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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갈비살] 24시간 후에 만난 특별한 소고기.

MichelleSpoon 2020. 5. 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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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갈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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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갈비살] 24시간 후에 만난 특별한 소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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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연속극을 보고 울어요" 지인하고 통화를 하게 되었는데 남편이 <화양연화>라는 연속극을 보면서 그렇게 운다는 것 이다. 그 소리를 듣고 나도 <화양연화>라는 연속극을 다운 받아 보았는데 울 정도는 아니지만 보는 내내 짼한 무언가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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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대학을 다닐 때는 연속극에 나오는 시대보다 더 심하게 데모를 하던 시절이었다. 3,4학년 시절에는 거의 학교를 가지 못했는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비상 계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사범대 학생 회장하고 유난히 친했는데 강골 중에 강골이었다. 가방에는 민중투쟁, 전봉준 등등 이런 책들만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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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형이나 나난 돈이 없으니 항상 회기동 막걸리 집에서 술을 마셨다. 지금 생각하면 어설펐다는 생각도 들지만 당시는 매일 현정권에 비분강개했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정도로 소리를 지르고 토론을 하다보면 시간도 훌쩍 지났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지방에서 올라와 하숙하는 친구집에서 다닥다닥 모여 대강 꾸겨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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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인가는 술에 몹시 취한 형이 굳이 집에 가겠다는 것 이다. 친구들끼리 없는 돈을 각출해서 택시비를 모아서는 형을 태운 뒤 택시 기사님에게 대상 형 집이 있는 근처를 가르쳐 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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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학생 회장 형이 사색이 되어 나타났다. "어떻하냐? 가방을 택시에 두고 내렸어. 가방 안에는 몽땅 이념서적 뿐 인데,,, 택시기사 아저씨가 경찰서 가져다 주었을텐데,,," 회장 형이 너무 취해 이념 서적이 가득 찬 가방을 차에 두고 내렸다는 것 이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게 기적이 일어났다. 어제 형을 태워주었던 택시 기사 아저씨가 물어물어 사범대 까지 형을 찾아 온 것이다. "학생 아무리 술에 취해도 그런 가방은 챙겨야지" 이렇게 말하시고는 가방을 건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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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사 분은 아무런 댓가도 받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에는 그런 낭만이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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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쓴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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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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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갈비살, 허브, 마늘, 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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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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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캐더링에 쓰기 위해 대용량 Anova를 아마존에서 구입을 해서 쓰고 있다. 

레스토랑 디포에서 산 소고기 50~70인분 까지도 Sous Vide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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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이 번에는 갈비살을 준비했는데 Sous Vide하기 좋은 크기로 잘라 준다. 

잘라 준 소고기는 허브와 다진 마늘과 함께 골고루 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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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수비드>를 하기 위해 역시 대용량 진공팩 기계도 구입해야 했다. 

씨즈닝을 한 소고기는 버터와 함께 진공 포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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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커다란 냄비에 미지그한 물을 넣고 진공팩한 소고기를 담구어 준다. 

Anova를 온도 145도 시간 24시간을 맞추어 시작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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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완성한 갈비살은 다시 팬에 구어 먹어도 좋고 수비드한 그대로 먹어도 좋다. 

나는 팬에 다시 구운 후 Mushroom Demi Glace 소스를 얹어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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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갈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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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처럼 캐더링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대용량 Anova를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아마존을 찾아 보면 개인이 쓸 수 있는 소용량 Anova를 비싸지 않은 가격에 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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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드 갈비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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