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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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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 부드럽고 매콤한 명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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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머리가 형편없는지 무슨 노래던지 끝가지 가사를 기억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노래방이 아니면 노래를 마지막까지 불러 내지를 못한다. 그래도 노래 듣는 것을 사랑해서 주방에서 일을 할 때도 음악을 틀어놓고 흥얼거린다. 어느 날은 해가 뉘엿뉘엿 지는 날 남편과 산책을 하고 간단하게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Panera에 들러 샌드위치와 스프를 사서 패티오로 나왔다. 건조하면서 부드러운 남가주 산들바람이 유난히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던 날인데 또 하나의 행운이 패티오에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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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동네 아마츄어(?) 연주 동호회 모임같아 보이는데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고 있었다. 나이가 제법 들어 보이는 백인 아저씨들 인데 흘러간 팝송으로 자그마한 콘서트를 하고 있었다. 물론 관객이라고 해보아야 패티오에 앉아 있던 십여명이 전부였지만 음악에 심취해서 하는 연주는 가슴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모두들 식사를 하다 말고 멈추어서는 같이 음악에 빠져 들어 박수를 심하게(?)치고 소리까지 질러준다. 잠깐이지만 그 순간은 연주를 하는 사람이나 듣는 관객들까지 행복감이 목 끝까지 올라온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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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는 이런 자그마한 콘서트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남편과 일년에 한번이나 미사리에 내려가 식사도 하고 음악도 듣도 돌아오곤 하였다. 저녁에는 예전에 이름께나 날렸다던 가수들이 하는 자그마한 콘서트를 하지만 낮시간에는 이름없는 가수들의 무대가 주를 이룬다. 한번은 점심 시간에 미사리에 남편과 같이 드라이브를 갔다가 이런 레스토랑을 들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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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카페>로 들어서자 여자들로 시끌벅쩍한 분위기인데 가수가 노래하는 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사람들이 떠들고 있으니 더욱 목청을 높여 노래를 부르는 가수가 안스러워 보였다. 하여튼 노래부르는 가수 가까운 자리에 앉아 들어보니 주로 김광석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분위기는 엉망이지만 좋은 노래라서 열심히 듣고는 박수를 힘껏 쳐주고 앙콜까지 외쳐 주었다. 그제서야 레스토랑이 조용해지면서 모두 그 가수의 노래를 경청해 들었다. 몇곡의 노래를 끝낸 무명 가수는 우리 테이블까지 와서 옷 매무새를 고치더니 남편 손을 꼭 잡았다. "어떻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눈물이 그렁해서 말하자 우리도 웬지 울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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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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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 2마리, 식용유 2큰술, 찹쌀가루 1/2컵,
실파 약간, 홍고추 약간, 대추와 밤채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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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장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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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머리 육수 1컵, 진간장 1컵,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생강즙 1큰술, 설탕 1/2큰술, 물엿 1/2큰술, 참깨 1/2큰술,
참기름 1/2큰술, 후추가루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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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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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커다란 냄비에 물을 붓고 한소큼 끓인 후 황태머리, 말린 표고, 대파, 마늘, 생강, 양파, 무를 넣는다.
재료를 넣은 후 은근한 불에 한동안 끓여서 육수를 완성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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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믹싱볼에 완성한 육수를 넣고 진간장, 청주, 마늘, 생강즙, 설탕, 물엿, 참깨, 참기름, 후추를 넣고 잘 섞는다.
어느정도 섞였으면 종종 썰어 놓았던 파를 넣도 양념장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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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준비한 황태는 가위를 이용하여 먹기 좋게 손질한 후 충분히 물에 불린 후 칼집을 내준다.
손질한 황태에 양념장을 넉넉히 얹은 후 냉장고에 하루 정도 넣어 재워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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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양념이 잘 배인 황태를 꺼내 양념장이 적당할 정도로 물기를 제거하고 찹쌀가루를 입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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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달구어진 팬에 식용유를 두른 후 찹쌀가루를 입힌 황태를 안쪽부터 지지기 시작한다.
노릇할 정도로 구워지면 뒤집어서 다시 노릇하게 구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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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달구어진 그릇에 완성한 황태찜을 담고 그 위에 실파, 참깨, 홍고추, 대추, 밤채를 올려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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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구어진 스킬렛에 황태찜을 담고 장식을 해서 저녁 식탁에 내니 보기만 해도 화려해 보인다.
달구어진 접시에 내면 먹는 내내 따뜻한 상태를 유지해서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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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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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만든 황태찜은 바삭하고 부드러운 맛인데 맛이 강하지 않아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만들기가 만만하지는 않지만 밥반찬으로 이 정도로 럭셔리한 것이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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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 놓았던 육수에 재래 된장을 넣고 호박, 파를 썰어 넣은 후 된장찌개까지 끓였다.
이렇게 100% 한국적인 저녁 밥상을 차려 본 것은 나도 오랜만이라 온 가족이 저녁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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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땅에서 오리지널 된장찌개에 황태찜까지 한상 받으니 눈물이 핑 도네"
너스레를 떨면서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우는 남편을 보니 그러저럭 보람도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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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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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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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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