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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내려 집으로 가려면 <재래시장>을 가로질러 가야 한다.
지하철을 올라와 시장 입구 쪽으로 다가가면 백열등으로 밝혀 놓은 자그마한 식당들이 줄지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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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밥, 순대, 떡볶이, 튀김, 부대고기, 양푼이갈비 등등 서민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들 수십가지가 있다.
거의 하루도 빼지 않고 <재래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갔는데 골라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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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좋은 일이라도 있는 날이면 남편이 지하철 입구 쪽 까지 나와서 같이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곤 하였다.
어느날인가 눈이 펄펄 내리던 날에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는 곳이 있어 무심코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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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솥에 ((부글부글)) 끓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감자탕>이었는데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돌기 시작한다.
얼은 손으로 <감자탕> 뚝배기를 잡고 소주와 함께 ((푹푹)) 퍼서 먹던 <감자탕>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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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따뜻한 남가주에서 이런 기분을 느낄 수는 없지만 여기서도 <감자탕>은 분명 서민들의 음식이다.
입맛이 워낙 서민적이어서 몇년째 단골로 다니는 감자탕 전문 <소문난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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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식당_Somunnan] 구수하고 칼칼한 감자탕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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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3303 Artesia Blvd, Cerritos, CA
Tel : (562) 926-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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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식당>은 이미 세리토스에서 상호 그대로 감자탕으로 소문이 자자한 식당이다.
다른 식당을 포스팅한다고 자주 찾지는 않지만 그래도 몇년째 꾸준히 들러 <감자탕>을 즐기는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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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도 항상 손님들이 북적거려 점심 시간이 한참 지나 한가한 시간을 골라 식당을 찾았다.
기본으로 나오는 반찬은 어느 식당과 비슷해서 특별히 눈에 띄는 반찬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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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오랜만에 만나는 <가지나물>이 반가워서 하얀 밥 위에 ((척척))올려 먹어 보았다.
어릴적 입맛 없을 때는 커다란 양푼에 밥과 가지나물, 고추장을 넣고 ((슥슥)) 비벼 먹고는 하였던 기억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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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식당>에서는 콤보 메뉴도 팔고 있는데 오늘은 칡냉면에 떡갈비 세트를 주문해 보았다.
서민적인 식당답게 가격도 10불 99전으로 착해서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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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냉면은 우묵한 스테인레스 <보울>에 가득 담겨져 나오는데 비쥬얼만 보아도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칡전분에 밀가루를 섞어 만든 면에 얼음이 동동 떠있는 차가운 육수를 자작하게 부어 양념장과 함께 먹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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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서걱서걱)) 씹히는 새콤한 냉면 육수도 좋지만 ((쫄깃쫄깃))한 면발은 반할 수 밖에 없다.
먼저 그릇 째 들어 눈에 아플 정도로 시원한 <육수>를 한모금하니 명치 끝부터 알싸하게 내려가는 것을 그대로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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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수> 맛을 본 다음에는 젓가락으로 ((휘휘))저어 칡냉면과 양념장이 잘 섞는다.
사실 <칡냉면>은 이미 웬간히 간이 되어있어 식초를 더 넣는다든지 겨자를 더 넣을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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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알싸한 <칡냉면>을 먹으면 웬지 기름기있는 것이 당기는데 여기에는 역시 <떡갈비>가 제격인 것 같다.
젓가락으로 떡갈비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냉면 위에 얹은 후 같이 먹으니 ((술슬)) 들어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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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쨍))하게 시원하고 약간 매콤한 냉면에 달구어진 철판과 함께 나온 <떡갈비>는 찰떡 궁합니다.
아직 <감자탕>이 나오기도 전인데 우리들 젓가락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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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어진 철판에 슬라이스한 양파와 함께 나오는 <떡갈비>도 거를 수는 없다.
황금색으로 익혀져 나온 <떡갈비>는 기름이 잘잘 도는 것이 먹기도 전에 ((지글지글))하고 철판에서 익는 소리가 미각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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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을 이용해서 한조각을 큼지막하게 잘라 냉면과 함께 맛을 보았는데 부드럽고 육즙이 그대로 있어 좋다.
소스는 살짝 달착지근한데 부드러운 <떡갈비>와도 잘 어울려서 얼마든지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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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갈비>는 물론 차가운 <칡냉면>과 궁합이 최상이지만 하얀 쌀밥 위에 ((툭툭)) 얹어 먹어도 좋다.
<냉면>만 아니라면 밥 위에 김치와 함께 집어 먹어도 밥 한그릇 정도는 뚝딱 먹어 치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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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도 별로 없는 시간에 나타나 계속 카메라 셔터를 눌러 대니 일하시는 분이 나를 걱정스럽게 쳐다본다.
"단골집이라서 제 블로그에 멋지게 올려드리려고 하니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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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말을 하고서야 안심하는 표정이 되니 이래저래 맛집을 포스팅하는 것이 쉽지 만은 않은 것 같다.
하여튼 커다란 뚝배기에 뼈다구가 봉긋이 올라올 정도로 가득 담겨져 있으니 먹기도 전에 배가 부를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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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등뼈를 흐물흐물할 정도로 끓여 내었으니 국물이 진국이 아니면 되려 이상할 정도이다.
스푼을 이용해서 먼저 국물 맛을 보았는데 혀가 천장에 붙을 정도로 진하고 구수한 맛이 입안에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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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제일 큼지막하게 보이는 뼈다구 하나를 손으로 집어 들었다.
제법 묵직하게 잡히는 것이 뼈다구 맛을 보지 않았는데도 이 식당의 내공이 느껴지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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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를 접시에 받쳐서는 손에 양념이 묻는줄도 모르고 뜯기 시작했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소박한 맛이다.
돼지등뼈는 적당하게 삶아져 너무 흐물하지도 않고 적당한 탄력을 유지해 뜯는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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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뼈다구를 먹고 나니 진한 국물과 얼갈이가 들어나기 시작하는데 이때 밥을 말아 먹기 시작한다.
얼큰하고 구수한 국물에 밥을 말은 후 그 위에 새콤한 김치를 얹어 먹으니 이때서야 포만감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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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가 살고 있는 <부에나 파크>에 만도 감자탕을 메뉴로 하는 식당이 적지 않다.
허지만 <세리토스>까지 차를 몰고 와서 감자탕을 먹는 이유는 단지 <소문난 식당>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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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에 냉면, 떡갈비까지 먹고 나니 배가 불러 나올 때는 거의 뒤뚱거리면서 나올 지경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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