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미국에 와서야 <페루> 음식을 접해 보았는데 다른 남미 음식에 비해서 특이한 무언가가 있다.
<페루>는 1500년초부터 300여년을 스페인이 통치를 하였으므로 당연히 음식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
남미 대부분 국가가 비슷하지만 <페루>는 특이하게도 중국 음식의 영향까지 깊게 받았다.
지금도 페루의 수도 <리마>에는 4,000개가 넘는 중국음식점이 있어 어느 곳을 가나 쉽게 중국 음식을 먹을 수 있다.
.
중국식당은 세계에 퍼져 있어 한국, 미국, 일본 등 세계 어느 곳이든 없는 곳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 나라에 사람들 입맛에 맞는 중국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 나라마다 그 맛이 다르다.
.
<페루>도 예외는 아니어서 <페루인>의 입맛에 맞는 중국음식을 제공하지만 더 나아가 자신들의 음식이 되버렸다.
덕분에 <페루음식>은 국적불명이 되어 버렸지만 장점만을 딴 페루식 <퓨전>은 맛을 보면 반할 수 밖에 없다.
.
.
.
기다렸던 <일본요리>특강 4월 20일 개강합니다!! 클릭!!
.
.
.
[엘 로코토_El Rocoto] 중국인들이 페루 음식을 바꾸어 놓았다.
.
Address : 11433 South Street, Cerritos, CA 90703
Tel : (562) 924-1919
.
.
.
.
.
.
<잉카제국>의 후예답게 메뉴판 표지는 <페루> 전통적인 문양으로 만들어졌다.
진한 갈색의 가죽으로 만들어진 메뉴판은 고급스러워 보이면서도 식당 성격을 그대로 보여준다.
.
"페루인들이 중국음식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 확실치 않지만 지금은 가정에서도 중국식 볶음면이나 다른 음식도 흔하게 해먹습니다"
칠레에서 살다온 분이 하는 이야기인데 이제는 이런 음식들이 페루 전통요리로 여겨질 정도라고 한다.
.
<페루> 사람들이 즐겨 먹는 <Lomo Saltado>는 페루음식과 중국음식이 합쳐진 전형적인 음식이다.
<페루음식>이나 다름이 없으니 어느 <페루식당>에 가나 메뉴에 포함이 되어 있다.
.
.
.
<페루>레스토랑에 가면 멕시칸 식당에서 나쵸가 나오듯 자그마한 바게트처럼 생긴 빵을 바구니에 담아 준다.
이 빵을 먹는 방법은 조금 특이한데 우리들 입맛에도 잘 맞아서 여기에 소개한다.
.
<빵>을 손으로 뜯어서 <버터>를 바른 다음 식당에서 제공하는 특이한 소스에 찍어 먹으면 된다.
간단하게 소개하는 것 같지만 먹기 시작하면 <메인요리>가 나오기 전에 순식간에 먹어 치우게 된다.
.
.
.
.
식사를 주문하면 이렇게 빵과 함께 두가지 소스를 제공하는데 오늘은 이름이 무언지 물어 보기로 하였다.
"녹색 소스하고 붉은 색이 도는 소스는 이름이 무언가요??" 하고 물어 보자 일하시는 분이 눈만 꿈벅꿈벅한다.
.
"네?? 특별한 이름이 없는 소스인데,,,, 녹색은 그린 할라피뇨를 넣었고 빨간색은 레드 할라피뇨를 넣었는데,,,"
"예??" 나도 황당해서 반문을 하였더니 "거기에 마요네즈하고 이런저런 재료를 넣어서 만들었습니다"한다.
.
그야말로 <우문현답>이 아니고 <우문우답>이 되어버렸는데 소스 이름을 뭐 중요하겠나 싶다.
하여튼 페루식으로 빵을 뜯어서 그 위에 버터를 듬뿍바르고 소스에 ((푹)) 찍어 먹기 시작했다.
.
((바삭바삭))하게 구워낸 빵에 소스를 묻혀서 먹으니 희안한 맛이 우리를 매료시킨다.
먼저 고소하고 부드러운 버터향이 올라오면서 매콤한 소스가 코끝을 간지럽힌다.
.
.
.
.
<메인>이 나오기 전에 <빵> 먹는것을 자제해야 하는데 결국 빵 두개를 소스와 함께 먹어 치우고 말았다.
<빵>을 열심히 먹고 있는 사이에 <Tallarin Verde> 즉 스테이크 & 파마산치즈 파스타가 나왔다.
.
<스테이크 & 파스타>라고 가격이 비싼 것은 아니고 13불 정도인데 물론 <스테이크>가 두툼하지는 않다.
<스테이크>는 그저 그런 맛이지만 <페스토 스파게티>에 파마산 치즈를 듬뿍 올린 것은 특이하게 보인다.
.
<페스토소스>가 향긋하면서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데 그 위에 <파마산치즈>까지 올렸으니 풍미를 더한다.
스파게티를 포크로 ((돌돌)) 말아 먹어 보았더니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
.
.
.
<페스토소스>는 고기를 구워서 직접 찍어 먹어도 좋은데 이렇게 <스테이크>와 먹으니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다.
한국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는 <소스>이지만 맛을 들이면 어느 음식하고도 잘 어울리는 소스이다.
.
우리도 <페스토소스>를 미리 한통을 만들어 놓았다가 파스타에도 먹고 샐러드, 고기까지 만능으로 사용한다.
먼저 <스테이크>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고는 파스타 위에 반찬 올리듯 올려서 먹는다.
.
퀄리티 좋은 고기가 아니라서 살짝 질기기는 하지만 <페스토 스파게티>와는 궁합이 잘 맞는 편이다.
.
.
.
.
<페루식당>에서 꼭 먹어 보아야 하는 <Saltado de Pollo>가 나왔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큼지막한 접시에 가득 담겨져 나온다.
비쥬얼도 나쁘지 않아서 하얀 쌀밥에 <닭고기>와 여러가지 야채를 볶은 것을 얹은 것이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
<소스>도 우리에게 익숙한 간장을 사용하여서 우리가 먹어도 다른 나라 음식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식 볶음 요리와 다른 것은 토마토를 큼지막하게 썰어서 사용한다는 것과 <프렌치프라이>가 들어갔다는 것 이다.
.
하얀 쌀밥이 소스에 젖어 있는데 먼저 소스와 밥을 슥슥 비벼서 그 위에 <요리>를 얹어 먹으면 된다.
닭고기 볶음이지만 희안하게도 바삭하게 튀겨낸 감자가 잘 어울린다.
.
.
.
.
나는 <살타다 뽀요> 위에 할라피뇨가 들어간 페루 매콤한 소스를 얹어 ((슥슥)) 비빈 다음에 다시 맛을 보았다.
매콤한 소스는 볶음 요리 특유의 느끼한 맛을 없애주고 소스에 들어간 마요네즈는 여기에 고소한 맛까지 더해준다.
.
간장소스로 볶아낸 닭고기에 감자튀김, 토마토, 양파 등이 들어가 잘 조화가 안될 것 같지만 의외로 잘 어울린다.
무슨 이유로 중국인들이 <페루>로 몰려 들어 이런 요리를 만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미국에서까지 명성을 떨치고 있다.
.
.
.
.
.
<엘 로코토>에서 먹을 때는 양도 많고 미리 얼마나 빵을 먹었는지 메인요리는 끝까지 먹어내지도 못했다.
보통 미국 식당에서 나오는 음식에 50% 이상은 양을 많이 주는 것 같다.
.
허지만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페루식 <닭고기 볶음>을 보니 다 먹지 못한 것이 후회가 된다.
<페루>사람들은 같은 요리이기는 하지만 하얀 밥 대신 <누들>과 함께 볶아서도 많이 먹는다고 한다.
.
남가주에 있는 세계 각국의 레스토랑을 순례하다 보니 저절로 역사 공부도 하게 된다.
도대체 <페루>에 중국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살고 중국 음식점이 엄청나게 많은지 <페루>의 역사를 읽어 보면서야 알게된다.
.
<페루>에 중국인들이 들어온 것은 <스페인>사람들이 침락하던 시기와 비슷하다니 역사가 어마어마하다.
이제 <페루>에서는 중국인과 중국음식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
.
.
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구글, 다음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