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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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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나물 무침] 향긋한 나물에 고소한 들깨소스는 찰떡궁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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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살 때 가끔 북한과 위기상황이 있으면 <사재기>를 한다는 뉴스가 신문 일면을 장식했다. 남편과 나는 태생이 이런 일들에 둔감한지 한번도 무언가 사재기를 해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는 이런 공포스러운 상황이 자주 생겨서 모두들 무감각해져서 그런지 사재기 하는 사람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미국으로 건너온지도 십수년이 넘어가지만 무언가를 사서 쌓아 놓는다는 상상을 해 본적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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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코로나가 유행하면서 갑자기 여기저기 루머가 돌기 시작하고 남가주에서도 <사재기>를 하였다. 이런 소문을 들어도 "하하~ 미국이 물자가 얼마나 흔한 나라인데 한국에서도 하지 않는 사재기를 여기서 하겠어?" 하고 남편이 코웃음을 쳤다. 그 흔한 병물이나 휴지, 세니타이저 등을 사재기 한다는데 도통 믿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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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무심히 지나다가 한인마켓에 갔는데 카운터에 쌀이 수백포가 쌓여있고 손님 한사람당 한포씩만 팔고 있었다. 어이가 없어 한참을 카운터를 바라 보았는데 "한포만 더 달라는데 왜 안줘요?? 쌀이 저렇게 많이 쌓여있잖아요!!" 이렇게 소리까지 지르고 캐쉬어하고 싸우는 할머니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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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할머니는 미국 땅에서 쌀 때문에 굶을 거라고 생각하나봐" 남편도 어이가 없는지 껄껄 웃는다. 한국 마켓에서 장을 보고 <Sam's>로 갔는데 정말 병물이 있어야 할 곳에 단 한병의 병물이 남아있지 않았다. 이런 광기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인스타그램을 보는데 평소 재미있는 글을 올려 팔로우를 하고 있던 A가 희한한 사진을 올렸다. 마켓 카트에 롤휴지를 팩으로 7~8개나 가득 쌓아 올리고 그 옆에 남편은 병물을 역시 7~8박스를 카트에 담아 놓은 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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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것 보는 것이 스트레스네,,," 이런 사진을 참고 보는 것 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는다. 한심한 생각에 A씨 팔로우 하던 것을 끊었는데 그 날 오후 내내 기분이 우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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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초기 사재기 광풍이 불었을 때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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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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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나물 _ 1파운드, 소금 _ 약간, 국간장 _ 2큰술,
들기름 _ 1큰술, 들깨가루 _ 2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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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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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유채나물은 누렇게 변한 시들은 부분은 손으로 뚝뚝 떼어낸다.
이렇게 불필요한 부분을 떼어내고 부리 부분은 칼로 다듬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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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소금을 약간 넣는다.
여기에 다듬어 놓았던 유채나물을 넣고 푸른색이 살아있을 정도로 데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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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데친 유채나물은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소쿠리에 받쳐 물기를 제거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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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믹싱볼에 물기를 제거한 유채나물을 넣고 분량의 국간장, 들기름, 들깨가루를 넣는다.
유채나물에 간을 골고루 배도록 꼼꼼히 묻쳐 나물 무침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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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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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유채나물과 고소하고 깔끔한 들깨소스가 생각보다 잘 어울린다.
어떤 때 무작정 입맛이 없다면 따뜻한 밥 한그릇에 개운한 나물 한접시로 끼니를 떼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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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채나물 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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