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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 남한산성에 닭도리탕 먹으러 온 것 같네요~

MichelleSpoon 2016. 9. 1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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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이 끓어 넘치는 젊은 시절이 없었던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앞날을 위해 열심히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혹은 즐거움 만을 추구했던 분들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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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도 인생 대부분 열심히 일을 하였지만 잠시 닭도리탕과 화투에 매진하던 시기가 있었다.

유명 제약회사 영업직에서 근무하던 남편은 출근 도장을 찍기가 무섭게 의기가 투합된 분들과 남한산성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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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행(?)이 나타나면 식당 아주머니는 반색을 하고는 구석진 방을 안내해 주고는 군용담요를 내준다. 

"언제쯤 점심 식사를 하실라나??? 닭백숙과 닭도리탕 올리면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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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일행은 오전부터 화투를 치고 닭도리탕과 소주를 즐기고는 느지막히 집으로 돌아오곤 하였다. 

물론 당시에는 속이 까맣게 탔지만 금방 개과천선하고 평생 열심히 일한 남편이 대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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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가끔씩은 공기 좋고 풍경 좋은 남한산성이 그리울 때도 있다. 

남가주에서도 이런 분들 향수를 달래줄 만한 식당이 몇군데 있는데 대부분 필랜 쪽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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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셰프의 <집밥 케이터링> 6월 메뉴입니다. 지금 주문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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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_Sushi & Grill] 남한산성에 닭도리탕 먹으러 온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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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3910 Highway 138, Hesperia, CA 92345

Phone : (760) 389-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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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드라이브 겸 <오리고기>를 먹겠다고 필랜 지역까지 무심코 운전을 해서 왔다. 

15번 프리웨이에서 138도로로 빠져 나왔는데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어 버려 당황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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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블루컷 산불>로 이 일대가 잿더미로 변한 것을 모르고 이 도로로 들어선 것 이다. 

새까맣게 변해버린 나무와 관목들은 황량하다 못해 처참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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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산불에 지인도 피해를 입었는데 굳이 차에서 내려서 까지 사진을 찍고 싶지는 않았다. 

그런데 산길을 구비구비 지나가다 보니 삼각대에 사진기를 올리고 촬영하는 분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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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카맣게 그을은 산불 지역을 20여분 정도 지나가자 <넓은 벌 동쪽>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넓은 벌 동쪽>은 최악의 산불을 피해갈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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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번 프리웨이에서 구불구불한 산길을 한참을 따라 내려와서야 식당을 만날 수 있어서 손님이 있을까 싶다. 

그런데 식당 안으로 들어서니 만석은 아니어도 제법 많은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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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라서 그렇지 LA 쪽에 사는 한인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오리구이로 소문이 자자하다니까요,," 

LA에서 직장 생활을 하는 아이 말로는 LA 한인들은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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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오리구이>부터 주문을 하였는데 가격도 LA 코리아타운에 있는 한식당과 크게 차이가 나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주물 판에 <오리고기>를 가득 얹어 불판 위에 올리고 야채도 한접시 가져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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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야채를 먹어 보았는데 누가 보아도 올개닉으로 키워낸 것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야채가 큼지막하거나 보기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올개닉 특유의 고소하고 쌉쌀한 맛이 입안에 퍼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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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리고기>는 잘 못 시키면 누린내가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맛있게 익은 <오리고기>를 집어 맛을 보았는데 누린내도 전혀 없고 탱글하게 씹히는 맛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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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오리고기>를 투박한 야채에 올려서 쌈장을 넉넉히 올린 후 입이 터지도록 밀어 넣는다. 

오래전에 한국에서 즐겼던 <오리구이> ((딱)) 그 맛이라서 행복지수까지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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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고기 다 먹고 나면 밥도 볶아 주나요??"

남은 오리고기를 쫑쫑 썰고 이런저런 양념까지 해서 볶아주는 철판 볶음밥을 포기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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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 팬에 볶음밥이 약간 눌기 시작할 때 우리 테이블에 ((척))하고 놓고 간다. 

작은 그릇에 퍼서 맛을 보았는데 우리가 원했던 바로 그 맛이라는 것에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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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고향 음식을 만난 것 같으니 무리하게 끝까지 가보기로 하였다. 

드디어 토종닭으로 끓여 내서 입에 착착 감긴다고 소문이 자자한 <토종닭 도리탕>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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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서 그런지 새빨간 국물을 보기만 해도 입안에서 침이 고인다.

하얀 쌀밥 위에 토종닭 한덩어리를 얹고 국물을 자작하게 부은 후 슥슥 비벼 먹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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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토종닭 답게 약간 질깃하면서 구수한 맛이 제대로 만났다는 만족감에 뿌듯하기까지 한다. 

남편은 커다란 보울을 달라고 하더니 다짜고짜 밥 한공기를 넣고 닭고기, 감자 등등을 넣고 비벼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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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큰하게 비빈 것도 모자라 여기에 반찬까지 척철 올려 완전 한국식 토종으로 먹기 시작했다. 

물론 이렇게 비벼 드시는 분도 맛이 있겠지만 구경하는 사람의 침샘까지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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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벌 동쪽>은 완전 한국인을 위한 메뉴로 중무장하고 LA나 OC에 사는 한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오리지널 남한산성식 한국 음식이라면 얼마든지 유혹을 당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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