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lacentia에는 히스패닉 분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 멕시코 음식을 먹어야 겠지만 오늘은 웬지 땅기지가 않는다.
허긴 멕시칸 푸드를 좋아한다고 하루가 멀다하고 먹으니 오늘까지 굳이 찾아서 먹기가 부담스럽다.
.
얼른 Yelp를 뒤져 보니 리뷰가 어마어마하게 좋은 베트남 레스토랑을 발견하였다.
조금 헤메이기는 했지만 의외로 쉽게 찾았는게 리뷰와 달리 레스토랑 앞에 무언가가 많이 붙어 있는 것이 부담스럽다.
.
뿐만 아니라 식당 이름도 <United Rose Deli & Pho Restaurant>으로 으리으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지만 안으로 가면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소탈한 분위기의 베트남 레스토랑 이었다.
.
.
.
스타 셰프 미쉘이 직접 가르치는 실습 <분식 특강> 내일 개강합니다.
.
.
.
[유나이티드 델리 _ United Rose Deli & Pho Restaurant] 없는 것 없는 어마어마한 메뉴 총망라!!
.
Address : 816 East Lincoln Avenue. Orange, CA 92865
Phone : (714) 282 - 1500
.
.
.
.
.
.
식당으로 들어가 보니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은지 약간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그렇지만 일하시는 분들은 극도(?)로 친절하여 지나친 존칭을 써서 조금 민망하기도 하다.
.
무어라고 주문을 하면 '옛써 맴~~~'을 말끝마다 붙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지만 친절한게 나쁠리는 없다.
메뉴를 보니 베트남식 샌드위치 <반미>에서 케이준 윙까지 그야말로 없는게 없는 것도 신기하다.
.
"이렇게 종류가 많은데 주방에서 다 만들 수가 있나??" 남편은 슬쩍 걱정이 되는가 보다.
어쨋든 직원 분 추천을 받아서 월남국수와 스페셜 메뉴 한가지를 주문해 보았다.
.
.
.
.
.
내가 주문한 것은 비프 콤보 누들(Beef Combo) 누들인데 그야말로 펄펄 끓는 그대로 가지고 왔다.
커다란 보울에 담겨져 수증기가 올라오는 <국수>는 보기만 해도 입맛이 돌 정도이다.
.
여기에 부탁을 해서 삶은 숙주와 라임즙을 조금 짜서 넣고 타이 바질도 넣어 간을 맞추었다.
일단 두손으로 보울을 들어 국물 맛을 보니 다행이도 MSG도 많이 안들어가고 구수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
레스토랑 허술한 것을 보고 방심(?)하였는데 제대로 포(Pho)를 만들어 내는 것이 저절로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었다.
고기도 질이 좋은 것을 써서 국수 위에 척척 올려 스리라챠에 비빈 양파와 함께 먹었다.
.
제법 쫄깃한 국수발도 좋고 진한 국물도 입안에 착착 감기는 기분이라서 국물까지 다 먹을 수 있었다.
의외의 장소에서 만나는 맛있는 포(Pho)는 웬지 횡재가 기분이 들어 오늘 하루 일이 잘 될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
.
.
.
소고기에 불맛(Shaken)을 주어 맛있는 소스에 볶아냈다는 비프 스페셜 세트를 주문해 보았다.
커다란 검은색 접시에 예전 한국 경양식 집에 가면 볼 수 있었던 것 처럼 모든 것이 담겨져 있다.
.
커다란 접시에 양념을 해서 구워낸 Beef Filet Mignon과 버터로 맛을 낸 누들, 샐러드까지 한세트로 이루어져 있다.
베트남 식당 답게 어느 음식이나 실란트로가 올라가 있다는 것도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
.
.
.
누들이 탱글하거나 쫄깃하지는 않지만 센불에 웍에서 볶아냈기 때문에 약간 불맛도 나도 제법 먹을만 하다.
여기에 고소한 버터 맛도 살짝 올라와서 주방에 계신 분이 내공이 어느정도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소고기는 메뉴판에 불맛을 주었다고 씌여져 있어 상당히 기대가 되었는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맛이다.
요사이는 불맛을 내는 향신까지 있다지만 그런 향신을 쓴 것 같지는 않고 불맛이 올라오는 것이 좋다.
.
고기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육질도 좋고 육즙도 그대로 여서 하나하나 먹어나가기가 아까울 정도 였다.
누들 위에 소고기를 올려 반찬같이 먹으니 입에 착착 감기는 기분인데 순식간에 한접시를 비웠다.
.
.
.
.
점심 시간이라 테이블에 손님들이 제법 있었는데 하늘거리는 멋진 드레스 비슷한 옷을 입은 여자 분이 일일히 인사를 하고 다녔다.
소박한 식당에서 정장 비슷한 옷을 입고 다니는 베트남 여자 분은 주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
.
.
.
.
"저희 식당을 찾아 주셔서 감사해서 컵 케이크를 드리고 싶은데 드셔 보시겠어요??"
드레스 입은 분이 매니져 같은데 커다란 박스에 다양한 컵케이크를 가득 담아서 먹고 싶은 것을 골라 보란다.
.
무슨 맛인 줄을 몰라 당황하자 그 분은 하나하나 무슨 맛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말 한마디가 끝날 때 마다 극존칭을 붙여 주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컵케이크 두개를 골라 테이블에 놓았다.
.
하나는 <버터 크림>이었고 나머지는 초콜릿과 코코넛이었는데 보기에도 먹음직 스러웠다.
포크를 이용해서 뚝뚝 떼어서 맛을 보았는데 100% 미국사람들이 좋아하는 그런 컵케이크였다.
.
얼마나 달은지 혀가 얼얼할 정도였는데 넘길 때 마다 목이 아릴 정도였다.
OC 한국 파티셰 분들이 만드는 케이크 단맛의 두배정도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다.
.
그래도 준 성의가 있는데 남겨 놓고 오면 기분이 상할 것 같아 마지막까지 먹어 치웠다.
.
처음 <United Deli & Pho> 겉모습을 보고 조금 실망을 하고 식당의 소박한 모습에 걱정도 되었다.
그러나 모습과 달리 음식은 전문가가 만들었는지 상당한 수준이어서 별 5개가 만점이라면 4개는 주어야 할 것 같다.
.
.
.
맛있는 레시피와 캘리포니아 맛집이 궁금하세요??
네이버, 다음, 구글 검색창에 <미쉘의 요리이야기>를 쳐보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