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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무슨 날인지 남가주 날씨답지 않게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있다.
한국에서 내리는 비처럼 내리니 오랜만에 한국에서 지내던 생각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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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날에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은 감정이 다 비슷한지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이런 날에는 뜨끈한 손대국에 소주 한잔이 딱 인데,,, 한식당에서 밥이나 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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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직전에 방문했던 식당을 이제서야 포스팅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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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집] 알싸한 소주 생각이 나게하는 우족 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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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8301 Colima Road. Rowland Heights, CA 91748
Phone : (626) 913-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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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집>은 친구 단골 식당인데 이 곳에 오면 항상 시키는 메뉴 몇가지가 있다.
직원 분이 주문을 받으러 오면서 반찬을 세팅해 주는데 특별한 것이 눈에 띄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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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줄줄오는 오늘 같은 날에는 <순대국>이 제격이다.
펄펄 끓는 순대국에 들깨를 넉넉히 넣고 얼큰하게 다대기도 충분히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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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부추까지 넣은 후에 진한 국물부터 맛을 보았는데 입에 착착 붙는 맛이다.
날이 구질해서 그런지 순대국은 유난히 구수한 맛이 감기고 여기에 들깨향까지 맛을 더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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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는 내가 살고 있는 Fullerton에도 고급 김밥이 유행이라 가격도 비싸고 내용물도 비싼 재료만 쓴다.
물론 이런 김밥이 가격만 비싼게 아니라 맛도 있지만 가끔은 분식집에서 먹던 투박한 김밥 생각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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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집>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옛날 식으로 햄에 단무지, 계란, 홍당무, 어묵으로 속을 채웠다.
웬지 이런 옛날 분식집 김밥에 더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나이때문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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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고 매콤하게 비벼맨 <비빔 국수>는 김밥하고 가장 잘 어울리는 궁합인 것 같다.
국수도 그렇지만 아삭아삭하게 씹히는 야채 맛이 <비빔 국수>를 찾게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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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으로 크게 돌려 말아 먹다가 나중에는 김밥과 함께 척척 말아 먹었다.
배는 엄청나게 부르지만 오랜만에 제대로 먹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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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접시>는 한국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맛일 것 이라는 생각이 든다.
잘 삶아낸 우족을 한젓가락 들어 먹었는데 쫄깃하고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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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족왔으니까 소주 한잔씩 더하자구,,,"
순대국 먹을 때 한잔씩 했는데 우족 접시를 보니 다시 소주가 땅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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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우리 입맛에 딱 떨어지는 음식으로 작은 파티를 하게 되었다.
예산집의 푸짐한 인심이 오늘 하루 한국에 대한 향수병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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