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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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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죽] 여자들이 사랑하는 달콤한 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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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학교 앞에는 항상 달고나를 파는 아저씨가 있었다. 아저씨 앞에는 반 사과 나무 박스를 거꾸로 뒤집어 놓고 그 위에는 자그마한 금속 판 그리고 그 옆에는 비행기나 클로버 잎 같은 모양의 틀이 있었다. 그리고 여름이던 겨울이던 자그마한 연탄 화로가 있었는데 그 위에 자그마한 국자를 얹는다. 국자에 넣은 설탕이 녹으면 소다를 넣어 부풀려 금속판 위에 얹어 납작하게 누른 후 비행기같은 모양의 틀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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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나 뾰족한 바늘 같은 것으로 비행기 모양대로 잘라내면 한개를 더 주었다. 여기에는 중대한 영업 비밀이 있었는데 달고나 아저씨가 힘을 주어서 비행기 틀을 누르면 쉽게 잘라낼 수 있었고 슬쩍 건들기만 하면 아무리 해도 모양대로 잘라낼 수가 없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에야 <달고나>를 먹을 일이 없었고 수십년을 잊어 먹고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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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날 한인 커피 숍에 갔더니 아이스 달고나 커피가 있었다. "어? 저게 뭐지??" 하고 혼잣말을 했는데 "요새 유행하는 달고나 커피인데 드셔 보세요" 한다. 주문을 해서 받아 보았더니 말 그대로 아이스커피 위에 <달고나>를 잔뜩 얹어 내어준다. 운전하는 동안 <달고나>가 녹아 자연스럽게 아이스커피와 섞였다. 차를 운전하는 동안 계속 마셨는데 달고나가 조금씩 녹아들은 아이스커피가 생각지도 않게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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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트랜드는 이렇게 돌고 도는가 보다. 당시만 해도 <달고나> 아저씨한테 용돈을 털리고 오면 어머니가 불같이 화를 내었다. "엄마가 뭐라 그랬어!!! 달고나 불량식품이라고 했잖아!!" 하고는 한번씩 회초리를 드셨다. 당시 그렇게 천대를 받았던 <달고나>가 커피와 함께 결합해서 럭셔리한 완성품을 만들어 내었다. 지금은 누가 커피 위에 얹은 달고나를 불량식품이라고 하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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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월요일(11월23일) 저녁까지 Michelle의 <집밥 7종 세트> 주문받고 있습니다.
마고 TV에 나온 집밥 후기 --> https://www.youtube.com/watch?v=bNOjbIgf6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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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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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_ 1개, 찹쌀 가루 _ 1/2컵, 삶은 팥 _ 1/4컵,
설탕 _ 2~3큰술, 소금 _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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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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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준비한 단호박은 껍질을 필러를 이용하여 껍질을 벗긴다.
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껍질을 벗긴 <단호박>을 넣고 잘 삶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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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삶은 단호박을 반으로 잘라 스푼으로 씨를 깔끔하게 제거한다.
씨를 제거한 단호박을 작은 사이즈로 잘라 <프로세서>에 넣고 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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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흐르는 물에 분량의 팥을 씻은 후 불순물을 제거한다.
역시 끓는 물에 씻은 판을 넣고 무를 정도로 삶아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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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준비한 냄비에 갈아놓은 단호박을 넣고 물을 적당히 부은 후 한소큼 끓인다.
어느정도 끓으면 준비해 놓았던 찹쌀가루를 잘 저어가며 조금씩 부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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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뭉치지 않도록 잘 저으면서 끓기 시작하면 삶아 놓은 팥을 넣어 준다.
완성한 <단호박죽> 맛을 보아가며 설탕으로 간을 맞춘 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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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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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찹쌀가루>를 넣어 걸죽하게 만들어 먹는 것도 좋지만 이 것이 만족스럽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때는 찹쌀 가루를 체에 걸러 익반죽한 후 동글동글하게 새알을 만들어 넣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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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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