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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전쟁이 끝나자 이북에 고향을 둔 실향민들은 졸지에 갈 곳이 없어 졌다.
실향민들이 고향 땅 가까운 곳으로 모여 들기 시작하였는데 그 곳이 속초 아바이 마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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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라는 말은 함경도 분들이 쓰는 토속적인 사투리인데 물론 이 곳에 거주하는 실향민 중에 함경도 분이 많아서이다.
함경도 분들이 속초에 둥지를 틀고 자신들만의 음식을 만들어 팔기 시작했는데 그 것이 순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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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일명 <아바이> 마을 순대국이 인기를 끌면서 많은 식당이 오픈하게 되고 이제는 순대국 거리가 되었다.
순대 매니아를 자처하는 나는 어이없게도 속초 <아바이> 순대를 먹어 본 적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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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남가주에서 제일 비슷하게 만들어 낸다는 <아바이 왕 순대>에서 맛을 보기로 하였다.
부에나파크에 <순대 전문점>이 없어서 그런지 언제 가더라고 제법 손님들이 자리를 차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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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 순대] 캘리포니아에서 먹는 순대국은 뭔가 특별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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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6522 Stanton Avenue Ste E. Buena Park, CA 90621
Phone : (714) 523-3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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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밥 뿐만이 아니라 설렁탕이라든 하는 모든 국밥 종류에 단짝은 아삭하고 새콤한 깍두기이다.
덕분에 어느 국밥 전문점이던 깍두기와 김치, 겉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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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 맛이 좀 떨어져도 깍두기나 김치 맛이 월등히 좋으면 대부분 맛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아바이> 순대도 예외는 아니어서 깍두리 하나를 집어 먹어 보았는데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도 좋고 맛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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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펄펄 끓는 국밥 위에 시원한 깍두기를 척 얹어 먹는 맛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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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이> 순대탕을 좋아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이렇게 펄펄 끓는 상태에서 서빙을 해준다는 것이다.
수증기가 하얗게 올라오면서 부글부글 끓는 <순대국>은 보기만 해도 저절로 식욕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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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들깨와 다대기까지 얼큰하게 넣어서 먹기 시작하면 스트레스까지 풀리는 기분이다.
먼저 스푼으로 끓는 국물을 ((호호)) 불어 가며 맛을 보았는데 구수한 사골 국물이 진하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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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오리지널 순대국은 이렇게 돼지 사골을 무르도록 끓여 내어야 진국이다.
국물을 합격이니 여기에 우선 고기부터 꺼내어 맛을 보기 시작하였는데 쫄깃하게 씹히는 식감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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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와 고기를 어느정도 집어 먹고는 아직까지 뜨거운 국물에 밥을 휘휘 말아본다.
그리고 스푼으로 푹 퍼서 올려 보니 우거지와 고기가 같이 따라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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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거지는 제법 싱싱해 보이는데 입에 넣고 맛을 보니 우거지 덕분인지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다.
사실 <순대국>이 느끼할 수 있는데 우거지를 넣은 덕분에 느끼함도 덜고 담백한 맛까지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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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대국>과 순대 정식을 주문했는데 사장님 인심이 후해서 그런지 먹어도 먹어도 줄지 않는 느낌이다.
결국 마지막에는 순대 정식에 나온 순대와 고기를 그대로 남겨 포장해서 그날 저녁까지 먹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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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아바이> 왕 순대는 함경도 지방에서 내려와 남한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음식이다.
일반 시중에서 파는 순대와 달리 <아바이> 순대는 당면을 적게 쓰고 고기, 찹쌀, 두부에 숙주, 양배추 등등 야채까지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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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다른 재료를 쓰니 순대를 썰은 단면을 보면 시장 순대와 달리 다양한 재료를 썼음을 알 수 있다.
껍질도 두툼해서 식감도 일반 순대와 달리 탱글거리지는 않지만 순대의 진한 맛을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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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순대국 한 그릇을 비우고 건너편 남편을 보았더니 이미 온 얼굴이 땀투성이가 되었다.
((펄펄)) 끓는 순대국을 바닥이 보일 때 까지 먹으니 답답하게 쌓였던 무언가도 내려가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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