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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M 기사식당] 한국 유명 기사식당 인기 메뉴가 다 있네요.

MichelleSpoon 2016. 10. 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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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레스토랑에서 일을 하면 무슨 야근이 그렇게도 많은지 제 시간에 퇴근을 할 수가 없다. 

주방을 대충 마감하고 나머지는 직원들에게 맏기고 일찌감치 나오는 날에는 남편과 저녁을 먹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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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지금처럼 맛집을 찾아 다닐리가 없으니 집 앞에 딱 한군데 단골 기사식당을 정해 놓고 식사를 하였다. 

"조셰프,,, 오늘을 일찍 끝났는가봐?? 얼굴색이 엉망인데 어떻게 삼계탕이라도 끓여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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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단골이다 보니 가족들 사정까지 아는 사이라서 알아서 메뉴도 골라주고 서비스 반찬도 챙겨준다. 

단골 기사식당에서 챙겨 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돌솥밥에 제육볶음이라도 먹는 날이면 힐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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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님이 이번에 중학교 졸업했죠. 참고서라도 한권 사주세요~"

하고 식사 값 위에 슬쩍 만원짜리 한장을 끼워주니 괜시리 눈물을 글썽이면서 내 손을 꼭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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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쉘 셰프가 직접 만드는 집밥 케이터링~ 지금 주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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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M 기사식당] 한국 유명 기사식당 인기 메뉴가 다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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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3428 West 8th Street. Los Angeles, CA 90005

Phone : (213) 674-7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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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기사식당>이라는 식당이 오픈하였다고 하니 잠시나마 예전 생각이 나면서 향수에 젖었다. 

OC에서 식사 한끼 먹으려고 여기까지 오려면 만만한 거리가 아니지만 드라이브 삼아 출발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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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을 하기가 무섭게 기본 반찬을 세팅해 놓는데 특별하게 눈에 띄는 것은 보이지 않는다. 

구운 김에 콩나물 무침, 김치, 깍두기 등등 인데 그저 부담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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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돈가스>를 주문하였는데 기대했던 대로 한국에서 보았던 바로 그 모양이었다. 

일본식 돈가스처럼 부드럽지는 않겠지만 한국인들에게 <왕 돈가스>는 맛과 추억을 같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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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다름없이 <크림 스프>와 양배추 샐러드가 같이 따라 나오는데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오뚜기 크림 스프(?)를 내 앞으로 땅겨서 맛을 보았는데 부드러우면서도 크리미한 오뚜기 바로 그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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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삼선교 돈가스 전문점에서 먹었던 그 맛이야. 한번 맛 좀 보세요"

하고 남편에게 슬쩍 밀어주고 돈가스도 맛을 보았는데 약간 탄듯한 형태이지만 바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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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에 상관없이 투박하게 툭툭 썰어서 손으로 집어 소스에 찍어 먹고 한손으로는 양배추 샐러드를 먹는다. 

맛이야 한국 돈가스 전문점 만이야 할 것 같지 않겠지만 그래도 추억이 나머지 부분을 채워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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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기사식당>이란 실제로 운전 기사들을 주 고객으로 하는 식당을 말한다. 

<운전 기사> 분들 대부분 높지 않은 임금을 받고 일하시는 분들이라서 싸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식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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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집에서 먹는 밥처럼 양념이 강하지 않고 국물이 많이 나오지 않는 음식이 주를 이룬다. 

이는 택시 운전을 하다 보면 편하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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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탕보다는 찌개나 불백, 제육볶음, 생선구이 등이 주를 이룬다. 

우리도 세트 메뉴를 주문하였더니 이렇게 국물이 따라 나오는데 역시 평범한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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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총 직화 갈비>도 나왔는데 한껏 달구어진 철판 위에 얹어져 나와 여전히 김이 모락모락 올라온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자그마한 갈비대를 손으로 잡고 뜯어 먹는 맛이 제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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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찌개 종류도 따라 나오는데 찌개에 <소총 갈비>가 있으니 집에서 먹는 한끼 식사같다. 

손으로 들어 맛을 보니 불맛이 나면서 약간 달착짭잘한 것이 입맛을 당기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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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식당>에서 제육볶음을 빼고 이야기를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당연히 제일 먼저 <제육볶음>을 주문을 하였는데 역시 빨간 색갈에 기름이 흐르면서 듬성듬성 썰어 놓은 파가 입맛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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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한국처럼 저렴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국 어느 기사식당에 앉아있는 착각을 하기에는 충분하다.

<제육볶음>은 하얀 쌀밥 위에 척척 올려 김치와 함께 먹어도 좋고 상추에 싸서 먹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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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이 진하지도 않고 적당히 배어서 <기사식당>이라는 이름 답게 제대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든다. 

상추에 하얀 쌀밥을 적당히 올리고 그 위에 큼지막한 <돼지고기>를 올린 후 쌈장까지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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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에 따라 김치까지 올려도 좋은데 하여튼 이렇게 큼지막하게 싸서는 양볼이 터질 정도로 밀어 넣는다. 

이렇게 먹어야 <제육볶음>을 제대로 즐긴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한국인이기 때문일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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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없이 먹다 보니 어느새 빈그릇이 되었는데 유난히 배고픈 날은 최고의 메뉴일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기에 따라 나오는 푹 익힌 김치찌개는 한동안 집밥 생각이 나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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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투박하고 구수한 <기사식당>이 OC에 없어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지만 덕분에 때때로 LA에 올라올 것 같다. 

흠잡을 것이 없을 정도인 <기사식당>이지만 굳이 한가지 이야기 하자면 기사식당 다운 가격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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