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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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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곰탕] 국물까지 한뚝배기하면 몸보신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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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정기검진을 간다. 주치의가 있는 병원이 감사하게도 우리 집에서 걸어 3분 거리이다. 그러니 병원에 정기 검진 받으러 가는 날은 산책가듯이 슬슬 걸어간다. 집에서 병원까지 가는데는 3분이지만 대기시간은 15분이상 걸리는 것 같다. 오랜동안 같은 병원을 다니니 주치의 선생님이나 간호사 분들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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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보니 병원 갈 때 한국식으로 찜질방 계란을 구워 가거나 고구마를 구워가기도 한다. 시골스럽기는 하지만 계란이나 고구마는 히스패닉 직원들도 좋아하는 것 같아서 갈 때 마다 한바구니씩 가지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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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병원에 가기 전날 고구마를 사서 손질을 해놓는다. 그리고는 병원가기 바로 전에 고구마를 전문가 방식(?)으로 구워 낸다. 바로 구운 고구마를 키친 타월을 슬쩍 덮어서 차에 실고 1분 만에 가지고 갔다. 얼른 간호사 분에게 주었더니 반색을 한다. "언제 고구마를 구우셨는데 이렇게 뜨거워요?" 하고 묻는다. "꺼낸지 1분 만에 가지고 왔어요 하하하" 말이 끝나자 마자 여기저기 병원 직원들이 구운 고구마 한개씩을 들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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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간호사 한분이 "선생님 솔직히 말씀 드려도 되요?" 무슨 말인가 싶어 "무슨 말씀이요?" 하고 되물었다. "환자들이 가끔 빵이나 음료수들은 많이들 사가지고 오는데 대부분 잘 안먹거든요. 그런데 선생님이 가지고 온 고구마는 순식간에 없어져요. 고구마나 구운 계란이 제일 좋아요. 이왕 가지고 오실거면 고구마나 구운 계란을 가지고 오세요. ㅎㅎ" 별 거 아닌 고구마도 조금이나마 정성이 들어가면 맛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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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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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뼈 _ 적당량, 소고기 양지머리 _ 1/2파운드, 무 _ 1/2개,
양파 _ 1개, 대파 _ 1대, 마늘 _ 필요량, 달걀 _ 1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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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춧가루 _ 적당량, 소금 _ 약간, 참기름 _ 약간, 통깨 _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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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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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커다란 보울에 준비한 소뼈를 넣고 찬물을 잠길 정도로 붓는다.
4시간 정도 담구어 핏물을 뺀 후 물을 버리고 다시 찬물을 부어 다시 3시간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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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냄비에 핏물을 뺀 소뼈를 넣고 잠기도록 물을 부은 후에 푹 곤다.
이렇게 해서 뽀얀 국물이 나올 때 까지 약한 불에 하루이틀 정도 고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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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국물이 잘 고아졌다 싶으면 여기에 소고기, 마늘, 양파, 대파를 넣고 다시 끓인다.
소고기가 익었다 싶으면 건져서 얍실하게 썰고 나머지 대파는 숭덩숭덩 썰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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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완전히 국물이 고아졌다 싶으면 면포에 끓인 국물을 걸러 맑게 만든다.
달걀은 노른자와 흰자를 분리하여 황백지단을 만들어 가늘게 썰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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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달구어진 뚝배기에 뜨거운 국물을 붓고 여기에 고기, 대파를 얹는다.
마지막으로 다진 마늘, 고춧가루, 참기름, 통깨, 소금으로 간을 하여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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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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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더링에서 <나주곰탕>을 자주 하지 않는데 이유는 너무 힘들어서 이다.
캐더링으로 곰탕을 할 때는 커다란 솥에 핏물을 뺀 <소뼈>를 넣고 삼일이상 고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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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곰탕을 하는 주에는 주방을 떠나지 못하고 고생을 한다.
삼일만에 국물이 진한 <나주 곰탕>이 완성되면 공돈 생긴 것 처럼 마음이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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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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