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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일관] 오랜만에 부대찌개 먹으니 고향생각 나네요.

MichelleSpoon 2016. 1. 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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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던 곳이 의정부에서 가까운 곳 이었는데 <부대찌개>는 우리 가족한테는 소울푸드(?)에 가까운 음식이다.

수도 없는 <부대찌개> 식당을 섭렵했지만 의정부에 있는 오리지널 <오뎅집>은 최소 한달에 한번은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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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십여년이 넘었지만 전대를 차고 식당 입구에 앉아 있던 주인 할머니나 아주머니 얼굴들이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 가족이 나타나면 단골이라고 인심 좋게 소시지나 햄을 더 챙겨주던 아주머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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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TV에 <오뎅집>이 나왔는데 식당 입구 쪽에 앉아 계시던 할머니도 돌아가셨다고 한다.

웬지 가족을 잃은 것 같고 마음이 쨍한데 TV에 나오는 아주머니들도 모르는 얼굴들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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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와서 몇번이나 <부대찌개>를 먹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리지널에 가까운 <찌개>를 먹어 본 적은 없다.

유난히 한국 생각이 나는 날 <부대찌개>를 잘한 다는 <전주 한일관>을 찾아 LA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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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일관_ChunJu Han Il Kwan] 오랜만에 부대찌개 먹으니 고향생각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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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3450 West 6th Street Ste 106. Los Angeles, CA

Phone : (213) 480-1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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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가주 한식당을 가면 나오는 반찬이라는 것이 비슷비슷하다.

예를 들자면 한국식 감자샐러드, 콩나물무침이나 시금치나물 등등 인데 굳이 젓가락이 가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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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LA 전주 한일관은 반찬은 그렇게 천편일율적이 아니고 전통적인 한국 반찬을 제대로 조리해 낸다.

내가 소심한지는 모르지만 이런 아무것도 아닌 곳까지 신경을 쓰는 식당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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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하시는 분이 경력이 꽤 되는지 모든 반찬이 감칠 맛이 있고 당기는 맛이 있어 반찬을 리필해 먹을 정도이다.

미국에 오래 산 사람이라면 그저 하얀 쌀밥에 이런 반찬만 있어도 한그릇 뚝딱 먹어 치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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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LA에서 소문이 자자하다는 <부대찌개>가 나왔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부대찌개에 미나리를 듬뿍 올린 것이 조금 이상하지만 그래도 나는 이렇게 미나리를 올린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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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가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얼른 스푼으로 국물 맛을 보았다.

미국으로 건너오기 전 먹었던 의정부 <오뎅집>하고 비슷한 맛을 내는 것에 기대감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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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이 쉴 새 없이 들어와서 주문을 하니 일하시는 분들이 손이 딸리는 것 처럼 보인다.

손님들이 식사를 마치고 나간 후에도 테이블을 치우지 못하는 것이 보기에 안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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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다 먹고 나면 김가루도 뿌리고 해서 밥 볶아 주나요??"

조심스럽게 일하시는 분에게 물어 보자 혼쾌하게 맛있게 볶아줄테니 걱정말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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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얼마 남지 않은 <부대찌개>를 덜어서 밥을 말아 먹으면서 밥을 볶아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김가루에 쫑쫑 썰은 파를 넣고 참기름 등등을 넣은 후 누룽지도 먹을 욕심에 약한 불에 올려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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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긁어 먹기 시작하는데 한국인이라면 이런 맛을 싫어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오늘은 오랜만에 원하는 한국 음식을 먹으니 온 가족이 허리띠를 풀르고 먹기로 작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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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찌개>를 먹으면서 옆 테이블을 보니 시원하게 김치말이 국수 먹는 것을 발견하고 콤보를 주문하였다.

불고기와 열무냉면 세트인데 오늘은 생일 상을 받았는지 모든지 마음에 딱 드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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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익는 상태 그대로 내온 <불고기>를 차가운 열무냉면에 척 올려 먹으면 저절로 행복해진다.

<전주 한일관> 음식은 요사이 한국 음식이라기 보다는 오래전 부터 먹어왔던 그런 맛이다.


음식이 전통적이라서 손님들 대부분이 나이가 지긋한 분들일 것 같은데 의외로 젊은 사람들이 눈에 많이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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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말이 국수>는 언제 먹어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만큼 오랜만에 먹어 보는 것이다.

친정 어머니가 살아 계실 때는 출출할 때 항상 말아주셨는데 돌아가신 후로는 별로 먹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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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릇째 들어 시원한 국물 맛 부터 보았는데 매콤하면서 새콤달콤한 맛이 내가 기대했던 그런 맛이다.

젓가락으로 국수를 둘둘 말아 먹으면서 국물도 훌훌 마셨는데 어머니 손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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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한 <김치말이 국수>에 뜨거운 불고기를 척 올려 먹는 것은 궁합이 맞아 떨어지는 것 같다.

<부대찌개>를 먹겠다고 한시간 이상을 프리웨이를 타고 LA를 왔는데 잘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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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미국 내에서도 LA 사는 한인들은 이런 한식당들이 수도 없는 곳에 사니 불편한 일이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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