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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부 흑인들이 즐겨 먹는 음식을 소울 푸드(Soul Food)라고 한다.
대표적인 것이 남부식으로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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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미국식 닭 조리법은 <로스티 치킨>이었는데 살많은 부위는 백인들이 먹고 나머지 날개, 발, 목은 흑인들 몫이었다.
허지만 흑인들은 오븐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름에 튀겨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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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나 목같은 부분을 기름에 튀겨내면 닭냄새도 줄어들지만 연한 뼈째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당시 미국은 양돈업이 발달하여 라드(돼지기름)를 저렴하게 쉽게 구할 수 있는 것도 <프라이드 치킨> 확산에 불을 지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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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인가는 백인 농장주도 맛을 보게 되고 그 맛에 반하게 되었다.
그 후로는 미국 남부에서는 흑인이나 백인이나 <프라이드 치킨>을 즐겨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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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 치킨 & 와플 _ Roscoe's Chicken & Waffle] 남부 흑인들의 소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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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2110 South Hargor Boulevard. Anaheim, CA
Phone : (714) 823-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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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것 때문에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으로 유명해졌다.
갑자기 때아닌 비가 퍼 붓는 날 <프라이드 치킨>을 먹기 위해 빗속을 뚫고 에너하임 <로스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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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도 도착할 즈음에는 빗발이 가늘어 졌는데 날씨가 궂어서인지 손님들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매장을 둘러 보니 일하는 사람들이나 손님들 대부분이 흑인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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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손님들이 많은 것을 보니 <로스코>는 정통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을 만들어 내는 것이 확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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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에서 가장 베이직한 메뉴를 주문하였는데 닭날개 튀김과 와플 세트이다.
<닭날개>는 전형적인 남부식 튀김인데 센불에 오래동안 튀겨서 바작하고 짭짤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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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치킨처럼 닭고기가 무르면서 기름이 배어나오지 않고 바짝 튀겨낸 맛이라서 한국으로 치면 예전 림스치킨 비슷하다.
우리 가족은 흐물하게 튀겨낸 것 보다 이렇게 튀김 옷도 덜 입혀서 오래 튀겨낸 닭고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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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드 치킨>과 와플은 의외로 잘 어울리는 조합인데 이렇게 한끼 먹으면 생각보다 속이 든든하다.
방금 구워낸 듯한 따끈한 와플에 메이플 시럽을 넉넉히 붓고 포크로 잘라 먹으니 입에서 녹는듯한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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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2조각과 야채, 포테이토 샐러드, 콘 브레드로 구성된 <Jean's Delight>도 나왔다.
남부 흑인들이 즐겨 먹는다는 삶은 야채는 도대체 무슨 맛인지 이상야릇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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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나물 비슷하기도 하지만 식감이 약간 껄그럽고 양념도 한국식 양념이 아니니 맛만 보고는 포크를 내려 놓았다.
닭고기는 역시 바삭함이 일품이고 손으로 뜯어 먹어야 제대로 먹는 기분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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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 치킨 & 와플 음식들이 특별히 맛이 있거나 특색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예전부터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은 잘 달구어진 <라드>에 툭툭 잘라낸 닭고기에 밀가루를 묻혀 튀겨낸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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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도 이와 다를 것이 없는데 손님들이 몰리는데는 이유가 있을 것 이다.
전통적인 남부식으로 밀가루와 버터 밀크를 섞은 반죽에 닭고기를 튀겨 내고 으깬 감자에 그레이비 소스를 넉넉히 얹어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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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프라이드 치킨은 미국인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전통 음식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변한 것이 있다면 <로스코>처럼 와플을 놓아야만 진정한 프라이드 치킨이 완성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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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코> 오믈렛은 다른 레스토랑과 달리 전혀 다른 레시피를 사용하는 것 같다.
여기 <오믈렛>은 프라이드 치킨을 작은 조각으로 잘라 내용물을 채워 넣었는데 상당히 괜찮은 맛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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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러운 달걀 요리에 바삭하게 튀겨진 프라이드 치킨은 생각지 못한 맛있는 조합이 이룬다.
우리는 매콤한 핫소스를 부탁해서 접시 끝에 듬뿍 뿌려 놓고는 포크로 오믈렛을 잘라 찍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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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고 고소한 계란 요리에 매콤한 소스를 찍어 먹었는데도 맛도 잘 어울리고 얼마든지 먹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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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최고로 생각하는 치킨전문점은 대부분 미국 남부나 동부에 국한되어 있다.
예를 들어 아틀란타 JCT Kitchen이나 유진, 내쉬빌, 뉴욕, 켄터키의 밀크우드, 사우스 캐롤라이나 등등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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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대전 직후에 수많은 흑인들이 동부로 진출하면서 <프라이드 치킨>도 미국 동부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 이후로는 서부에서 까지 이런 류의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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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관적으로는 남부식 <프라이드 치킨>은 가장 베이직한 방법으로 튀겨 내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그러나 나머지 남부식 요리들까지 한국인들이 먹어내기에는 무리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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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로스코>를 나오니 어느새 비도 그치고 길 건너로 멋진 황혼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황혼에 감동을 받는 건 나이가 들었다는 반증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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