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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극을 보면 평상에 앉아 뜨거운 국밥을 먹는 장면이 흔하게 나온다.
<국밥>은 한국인에게 소울 푸드와 다를게 없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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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순대국을 즐겨먹기는 하지만 부산에서 즐겨먹던 <돼지 국밥>을 남가주에서 먹기는 쉽지 않다.
사실 고향이 부산이라서 유난히 좋아하기는 하지만 서울에서도 쉽게 즐기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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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 국밥] 오랜만에 먹는 국밥은 속을 뻥 뚫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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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4031 West 3rd St. Los Angeles, CA 90020
Phone : (213) 365-0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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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 국밥>은 부산 출신 아지매라면 거부할 수 없는 메뉴를 몽땅 모아 놓았다.
부산에서야 하루(?)가 멀다 하고 즐겼던 돼지 국밥인데 근래에 언제 먹었는지는 기억에 없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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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튼 설래는 마음도 달랠 겸 <부처전>도 에피타이저(?)로 주문을 하였다.
바삭하게 부쳐진 부추전은 향긋한 부추에 크리스피한 식감이 제대로 라서 한판을 순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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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오장동 냉면 자리에 <진솔 국밥> 2호점을 오픈한 것 같다.
<진솔 국밥> 인기가 LA에서도 위세가 대단한지 한참을 기다려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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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은 다양하지는 않지만 국밥을 먹기에 꼭 필요한 종류만 모아 놓았다.
손님이 많으니 겉절이나 깍두기, 부추 무침도 신선해서 반찬만으로도 밥 한공기를 비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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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돼지 국밥>이 나왔는데 역시 명성이 어울리는 비쥬얼을 가지고 있다.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남편이 다대기를 넉넉히 얹고 휘휘 젓고 한숟가락을 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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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돼지고기가 민망할 정도로 많이 따라 올라왔는데 퀄리티 자체가 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밥을 조금 넣고 먹다가 돼지고기는 새우젓에 찍어 반찬같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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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먹고는 부산식으로 부추무침도 많이 넣고 휘휘 저어 먹으니 부추향까지 더해져 풍미가 좋다.
오랜만에 먹는 <돼지 국밥>은 답답했던 속을 뻥 뚫어주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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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국밥>도 나누어 먹어도 절대 놓을 수 없는 카드가 <순대국>이다.
<돼지 국밥>을 감탄사를 연발하면서 반그릇씩 사이 좋게 나누어 먹고 <순대국>도 먹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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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둘다 얼큰한 것을 좋아하니 <순대국>에도 다대기를 얹어 휘휘 섞었다.
순대를 떠 먹기 전에 국물 맛을 보았는데 진하면서 얼큰한 것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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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말기 전에 순대부터 몇개 건져 먹었는데 기대한 만큼 탱글한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리고는 별 생각없이 밥 한공기를 몽땅 넣고 푹푹~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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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공기에 뜨거운 순대국을 덜어 겉절이를 척 얹어 먹으니 바랄 것이 없다.
이렇게 국밥 두그릇을 비우니 오늘은 배만 채운 것이 아니라 한국 정서까지 꽉 채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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