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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으로 멕시코 음식을 접해 보았던 것이 언제였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한국에서 1990년 초에 맛보았던 패밀리레스토랑 <화히타>가 처음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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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철판에 쇠고기, 야채 등을 얹어 나오면 <토르티야>에 ((척척)) 얹어 싸 먹었던 기억이 난다.
당시에 패밀리레스토랑에 가기도 쉽지 않았지만 당시 <화히타> 가격도 상당히 고가였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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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도 한국에서는 별로 멕시칸 푸드를 접해 볼 기회가 많지 않았다.
미국으로 건너오면서 본격적으로 멕시코 음식 맛을 들이기 시작해 이제는 거의 매니아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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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푸드>에 맛을 조금 알게되자 타인종 입맛에 맞춘 <멕시칸 푸드>보다 오리지널을 찾게 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어느날인가 <Magnolia>를 지나오는데 수십명의 히스패닉 분들이 긴줄을 만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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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분들 외에 타인종은 한명도 보이지 않으니 오리지널 <멕시칸 레스토랑>이 확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클래스가 끝나자 마자 <Mexico Lindo>로 무작정 차를 몰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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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린도_Mexico Lindo] 맛을 알수록 오리지널을 찾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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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0962 Magnolia Avenue, Anaheim, CA
Tel : (714) 821-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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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자 마자 살사 & 나쵸가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먹음직 스럽다.
<나쵸>는 다른 식당보다 얇았는데 바삭하게 튀겨 입에 넣기가 무섭게 ((파삭))하고 부서져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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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린도>는 특이하게 <빈>을 가득 올렸는데 생각지도 못한 조합이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바삭바삭)) 하게 부서지는 나쵸에 부드러운 <빈>은 입안에서 극적으로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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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슬쩍 매콤한 <살사소스>를 찍어 먹으니 매콤한 맛이 느끼한 기름 맛을 중화시켜 준다.
무료로 나오는 <나쵸 & 살사>지만 먹는 것을 멈출 수가 없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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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다할 정도로 음식을 시켰는데 자꾸 나쵸를 집어 드시지 마시죠"
한참을 바라보던 남편이 점잖게 <나쵸 바구니>를 들어서는 옆으로 슬쩍 치워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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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히스패닉 분들이 줄을 서서 먹는 식당인데 느즈막한 오후라 그런지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오후 3시경이라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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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쵸 바구니>를 옆으로 밀어 놓자 마자 주문한 <타코>가 나왔다.
<아사다>와 치킨 한개씩을 주문했는데 일반 멕시칸 레스토랑 <타코>보다는 약간 커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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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아사다> 타코에 매콤한 소스를 듬뿍 올리고 손으로 ((척)) 잡아 올리고는 입안에 꽉차게 넣어 보았다.
소스의 알싸한 맛이 그대로 전해지는데 워낙 매운 것을 좋아하니 나쁠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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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약간은 더 질긴듯한 <쇠고기>와 아삭하게 씹히는 양파가 기분좋게 다가온다.
여기에 진한 <실란트로> 향까지 입안에서 향긋하게 퍼지니 <아사다> 타코 한종류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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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다> 타코를 반쯤 먹다가 남편에게 넘기고 얼른 <치킨> 타코를 다시 집어 들었다.
신선한 실란트로를 넉넉히 넣어달라고 미리 부탁을 해서 그런지 <타코>마다 실란트로 향이 코끝에 맴도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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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에 닭가슴살을 먹기 좋게 찢어 올렸는데 다시 그 위에 다시 실란트로를 추가 했다.
역시 <치킨> 타코도 매콤한 소스를 흐를 정도로 얹은 후 반으로 접어 맛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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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흠~" 하는 콧소리가 나올 정도로 기분을 업 시켜주는 <타코> 맛이다.
갓 구운 <토리티야>에 신선한 야채와 닭가슴살은 특별하게 조리를 하지 않아도 입에 ((착착))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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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화히타>에 맛을 들여서 어느 멕시칸 레스토랑을 가나 빼놓지 않고 시킨다.
쇠고기와 닭고기를 그릴에서 구운 후 각종 해물과 함께 뜨거운 철판에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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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히타>는 맛으로도 먹지만 소리와 눈으로도 먹는 요리인지도 모르겠다.
<화히타>를 테이블에 올려 놓았지만 여전히 ((지글지글)) 음식이 익어가는 소리는 미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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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페퍼를 비롯한 이런저런 야채를 <토르티야> 위에 얹고 다시 쇠고기나 해물을 얹는다.
여기에 매콤한 <살사소스>를 넉넉히 얹어서 ((둘둘)) 말아 한손으로 잡으니 ((꽉)) 들이차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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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히타>가 여전히 뜨거운 상태로 말아서는 먹어보니 <맛>이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토르티야>에 싸서 먹지 말고 작은 접시에 덜어 <살사소스>를 넣고 ((슥슥)) 비벼 먹어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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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사디아>는 멕시코 레스토랑마다 다르게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나는 그저 <치즈>만 들어간 것을 좋아한다.
쫄깃하게 ((쭈우욱~)) 늘어나는 <치즈>는 여전히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음식 중에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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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사디아>는 <치즈>가 쭉쭉 늘어날 정도로 뜨거울 때 먹어주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다.
우리는 굳이 특별한 소스를 찍어 먹지 않고 이 상태로 담백한 맛을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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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여전히 뜨겁기는 하지만 그대로 한쪽을 집어서 반으로 접은 후 한입 베어 물어 보았다.
예상한대로 <치즈>가 쭈욱~ 늘어나면서 입안에 고소한 맛이 그대로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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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기는 하지만 <치즈>의 느끼한 맛이 거슬린다면 <살사소스>와 함께 먹어도 좋다.
아니면 더욱 상큼하고 고소하게 <사우어크림>을 듬뿍 얹는 것도 괜찮은 조합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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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손님도 없는 홀에서 남편과 마주 앉아 엄청난 만찬을 즐긴 것 같은 생각이 들은 하루 였다.
이렇게 많이 먹어도 20불 정도가 나왔으니 특별나게 맛에 대한 평가를 할 필요는 없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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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특별하게 <멕시칸 음식>이 땅긴다면 히스패닉 분들과 섞여 <오리지널> 음식을 즐기는 것도 좋다.
다음에 <Mexico Lindo>를 찾는 다면 히스패닉 분들이 줄을 서는 저녁으로 하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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