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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들이 음식을 조리할 때 가장 고민스러워 하는 메뉴는 화려하고 복잡힌 것이 아니고 평범하고 단순한 음식이다.
<셰프>들이 곤혹스러워 하는 것은 이런 단순한 요리가 맛을 내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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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야키>는 간장을 베이스로 이런저런 향신료와 달콤함을 더해서 양념을 만든 후 식재료와 함께 조리하는 간단한 음식이다.
소스에 들어간 당분때분에 <광택>을 띠게 되어 이런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누구나 쉽게 조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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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쉬워 보인다는 이유로 수많은 한국 이민자들이 <데리야키> 식당에 도전을 하였다가 실패를 하였다.
처음에 말한 것 처럼 간단해 보이는 <메뉴>이지만 그럴수록 맛을 제대로 내기 힘들고 경쟁도 치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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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한국인들 끼리의 경쟁이지만 여기서 살아 남아 20여년 가까이 내공을 쌓았다면 무언가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지인의 추천으로 오랜 기간 <데리야키> 비지니스에서 성공하였다는 <Mr Teriyaki>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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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데리야키_Mr Teriyaki] 주머니가 가벼워도 맛만큼은 포기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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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7500 Katella Avenue, Stanton, CA 90680
Tel : (714) 901-6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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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토랑에 도착을 하였는데 창문에 커다랗게 붙여 놓은 포스터가 제일 먼저 눈에 띤다.
<치킨 데리야키 보울>이 4불 99전이라고 하니 햄버거 가격보다 저렴해 보이는데 제대로 맛이 있을까 하는 걱정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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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점심 시간이 약간 지나서 였는데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손님들이 ((버글버글)) 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스터 데리야키>가 이 지역에서는 이미 소문이 자자하여 이른 점심 시간에도 이렇게 손님이 몰리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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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식당에서 제일 저렴하지만 메인 메뉴로 미는 듯한 <치킨 데리야키 보울>이 먼저 나왔다.
커다란 직사각형 접시에 하얀 밥을 담고 그 위에 어이없을 정도로 <데리야키 치킨>을 수북히 담아서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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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보기에 ((반짝반짝)) 빛나는 <데리야키 소스>는 식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사실 아무리 음식을 잘 만들어도 비쥬얼이 좋지 않으면 먹기도 전에 식욕이 반감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도 신경을 써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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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먹는 것을 좋아해도 명색이 <셰프>인데 먼저 <데리야키 치킨>부터 맛을 음미해 보기로 하였다.
"우와~ 데리야키를 이렇게 만들수도 있나?? 예전에 동부에서 유명한 **데판야키 식당이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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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이야기를 듣고 나도 <데리야키 치킨>부터 맛을 보았는데 다른 동종 식당하고는 전혀 다른 맛을 낸다.
"잘 달구어진 웍에서 불맛을 제대로 주고 맛을 준것이 틀림없는데,,, 희안하게 맛이 입안에서 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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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중식당에 갔을 때나 맛을 볼 수 있는 불맛이 나는 <데리야키>는 미국 와서는 처음 먹어 보는 것 같다.
하얀 쌀 밥에 <데리야키 치킨>과 함께 ((슥슥)) 비벼서 정신없이 먹는 동안 <비프 데리야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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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프 데리야키>가 따라 나왔는데 <치킨 보울> 맛을 본 우리는 저절로 다음 음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비프 데리아키>는 짭잘한 광양 불고기같은 맛인데 한국 음식 먹듯이 입안에서 착착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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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데리야키>가 특이한 점은 타인종을 주고객으로 하면서도 음식이 아주 짜거나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보통 타인종을 상대로 <레스토랑> 비지니스를 하는 한국인들은 음식을 아주 달거나 짜게하고 MSG를 듬뿍 넣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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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데리야키>는 이부분에서 상당히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식을 달콤하고 짜지않게 하여도 맛만 있다면 <레스토랑> 비지니스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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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던 한국이던 이제는 고객들의 음식에 대한 취향이 <건강식>과 이어진 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비프 데리야키>에서도 불맛이 나고 식재료와 소스 친화력도 좋아서 적절하게 잘 조화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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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지나고 손님들이 어느정도 빠지는 것을 보고 슬쩍 카운터로 가서 <셰프> 분을 찾아 보았다.
"저희는 모든 음식을 철판에서 하는데 마지막에 센불로 달구어진 철판에서 빠른 시간에서 조리해 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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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판을 센불에 달구어도 이렇게 불맛을 낼 수가 있네요" 아무리 셰프를 오래해도 항상 배울 것이 있는 것 같다.
<미스터 데리야키> 셰프 말을 들어보니 20여년 데리야키 비지니스를 해서 이제는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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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MSG를 넣지 않고도 이 정도 맛을 만들어낸다는 것에는 얼마든지 칭찬을 해주어도 마땅하다.
그리고 모든 음식에는 접시 밖으로 국물이 흘러나오지 않는 것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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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센불에 재빨리 볶아내니 원재료의 식감을 그대로 살려주면서도 국물이 흥건하지 않은 것 같다.
<누들>도 탱글탱글하면서 쫄깃하게 씹히는데 스파게티처럼 포크로 돌돌 말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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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은 <힐링>을 시켜주는 것 같다.
야채들도 역시 철판에서 센불에 짧은 시간 안에 조리해 내니 야채 본연의 아삭함이 그대로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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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데리야키> 누들도 단맛이 강하지 않아 많이 먹어도 부담스럽지가 않다.
유난히 매운 맛을 좋아하는 남편은 <스리라챠>를 과다하게 넣고 비빔국수 먹듯이 ((슥슥)) 비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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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음식에나 <스리라챠>를 넣고는 매콤하게 만들어 먹는 남편을 보면 어떤 때는 은근히 화가 나기도 한다.
매운 맛이 강하면 나머지 맛이 묻혀 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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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같이 제대로 된 <데리야키>를 먹을 때는 그냥 먹어도 좋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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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온 <크런치 롤>은 화려하게 가부키 화장을 한 일본 여인같은 모습이다.
고소한 튀김가루를 가득 올린 <크런치 롤>은 보기에도 화려하고 맛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고 만족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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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한조각을 덥석 집어서 입에 넣어 보았는데 튀김가루의 사각거리는 느낌이 좋다.
다음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만든 <롤>답게 아보카도와 클랩의 부드러움이 입안에 ((확))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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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탱글한 새우까지 자로 잰듯한 맛의 조화가 마음에 든다.
치킨, 비프 데리야키, 몽골리안식 볶음 국수까지 먹었는데 마지막에는 디저트(?)로 크런치 롤까지 해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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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에 먹고 난 접시가 수북하니 다른 손님이 볼까 봐 민망할 지경이 되어 버렸다.
허지만 오랜만에 만난 제대로 된 <데리야키>를 먹으니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기분이 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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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내 주변에도 <데리야키> 비지니스를 했던 분들이나 하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특별한 노하우가 있어 보이지 않는다.
나름대로 이런저런 <데리야키 소스>에 대한 레시피들이 돌아다니기도 하고 큰돈을 주고 사사 받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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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부탁을 받고 이런저런 <데리야키> 맛을 보았는데 특별나게 차별화 된 소스는 발견하지 못했다.
이런 면에서 보면 <미스터 데리야키>는 오랜 기간 같은 장사를 하면서 거의 완벽한 레시피를 개발한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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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방법도 (웍)을 사용하지 않고 잘 달구어진 철판을 사용한 특화화된 조리법을 사용한 것도 대단하다.
식당 문을 나설 때 까지 손님들이 밀려 드는 것을 보니 맛있는 것은 인종이나 나이에 상관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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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구글, 다음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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