기에는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것이 침샘을 자극한다.

.

.

.

우리가 식당에 들어올 때는 조금 이른 시간이라 손님이 별로 없었는데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로 홀이 가득 차 버린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벌써 맛있다는 소문이 난 것 처럼 보인다.

.

<쌈장>을 따로 부탁하여 일단 돼지고기를 ((푹)) 찍어 먹어 보았는데 씹을 것도 없이 부드럽게 넘어가는 맛이다.

뜨거운 하얀 밥을 퍼서 그 위에 돼지고기를 얹어 먹기 시작하기 기분까지 좋아진다.

.

.

.

어떻게 삶았는지 몰라도 희안하게 <돼지고기> 잡냄새가 나지 않아 입안이 즐거울 수 밖에 없다.

이번에는 속배추를 손에 올리고 그 위에 <돼지고기>를 올린 후 먹어보자 ((아작))하고 씹히는 배추 식감과 기가막히게 어울린다.  

.

.

.

가격은 저렴해도 굴까지 들어있는 <보쌈김치>는 기대하지 않았기에 <조은집>의 만족도는 저절로 높아진다.

<돼지고기>와 먹기 전에 굴과 함께 <보쌈김치>를 젓가락으로 집어 밥과 함께 먹었다.

.

솔직히 다른 반찬 없이 <보쌈김치>만 있어도 밥 한그릇 ((뚝딱)) 먹어 치우는 것은 일도 아닐 것 같다.

대화까지 끊어지고 먹는 것에 집중하다 보니 오랜만에 포식을 하는 기분이 든다.

.

.

.

.

잘 삶아진 고기는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고 여기에 매콤한 <보쌈김치>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배추, 상치, 깻잎에 싸먹기도 하고 <보쌈김치> 위에 얹어 정신없이 먹었다.

.

여기에 개운한 <물김치>까지 있어 굳이 흠을 잡고 싶어도 잡을 것이 없다.  

<물김치>는 담담하면서도 쨍한 맛이라서 성의없는 된장국보다는 훨씬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

.

.

.

한국 사람들이라면 도저히 거부하기 힘든 <동치미 국수>이다.

눈이 아플 정도로 쨍하게 시원하고 새콤하면서도 알싸한 맛이 고기를 즐기는 한국인이라면 누가 거부할 수 있겠나 싶다.

.

여름에 <냉면>도 좋지만 나는 이렇게 단순한 맛의 <동치미 국수>가 더 끌린다.

우선 손으로 <동치미 국수> 그릇을 들어 국물 맛을 보니 예상한대로 새콤하면서 알싸한 맛이 혀끝에 그대로 전해진다.

.

.

.

.

.

생각할 필요도 없이 젓가락으로 국수를 ((휘휘)) 말아 먹고는 <동치미 국물>을 그릇째 들어 마신다.

그리고는 <국수> 위에 돼지고기를 올려 먹거나 김치를 ((척척)) 올려 먹으면 된다.

.

어렸을 적에는 김장할 때 어머니가 동치미를 엄청나게 담구어 놓으셨다.

아버님을 비롯한 온가족이 좋아하니 이렇게 담구어 놓았다니 겨울내내 밤참으로 <동치미 국수>를 말아 먹었다.

.

이렇게 키가 큰 이유 중에 하나도 겨우내내 먹었던 <동치미 국수>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국수와 함께 ((아작아작)) 씹히는 <동치미 무우>도 좋아해서 결국 마지막 한조각까지 먹어 치웠다.

.

<동치미 국물>까지 ((훌훌)) 마셔버려 <동치미 국수>는 결국 바닥이 보이는 그릇에 빈그릇이 되었다. 

여기에 빈그릇에 되어 버린 반찬 그릇이나 <보쌈정식>을 보니 정말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

플러튼 <조은집>은 맛이 있다 없다 하는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는 느낌이다.

그저 유난히 깔끔떠는 <어머니>가 정갈하고 정성껏 만들어낸 <집밥>먹는 기분으로 방문하면 될 것 같다.

.

<집밥>같은 음식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으니 <조은집> 장사는 잘 될 수 밖에 없다.

.

.

.

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다음, 구글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