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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설렁탕] 고향 생각에 마음까지 허하다면 뜨거운 설렁탕 한 그릇~

MichelleSpoon 2016. 12. 2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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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성사>에서 영화를 보고 나오자 마자 마침 싸래기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강풍과 함께 눈을 뜰 수가 없다. 

우산도 없고 하니 그저 온 몸으로 싸래기 눈 전체를 맞으면서 버스를 타기 위해 동대문 쪽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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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몇분이지만 걷는 동안 온 몸이 동태같이 얼어 입도 뗄 수 없는 지경이 되어 버렸다. 

엄청난 추위와 강풍에 눈도 뜰 수 없고 입도 얼었으니 친구와 나는 그저 묵묵히 걸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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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걸어 나왔는데 멀리 하얀 수증기가 올라오는 소박한 식당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식당은 서민들을 상대로 설렁탕과 곰탕을 파는 식당이었는데 날이 추워 그런지 식당 안은 이미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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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와 막걸리 쩌든 냄새가 나는 식당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뜨거운 설렁탕 국물을 조금 마시고 나니 그제서야 몸이 녹았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친구를 건너다 보았는데 안경에 서리가 잔뜩 낀 채로 <설렁탕>을 정신없이 먹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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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설렁탕] 고향 생각에 마음까지 허하다면 뜨거운 설렁탕 한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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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8562 Garden Grove Boulevard. Garden Grove, CA 

Phone : (657) 233-5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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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늘어 놓는 것은 보통 한국 사람들이라면 설렁탕에 얽힌 이런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나에게 <설렁탕>은 허기를 채워주는 음식이기도 하지만 향수병을 달래 주는 음식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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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발이 휘날리던 그날, 잘 토렴한 뜨거운 설렁탕에 몸을 녹이고 종로 길을 다시 걸었던 기억은 그대로 남아있다. 

물론 그 후로도 설렁탕에 얽힌 추억은 수도 없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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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유로 지금도 유난히 배가 고프거나 마음이 허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 <설렁탕>이다. 

지금은 미국에 살지만 다행스럽게도 <코리아 타운> 근처에 사는 덕분에 쉽게 <설렁탕>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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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vine에서는 이미 자리를 잡은 <이가 설렁탕>이 이 번에는 Garden Grove에 식당을 오픈했다. 

오전에 <식당 컨설팅> 상담을 마치고 근처에 있는 <이가 설렁탕>에서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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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탕>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은 굳이 여러가지 반찬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허지만 <탕> 맛을 살려 주는 깍두기나 김치가 맛이 있어야 금방 소문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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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음식이 나오기 전에 깍두기 맛을 보았는데 큼지막한 깍두기 크기가 입맛을 자극한다. 

한입에 먹기 어려울 정도로 큼직한데 한입 베어 물자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이 제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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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원하고 알싸하게 매콤한 맛이 깍두기를 맨입에 먹어도 좋을 정도로 마음에 든다. 

김치는 양념이 약간 과다해 보이지만 역시 신경을 많이 써서 담근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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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설렁탕> 매니아 이다 보니 남가주 웬만한 설렁탕 전문점은 다 다녀 보았다는 자부심이 있다. 

식당마다 비슷한 설렁탕이 나올 것 같지만 실은 모든 식당 <설렁탕>이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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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 설렁탕>은 국물이 뽀얀 우윳 빛 색을 띄고 있어 맑은 국물을 내는 다른 설렁탕 전문점과는 차별화 된다. 

그렇다고 예전 문제가 되었던 것 처럼 이상한 것을 첨가해서 진한 국물을 만들어 낸 것 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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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간 재료를 고아서 자연스럽게 우유 색갈을 띈 국물이 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튼 우리 식 대로 식사를 하기 전에 뚝배기를 들고 국물 맛을 보았는데 진하면서도 부드럽게 감기는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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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을 말기 전에 먼저 뜨거운 국물과 함께 소면을 건져 먹었다. 

소면 위에 큼지막한 깍두기를 얹고는 있는 힘껏 입을 벌려서 밀어 넣고 꾹꾹 씹어 먹으니 저절로 행복감이 몰려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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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깍두기를 올려 가면서 먹었더니 어느덧 설렁탕 국물은 핑크 색으로 변해 버렸다. 

여기에 뜨거운 밥을 말아서는 옛날 식으로 김치를 척 올려 먹기 시작했는데 이미 이마에서는 땀방울이 솟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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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반 정도 밖에 하지 않았는데 반찬도 이미 동이 나서 깍두기와 김치 리필을 부탁하였다. 

남가주 날씨라야 항상 따뜻하지만 그래도 쌀쌀해지는 요즈음에는 여지없이 이런 <설렁탕>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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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 놈의 돌판 비빔밥 때문에 손목 다 나갔어요"

몇년 전 남가주에 있는 <한식당> 컨설팅을 하게 되었는데 일하시는 분이 슬쩍 하소연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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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음식 나르기도 만만치 않은데 돌판 비빔밥이 나오고 나서는 서빙하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게 되어 버렸다고 한다. 

"선생님~ 이 번에 메뉴 컨설팅 하시면서 돌판 비빔밥은 슬쩍 빼시면 안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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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청탁도 들어왔지만 메뉴에서 뺄 수 없는 이유는 이기적이게도 돌판을 사용한 <비빔밥>을 내가 좋아하기 때문이다. 

돌판 <비빔밥>은 식사하는 내내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는 것 때문에 인기가 없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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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글지글 소리를 내는 돌판 비빔밥에 고추장과 참기름을 더 넣고 ((슥슥)) 비벼 한 입 맛을 보았다. 

아삭하게 씹히는 야채와 불고기가 어울어져서 입안에서 녹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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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돌판에 눌은 밥을 스푼으로 슬슬 긁어 가면서 마지막까지 먹었다. 

이렇게 설렁탕과 돌판 비빔밥까지 먹고 나니 한동안 한식을 먹지 않아도 버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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