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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 팩토리] 메인요리보다 디저트가 더 유명한 레스토랑.

MichelleSpoon 2017. 9. 7.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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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이름만 대면 알만한 대학에서 교수로 있는 친구가 오랜만에 남가주를 찾았다. 

물론 자기 일정대로 움직이지만 짬이 날 때 마다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나 회포를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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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으로 돌아가기 이틀 전에 친했던 고등학교 친구들끼리 모여 식사를 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친구가 전화를 해서 '야!! 나는 한국 식당에서 식사하지 않는다' 하면서 툴툴 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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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도착을 한 후 지금까지 양식을 한번도 먹어 보지 못했다면 누가 믿겠니??" 

친구가 도착한 곳이 LA이다 보니 식사 대접을 하는 사람들이 계속 갈비나 생선회를 산다는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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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 팩토리_The Cheesecake Factory] 메인요리보다 디저트가 더 유명한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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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20 Brea Mall Way. Brea, CA 92821

Phone : (714) 25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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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미국에서 공부했던 사람인데 오리지널 양식도 먹고 싶지 않겠어??"

이와 밥을 사려면 양식으로 사라고 툴툴거리니 미리 예약해 놓았던 한국 식당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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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장 미국스럽게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찾아 보았더니 역시 <치즈케익 팩토리>가 먼저 떠오른다. 

미국인들의 비만을 책임지는 무시무시한 디저트 <케이크>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레스토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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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친구는 <치즈케익 팩토리>에서 편안하게 메인요리에 디저트까지 즐기고 한국으로 돌아갔다. 

우리 가족도 다르지 않아서 오늘같이 선선한 바람이 부는 날씨에는 웬지 기름진 미국 음식을 찾게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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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ea Mall에 차를 세우고 <치즈케익 팩토리>까지 천천히 걸어 갔다. 

파킹 랏에서 보는 <치즈케익 팩토리>는 무슨 중동 지방의 멋진 성처럼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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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을 받은 <치즈케익 팩토리>는 팜트리와 어울려 한장의 그림과 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 

하여튼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생각지도 않게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렸는데 2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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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지나지 않아 일하시는 분이 자리를 안내해 주었는데 패티오 쪽이라 그런지 연인들이 많이 앉아 있었다. 

주문을 받기 전에 식전 빵이 나왔는데 갓 구운듯이 뜨거워서 버터 없이 먹어도 입에 착착 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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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한 <미트 로프>가 나왔는데 사실 실내 조명이 너무 어두워 음식이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도이다. 

어떻게 해서든 사진을 찍어 보려했지만 오래된 카메라로는 이 정도 퀄리티의 사진 밖에 짝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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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트 로프>는 한국인들에게는 낯설지 않은 맛인데 그저 동그랑땡을 크게 만든 것 정도일지 모르겠다. 

미국인들이 가정에서 즐겨 먹는 <미트 로프>이지만 레스토랑마다 맛은 현격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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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인적으로 <미트 로프>의 흐물흐물하게 부서지는 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라스베가스 레스토랑에서 먹었던 탄탄하게 구워낸 <미트 로프> 맛에 반한 적이 있어 자주 시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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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 팩토리> 미트로프는 퍼석해서 식감이 별로여서 그저 소스 맛으로 먹어야 할 것 같다. 

같이 나온 더운 야채와 매쉬드 포테이토도 일반적으로 성의없이 나오는 그런 것 이어서 호감이 생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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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이 가장 사랑한다는 <Steak Diane>도 나왔는데 비쥬얼이 조금은 실망스럽다. 

40~50년 전에 뉴욕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매일 불쇼(플람베)가 벌어 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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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앞에서 스테이크를 구우면서 40도에 달하는 <럼>으로 손님 앞에서 플람베를 하였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스테이크가 맛도 좋지만 불쇼 때문이라도 괜시리 특별한 스테이크로 생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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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케익 팩토리>에서 주문한 <다이앤 스테이크>는 오리지널하고 차이는 있지만 먹기에는 무난한 것 같다. 

사실 20불이 안되는 스테이크라면 이 정도 만으로도 만족해야 할 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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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소고기에 크게 흠잡을 것 없는 버섯소스와 함께 먹으니 제대로 풍미가 살아 난다. 

사이드로는 프렌치 프라이를 주문했는데 이렇게 먹으면 완벽한 식사가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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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날 작은 해프닝이 있었는데 <Chicken Piccata> 때문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스테이크와 미트 로프가 나오고도 15분 정도가 지났는데도 파스타가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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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하고 담당 서버에게 두번이나 이야기 했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짜증이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바빠서 그런가 보다 하고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하였는데 역시 함흥차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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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게 컴플레인을 했더니 '아~ 죄송합니다. 서버가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지금 주문을 넣었습니다'하는 답이 돌아온다. 

매니져는 이어 '혹시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서비스로 드리겠습니다' 하고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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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느즈막히 <치킨 피카타>가 나왔는데 커다란 접시에 엔젤헤어와 함께 나와 먹음직 스럽다. 

먼저 닭고기를 소스와 함께 먹었는데 레몬의 새콤한 맛고 부드러운 소스 맛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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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오랜 세월 Chef로 살았는데 주문이 밀리면 그럴 수도 있지 않겠나 하고 더 이상 컴플레인을 하지 않았다. 

조금 늦었지만 <치킨 피카타>를 식구들과 나누어 먹고 있는데 매니져가 다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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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더 실수를 한 서버 분이 무슨 <그라탕>을 테이블에 올려 놓는다.

"치킨 피카타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대신 그라탕 한번 드셔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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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탕 양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미 이것저것 먹은 터라 무료로 받은 음식이라도 더 이상 먹어낼 수가 없었다. 

<치즈케익 팩토리>는 전형적인 미국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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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일인당 20불 정도로 비싸지도 싸지도 않을 정도로 적당하고 음식도 평균화 되어있다. 

유난히 맛이 없다고 컴플레인 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탄성이 나올 정도로 대단한 음식이 있지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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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고객이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을 찾을 때는 적당한 맛을 즐기려 찾는 것이니 이런 것이 흠이 되지 않는다. 

단지 항상 손님들이 많으니 무신경한 고객 서비스는 각오하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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