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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국밥] 부산 돼지국밥 묵어 봤나???

MichelleSpoon 2016. 3. 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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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는 장사한지 60년이 넘은 <할매국밥>이라는 식당이 있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자리를 지켰으니 식당은 투박하면서도 허름하고 일하시는 분들도 소박하기 이를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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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진한 육수에 토렴을 해서 밥에 진한 국물이 스며들고 온도도 적당하게 만들어 손님에게 낸다.

물론 국물이 진하고 고기까지 넉넉히 넣어서 주인장의 넉넉한 인심까지 느끼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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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하는 추억이지만 이 곳 LA에도 이런 식당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우연히 지나가다 발견을 하였는데 머리 속에 그대로 남아있어 LA 올라가는 날에 마음먹고 식당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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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국밥] 부산 돼지국밥 묵어 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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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4253 West 3rd street. Los Angeles, CA

Phone : (213) 908-5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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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국밥>은 부산 오리지널처럼 오래되고 촌스럽고 투박한 <할매국밥> 하고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깨끗한 카페같은 분위기인데 사실 국밥집하고 잘 매치가 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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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주문을 마치자 겉절이, 물김치, 깍두리 등등을 기본 찬을 세팅해준다.

그 중에서도 정구지(부추) 무침이 눈에 띄었는데 사실 뜨거운 국밥에 빠지면 섭섭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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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는 가볍게 양념을 해서 국밥에 얹어 먹거나 국밥에 넣어 먹기 좋게 만들어 놓았다.

부추무침을 과다하게 넣으면 본래 국밥의 맛을 상실할 수도 있는데 고객이 원하는 만큼만 넣게 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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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남포동에서도 명성을 떨치는 <비빔당면>을 발견하였으니 주문하지 않을 수 없다.

탱글하게 삶아낸 당면에 오뎅, 구운 김, 홍당무 등등 재료를 아끼지 않고 알록달록 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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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특제 양념간장을 적당히 넣고 자장면 비비듯이 슥슥 비벼서 먹으면 된다.

이렇게 당면을 비벼서 먹으면 맛도 좋지만 살도 찌지 않으니 아무리 먹어도 부담이 가지 않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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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휘리릭 둘둘 말아서 먹으니 약간 짭짤하면서 담백한 맛이 남포동 비빔당면 맛 그대로이다.

혹시라도 LA에 사는 부산 사람들이 보면 추억을 생각하면서 몰려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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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골고루 먹어 보기 위해 돼지국밥, 순대 국밥, 섞어 국밥 세가지를 주문했다.

그런데 나오는 것을 보니 모양이 똑 같아서 구별이 잘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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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순대국밥은 순대가 따로 접시에 담겨져 나와서 쉽게 알 수 있었다.

아마도 같은 방법으로 육수를 내서 들어가는 재료만 이름에 따라 넣으면 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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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문한 것은 <돼지국밥>이었는데 부산 할매 국밥하고는 모양이나 맛에서 차이가 났다.

고기 양이 적지는 않았지만 오리지널처럼 넘칠 정도로 살벌하게 담아 주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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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소금과 다대기로 양념을 한 후에 스푼을 이용하여 밑에서 부터 올리니 고기는 넉넉한 편이다.

여기에 정구지를 듬뿍 올리고 겉저리나 깍두기를 올려 먹기 시작하니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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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밥>에 따로 나온 순대를 접시째 들어 국밥에 넣고 새우젖으로 간을 맞추었다.

국밥이야 옛날 사람처럼 스푼으로 휘휘 저어 간을 맞춘 후 ((후후)) 불면서 푹푹 퍼 먹어야 제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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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 생각 나는 음식을 만나니 맛보다도 추억때문에 힐링이 되는 소울푸드가 되어 버렸다.

남편도 오랜만에 입맛에 맞는지 기분이 좋아져서 내 국밥 그릇에 겉절이나 깍두기를 슬쩍 얹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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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국밥을 제대로 먹을 줄 아는데 국밥 위에 깍두기 그릇을 통째로 들어 부어 버린다.

그리고는 위에서 가볍게 섞고는 ((푹푹)) 떠서 먹으면서 수시로 슬슬 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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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시원하다" 하는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데 어느새 한손으로는 네프킨을 들고 계속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아낸다.

순대도 일반 순대와는 다른 맛인데 훨씬 맛이 진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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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이 나올 때 소면 삶은 것도 같이 나오는데 국밥에 넣어 먹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젓가락으로 건져 먹으면서 겉절이와 함께 먹었는데 입에 착착 붙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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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국밥 안에 썰어 넣는 고기를 오리지널 부산 국밥 집과는 달리 채를 썰듯 넣었다.

고기 들어가는 양이 크게 다르지 않지만 기대처럼 인심좋고 투박해 보이지 않는 단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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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은 정서상 무언가 커다란 덩어리가 국밥에서 올라와야 주인 인심이 후하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고기를 잘게 썰다 보니 순대국밥이나 돼지국밥, 섞어 국밥 차이점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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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지만 <국밥 전문점>답게 진하고 구수한 육수 맛은 만점을 주어도 될 정도로 걸죽하고 좋았다.

<비빔당면>까지 주문해서 제법 많은 양이었지만 결국 그릇이 바닥을 보일 정도로 포식을 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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